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두번씩 남편이 낚시를 가곤 하는데,
낚시후엔 사진 아래처럼 낚시한 생선을 깨끗하게 손질해 오기에
생선을 조리할때 흐르는 물에 한번 씻고 자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한국 슈퍼 생선코너에서
우연히 연어 머리 하나에 $7가 넘는것을 보곤 깜작 놀랬다.
쇼핑가면 항상 내가 필요한것만 찾아서 구입하고 오니
연어머리 가겪까진 자세히 보지 않았다.
어두육미라 했는데,
난 대구머리만 좋은줄 알았네.
연어머리와 가격표를 사진으로 찍어서
남편에게 보여주고는
다음부터 낚시가면 머리를 가져오라고 했다.
드디어 이번에 시누남편과 시누의 낚시여행에
2박 3일간 데이빗과 함께 가게 되어
남편에게 당신과 데이빗이 낚시한것뿐만 아니라
당신 매형과 누나가 낚시한 머리도 꼭 가져오라고 했더니
남편이 많이 당혹스러워했다.
당신 누나와 매부가 머리가 왜 필요한지 묻거든
개 키우는 친구가 부탁했다고하라고 했더니
거짓말 못하는 남편이
우리집에 있는 동물이 부탁했다고 말할거라며 웃었다.
다음에 시누남편과 시누를 만나면
날 보는 눈빛이 달라질런지도^^
시누남편이 해마다 사슴 사냥시즌에
(보통 11월중순부터 1월중순까지인데 사용하는 기기가 다르다)
사슴사냥을 하는데,
사냥한 사슴을 직접 손질해 살만 취하고, 뼈는 버린다.
노루(사슴)뼈가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는 말이 생각났고,
그해 3월말에 부모님과 고모님 두분과 고모부님이
우리집을 방문하실 계획이라
남편에게 한의학에 사슴뼈가 신경통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어
엄마와 고모님이 좋아하실거라며
남편에게 시누남편에게 뼈 버리지 말고, 두었다가
우리 달라고 하라니까 난감해하더니
누나(시누)에게 전화로 내가 이야기한대로 설명을 했다.
그해 크리스마스때 사슴뼈를 얻어왔다.
날씨가 추워 따로 냉동실에 보관하지 않고,
차고에 두어도 되었다.
그런데 2월 지나고 날씨가 풀렸고,
우리집 냉장고에 여유가 없었어
그냥 밖에 두었더니
남편이 상한 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해서 버렸다.
상하기전에 푹끓여서 곰탕을 만들어 둘까 생각은 했는데,
량도 많고, 뼈가 커서 징그러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는 더이상 사슴뼈를 부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앤드류가 아기일때 모유수유를 했는데,
내 모유량이 좀 적은것 같았다.
어른들이 돼지 족발을 고아 먹어면
모유가 많아 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남편과 장보러 갔을때
돼지 족발을 팔기에 반가와서 하나 구입했더니
남편이 깜짝 놀라면서
우리집에 개도 없는데 이게 왜 필요하냐며
표정이 달라져
내가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래도 남편이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도로 제자리에 갔다 두었다.
대도시에 살거나, 교육을 많이 받았거나
성격이 개방적이거나 이해심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문화에 좀더 개방적인 편이라
새로운 음식이나 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또 잘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해
보수적인 사람들은 다른 문화와 낯선음식에 대해서도
약간 폐쇄적인 편인듯.
그렉을 제외하고,
우리시댁 사람들은 한국인들은 개고기 먹는
이상한 사람들이란 인식이 있기에
내가 생선머리와 돼지족발, 그리고 사슴뼈를 먹는다면
역겨운 표정을 지어리라.
내 이웃들도 하나같이 생선머리에 눈과 입도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먹냐고 말하면서 표정이 달라졌다.
낚시터에 낚시한 생선을 손질하는 곳이 있기에
그곳에서 손질해서 저렇게 생선 살만 가져온다.
내 부탁으로 처음으로 머리를 가져왔다.
남편과 데이빗이 낚시한 생선뿐만 아니라
매형과 누나가 낚시한 생선의 머리까지.
확인도 하지않고, 냉동실에 그대로 넣어두었는데,
사실 나도 비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메운탕 끓일때 생선머리 하나 정도는 괜찮지만,
봉지 풀어서 보면 징그러울것 같다.
자랄때 겨울이면
엄마가 물고기(붕어인가?) 몇마리씩 통째로 넣어
곰국끓이듯 끓여 주시곤 했는데
나쁘지 않았기에
나도 생선머리 몽땅 넣고 오래 끓여서
국물만 보곤해 가끔씩 먹든지
생선메운탕이나 조림만들때
육수로 사용할까 생각중이다.
시누남편(사진아래 오른쪽)이 프로 낚시꾼수준이라
몇일씩 하는 보트 낚시대회에 출전할때면
일주일전에 미리 그곳에 가서 낚시를 하곤하기에
지난 5월 말에 그렉과 데이빗이 2박 3일 합류했다.
보트 선착장 근처 공원 캠핑장에서
그날 낚시한 생선을 손질하기 앞서
매일 저녁은 생선 튀김이었다고.
앞으로 살면서 어떤 일로
또 나로 인해 남편이 당혹스러움을 겪게 될런지?
그런일들이 없기를.
2021. 6. 24.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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