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오랫만에 방문한 지인의 딸과 사위와 남편에게 미안했던것은

앤드류 엄마 2021. 10. 18. 11:21

남편이 한국에 파견근무중일때  

 창원 신촌에있는 양곡아파트에 5년동안 살면서 

몇몇 아파트 이웃들과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이웃들 못지않게

참 친하게 지냈었다.

점심때 혼자 밥먹기 싫을땐

내밥(^^)있는지 전화해 점심을 얻어먹기도. 

 

특히 그 이웃들중 지원이네는 지원이 엄마, 아빠가

영어를 하고 또 사교적인데다  

 당시 중.초등생인 지원이와 재훈이 남매에게

남편이 영어를 가르져주기도 했기에 

   가족들이 모두 남편과도 친했다. 

 

지원이가 대학생때 워싱턴 DC 조지워싱턴 대학으로

교환학생으로 오더니

(그때 몇일 우리집을  방문했었다)

결혼후 부부가 함께

미국 대학에 박사과정 장학생으로 뽑혀 

지원이는 IOWA State University 에서 경제학을 

남편이 데이빗이 졸업했고, 

우리집에서 1시간 거리인 UIC 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어

부부가 여름, 겨울방학때 한번씩 우리집을 방문하곤해 

우리가족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있다. 

그동안 팬데믹에 또 두사람이 바빴기도해 

 오랫만에 지난 토요일에 우리집을 방문했다. 

 

두사람다 공부만 잘하는 엄친아가 아니고 착하다.  

특히 지원이 남편 현수씨는

너무 착해서 얼굴에 착한 모범생이라 씌여있는데,

공부만 하는 범생이가 아니라 

맨 처음 우리집을 방문했을때부터 

우리집에 오면 주방으로와

 "뭘 도와줄까요" 라고 묻고 (지원이도)

잘 도와준다. 

그래 내 아들들보다 더 편하다. 

 

5년전 내가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서부여행중일때

 지원이 부부가 한국에 가면서 차를 우리집에 맡기느라 

1박 하게되었는데,

내 한국친구들은 너도 없는데 하며 이해를 못했는데,

나와 남편은 두사람이 친구나 마찮가지라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난 단지 내가 없는동안

엉망이었을 우리집과 화장실이 걱정이었다. 

 

현수씨 어머님이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엄청 깔끔하신 분이시라 

집안도 깔끔하다는데, 

음식도 집안살림도 엉망인 우리집에서

불편해하지 않고, 잘 지내니 좋다. 

 

내년 여름에 두사람다 졸업이라

양가 부모님들이 오실텐데, 

비슷한 날에 졸업을 하면 

내가 졸업파티를 해 줄텐데 

    현수씨가 몇달늦다고.  

현수씨 부모님 우리집에 초대할테니

    현수씨가 하루전에 와서 

  우리집 청소해야 겠다고 하면서 웃었다. 

  

손님왔을때 잘 해주려고 지나치게 신경쓰면 

 나도 부담스러워서 

집으로 초대를 하지 않게 되니 편하게 하는데,

  가끔씩은 내 성의가 부족했단 생각에 미안하기도. 

 

이번에도 그랬다. 

준비를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준비한것을 만들지 못했었다. 

우리가 평소에 반찬해서 밥으로 식사하는 집이 아니라

밑반찬도 하나도 없고, 

또 시카고엔 한국식당 가기도 쉽고해 한국음식이 귀하지 않기에 

불고기하고 한식으로 먹기보단 

(그동안 방문할마다 같은 메뉴였기도 하고) 

그동안 한번도 스테이크를 해준적이 없으니

스테이크 구우면 되겠다고 편하게 생각했다, 

 

스테이크에 그렉좋아하는 프랜치 어니언숲,

어깬감자, 샐러드로 할까 하다 

국이라도 끓여야 할것 같아 지원이에게 물었더니 

현수씨가 미역국을 좋아한다고. 
덕분에 미역국 근 1년만에 끓였는듯. 

 

 그런데 미역국이랑 샐러드가 좀 맞지 않기도 하고해 

내가 잘하는 오이 무침을 하려고 보니 

우리집에 늘 있었던 오이가 없었다.

그래 오이짱아지 무침을 했었는데,

   좀 짰던지 나만 맛잇게 먹었다는.  

 

안심이라 굳이 번거롭게 바베큐 그릴을 피울 필요가 없을것 같아 

후라이팬에 구웠더니 스테이크가 덜 굽혔다.

내가 더 익혀주겠다고 했는데, 

 두사람은 괜찮다고.  

데이빗과 난 피가 없이 핑크도 먹지않기에 

 잘라서 다시 구워서 잘 먹었고,

현수씨도 약간 덜 익어니 부드러워서 좋다며

다 먹었는데, 

지원인 반도 못안먹네.  

먹다보니 그 부분은 많이 덜 익었더고. 

다시 익혀달라고 말하지.  

 

안심 스테이크를 했는데, 

남편이 좋아하지 않아 작은 조각 몇점을 먹고는

     밥에 간장과 참기름으로 비벼먹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먹을게 많은데,

손님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았고, 

 남편은 좋아하는게 하나도 없었다. 

손님뿐만 아니라 남편 생각도 좀 했어야 했는데,

   남편이 평소 본인이 알아서 먹었기에 생각을 못했네. 

남편이 자기도 우리집에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야겠다고해 

한바탕 웃었는데, 쬐끔 많이 미안했다.  

모처럼 남편이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했는데. 

 

아이오와도 산이 없고, 시카고도 산이 없기에 

점심먹고 주립 공원엘 갔었다. 

부부 둘다 산을 좋아하는지

말만 듣다 처음와본다며 산에 온것같다고 좋아했다.

 

비가 왔는데, 국지성으로 내려

이곳은 오지 않았는지 폭포에 물이 없었어 조금 아쉬웠다. 

 

부부 둘만 다녀오라고 했더니 

이야기도 하게 같이 가자고. 

눈치없이 젊은 부부 나들이에 동행해

덕분에 나도 산(^)행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좋았다. 

 

두사람 다 피자를 좋아한다고 하고,

또 남편도, 아들도, 나도 피자 좋아하니  

주립공원 다녀와서 부부가 동원되어

  급하게 피자 만들어서 저녁을 먹었다. 

(손님 대접 못받고 동원되어 피자만드는 사진 찍어서

지원이 엄마에게 보여주어야했는데,ㅎㅎ

바빠서 사진을 못찍었네),

 

다섯명 모두 좋아하는 메뉴라

저녁먹고, 맥주한잔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현수씨는 운전해야한다며 맥주 한모금만 마셨다.  

현수씨를위해 콜라한병이라도 준비했어야했는데, 

데이빗이 탄산 음료를 좋아하지만, 

 내가 건강을 생각해 사주지 않으니  

일주일에 한번씩 피자를 먹어면서 우유랑 먹기에 

미쳐 탄산음료 생각을 못했다.

 

편하게 맥주한잔 하고, 

우리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가라고 했더니 

 집에 가야한다고.  

 

두사람다 논문준비와 막바지 연구로 스트레스가 심한듯. 

 

자주 오는 사람도 아닌데

손님대접도 하지 않고 가족처럼 편하게 대하고선

가족처럼 챙겨주지 못했고, 못하니

쬐금 미안하기도. 

 

 변명을 하자면

내 친구와 지인들중에 똑똑한 자녀들이 많아

미국에서 공부하고있는

엄친아가 몇명이나 되기도 하고. 

또 그동안 내가 시간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리 여유가 없었는데다 

 내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도 있고해  

 마음도 여유가 없었기에  

특별히 챙겨주기보단 

 

가까운곳에 살았으면 내가 양곡살때 

수시로 점심 얻어 먹었듯

시간날때 언제든지 우리집에서

식사함께하고 했어면 좋은데, 

두사람다 바빠 시간이 없었기도. 

 

   젊은 부부가 신혼도 없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느라 떨어져 지내며 고생했는데,

    지원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논문만 쓰면되니 

시카고로 옮겨와서 

스튜디오에서 방한칸 아파트로 이사가 

너무 좋다고. 

부부가 그동안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산에도 가고, 모처럼 잘 쉬었다고. 

 

그동안 고생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2021.  10.  18.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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