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중고품 찾게되는 미국살이

앤드류 엄마 2022. 1. 14. 12:11

23년된 거실 탁자를 바꾸고 싶었는데, 

새것으로 사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아

 비영리 중고점에서 탁자($80)를 구입했다.  

 

미국은 주택에 사는 분들이 많은데,

나이들면 집안일도 줄이고,

재산세가 많으니 세금도 아낄겸해 규모를 줄여서

  작은 콘도로 이사를 가곤 한다. 

* 미국에선 콘도는 자가소유이고,

아파트는 렌트(월세)다.

 

  그런데 집을 줄이면 짐도 줄여야 한다.  

  남주기 아까운것들은 자녀들에게 주고 싶지만,

   자녀들 취향이 아니거나 거리상 곤란하기도해  

처분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라고.  

 

나도 벌써 50대후반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다  

 그래서인지, 아님 나이가 들어서인지, 

새것, 좋은것 갖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신혼때에는 새것, 좋은것을 사고 싶었지만, 

남편이 한국에서 근무할수 있기에

 결혼전 남편이 사용하던 것들을

그대로 계속사용 했고,

필요한것 있을땐

버려도 아깝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이나

   그라지세일에서 구입하곤했다.

 

회사에서 이사비용 다 지불해주었는데

 해외이사비용이 비싸니 

 그땐 조금만 가져가야 하는줄 알았었다. 

 

  둘째를 낳고는 한국가는것 포기하고  

결혼 4년만에 처음 집을 구입했다.

그런데 그때는 은행 융자금을 적게 받기 위해

(한국은 전세금이나 있지 미국은 월세라 목돈이없다)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몽땅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했다.

그러니 또 새 가구를 사거나 할 여유돈이 없었다.

 

그런데 그동안 살았던 집들은 거실 하나뿐이었는데

 이사한 집은 거실이 두개였다.  

(가족들이 사용하는 페밀리룸과

 현관입구에 있는 손님맞이 리빙룸)

 그래 소파를 하나 더 구입해야 했는데

   소파 살 돈이 없어니 중고소파를 사기로했다.

 

신문 중고품 판매광고에 새것같다고 해 갔더니

세상에 공짜로 줘도 거절할 쓰레기였다.

그라지 세일울 다녀봐도

 괜찮은 중고 소파가 없었어

결국 할부로 적당한 가격대의 새 소파를 샀다. 

 

그런데 집 사서 정착하니 한국근무 제의가 들어왔다.

그래 생전처음 그라지 세일도 해보고,

버릴것 버리고, 보관가능한 것들은

회사에서 창고비용을 지불해줘서 창고에 보관하고,

몇번 사용하지도 않은 새 소파는

큰 시누가 원해서 주었다. 

 

한국에서 5년 살고 미국으로 왔을때

정말 꿈에 부풀었다.

 

한국에 근무하는동안 회사에서 집과 생활비와

아이들 유치원비등을 제공받아 

 저축을 많이 했으니

(남편 연봉이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많진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넓고 좋은집도 사고, 

집에 들어갈 것들을 몽땅 새로 사야했기에  

내 마음에 드는것들 사서 신혼살림처럼

살아야지 했는데,

우리가 5년 미국에 사는동안

  미국 집값이 엄청 올라있었다.

 

그래 내가 꿈꾸었던 넓은 주방이 있는 집대신

   현재 살고있는 집에

 살림도 남편이 잠자리가 예민해

우리 침대 메트리스만 좋은것으로 구입하고

 나머진 모두 우리가 가진 돈에 맞춰

중간 가격대에서 구입했다.

그때 침대 3개, 서랍장, 소파 3개에,

다이닝룸 식탁과 장식장등

  신혼살림보다 살게 더 많았다.

 

지인이 집을 줄여서 이사가면서 준 책상

우리집 책상 4개중 2개는 지인이 준것이고,

2개는 그라지 세일에서 구입했다.

 

책상을 사려고 보니

나무 재질이 좋은 책상은 너무 비싸고,

중급은 겉보기만 좋고, 품질이 별로라

  위 책상과 같은 품질의 튼튼한 책상들을

  그라지 세일에서 20달러/15달러에 구입했다.

 

지난해 11월에 80달러 중고 탁자로 업그레드한 우리집 거실 

$100 인데 마침 20% 할인 중이었다. 

나무도 튼튼하고, 유리도 많이 두꺼웠다.

 

지인이 집을 줄여 이사갈때 우리한테 준 가죽의자가 

다시 새 주인을 만났다. 

 

 지하실에 두었는데,  

남편이 가죽재질을 좋아하지 않아

 그동안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기에  

지난달 남편이 지하실 청소를 하면서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집앞에 내놓았더니

지난 여름에 우리 이웃으로 이사온 

 데보라가 가져가도 되냐고 문자로 물었다.

 

데보라는 부부가 전문직이라  

소득도 우리의 약 3배쯤은 되고, 

이사온 집도 우리집보다 훨씬 넓고 좋은데,

(작은집에서 큰집으로 이사해 가구가 많지 않는듯)

지하실에 아무것도 없다며 벤(사진)이 좋아하겠다고. 

 

데보라가 이사오기전 주인이었던

브라이언은 대형금융회사 부사장이었기에

부부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은데서 외식도 자주하고,

여유롭게 살았는데,

브라이언이 새가구 사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메리가 그라지 세일에서 산 탁자를 

리폼해서 사용하곤 했다.

 

브라이언과 메리가 집을 팔고

 작은 콘도로 줄여 이사가면서

  가구등을 무빙세일로 엄청 싸게 처분해

나도 책장을 비롯해 소소한것들

득탬을 좀 했다.

책장은 필요해서 구입했지만,

집으로 옮기며서 나도 짐을 줄일때인데

이런것을 또 샀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어었다.

 

이집 이사오면서 새로 산것들도

  벌써 17년이나 되었기에    

거실 소파와 식기세척기가

낡고/고장나 새로 교체했고,

지하실 소파도 새로 교체해야하고,

오븐도 수명이 다되어서 새로 교체해야 되지만,

이런 경우외엔 물건을 새로 살 일은 없을듯.

  그래 내가 혹시 살림을 줄이게 되더라도

 오래 사용했거나 중고였기에 아까울것이 없을것 같다.

 

마음같아선 다 정리하고

  미니멀라이프로 살고싶은데,

   언제쯤 그렇게 살수 있을런지?

 

  아무튼 80달러주고 산 거실 테이블을 볼때마다

         흐뭇하곤하다.^^

 

2022.  1.  14. (금) 경란

 

추신 :  어젯밤에 글을 쓰던중 밤 10시 2분전에

    (저희집이 밤 10시면 인터넷이 차단되기에)  

   급하게 비공개로 저장한다는게 공개로 포스팅되었더군요.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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