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지나고 일주일 쉬었을때
가족 휴가를 가고 싶었다.
겨울이니 따뜻한 플로리다로 가서
해변도 걷고,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다.
그래 남편에게 말했더니
오고, 가는데 각각 이틀씩 4일이나 운전해서는
플로리다에서 2-3일밖에 있지 못하는데,
꼭 가야 겠냐고.
앤드류도 자긴 취직되는대로 집을 떠날거라며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고.
그래 휴가건을 포기했는데,
지나고보니 휴가를 가지 않길 잘했다.
코로나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다시 심각해 졌는데다
미국사람들도 해외로 많이 못가니
다들 플로리다로 갔는지 플로리다 가는 길이
엄청 막혔다고하고 (남편은 길 막히는것 엄청 싫어한다)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
플로리다주 신규 감염자가
매일같이 미 전국 감염자 20%가 넘고있다.
(플로리다 인구 21,600,000 명에 어제 신규 감염자 193,786 명,
플로리다 주 누적 사망자가 63,797 명이다).
그리고 그동안 밀린 일들도 많았기에
휴가 갔더라면 밀린 일들 하지도 못하고
다시 더 쌓일뻔했다.
그래 결과적으로 휴가 가지 않길 잘 했는데,
그래도 약간의 허전함과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이었슴 1박 2일만 해도 섬을 제외하곤
어디든지 갈수 있으니
충분히 휴가 다녀올수 있았기에
한국의 99배나 되는
넓은 미국땅이 싫어지곤하는데
요즘 총기사고도 잦고, 천재지변도 잦아
미국에서 사는게 불안하기도 하다.
새해에 옛 상사님과 통화하면서
크리스마스 휴가 못간 이유를 말하며
한국이 정말 살기좋은 나라라고 했더니
한국은 놀긴 좋은 나라지만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고,
미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그분은 두 자녀가 미국에서 장학금으로 박사를 하고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어
한번씩 미국에 오시곤 한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더니
한국은 경쟁도 심하고, 남과 비교도 심하고,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아파트값이나 주식등 돈이야기에
명품백 과시하고, 자기 자랑만 한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테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한국 사람들이 좀 많이 변한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점점 정이 없어지는것 같고,
뭐가 그리 바쁜지 다들 마음의 여유도 없고,
미국보다 더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것 같고,
그래서 다들 한국은 돈만 있으면 세계 어느나라 못지않게
살기 좋은 나라라고.
코로나를 잘 대처한데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등
문화강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자부심에서인지
거만해진 사람들이 많아진것 같기도 하고,
한국의 중류, 중상층의 생활수준이나 소비 수준이
미국의 중류, 중상층보다 훨씬 높은것 같은데도
만족도나 감사하는 마음이 적은것 같다.
그리고 모임이 많아 친구가 많은데도
외로운 사람들도 많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많고,
자살율이 세계 1위인게 가슴아프다.
미국의 넓은땅과 천재지변과 총기사고는
개인이 어떻게 바꿀수 있는게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는 얼마든지
개인이 개선할수 있는 일이기에
개인들이 조금만 더 약자와 타인을 배려하며,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미국보다 더 살기좋은 나라가 될수도 있겠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돈, 성공, 명예가 아닌 인간관계에 있고,
가족, 친구와 긴말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다니
돈과 성공에 쏟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중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좀 더 사용하게되었음.
놀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대한민국이기를.
오늘 저녁 시금치 나물을 먹으니
한국의 맛있는 겨울 시금치가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맛있는것도 많네.
새해엔 한국이 놀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2022. 1. 5.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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