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카레라이스 한끼에 행복했던 이웃들

앤드류 엄마 2020. 8. 8. 11:29

이웃들과 카레라이스로 점심을 함께하다 

최소 1주일에 1회이상은 외식을 하던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레스토랑 출입을 자제하며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다보니

이구동성으로 식단이 단조로와졌다며 아쉬워했다.

 

생각해보니 점심은 간단히 먹어도 되고,

카레라이스는 우리 이웃들에게

생소한 음식이니 별식이고,

만들기도 쉬우니 카레라이스해서

오랫만에 이웃들과 점심을 함께하면

좋을것 같았다. 

 

우리 이웃들을 집으로 식사초대했을때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비빔밥이나 불고기와 야채뽁음을 해 주느라 

  한번도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준적이 없었다.   

 

대도시엔 인도 레스토랑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지만,

내가 사는곳과 우리 인근의 도시엔  

 카레라이스를 파는 음식점이 없는것 같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마침 날씨도 좋고해

몇일전에 이웃 단톡방에 오늘 점심을 공지했더니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 이웃들에

  가정사로 참석자가 많지 않았지만 

 

오늘 카레라이스가 생전 처음인 마리앤을 비롯해   

오랫만에 먹게된 이바와 데비가  

식은죽먹기 만큼 이나 쉬운 카레라이스에 

간단한 셀러드가 전부였는데,

 맛있었어 잘 먹었고, 

 덕분에 좋은시간 가졌다며 고마워했다. 

 

데이빗이 카레라이스를 잘 먹지않고,

그렉도 다이어트 하느라 본인이 알아서 챙겨먹어니 

나도 카레라이스를 잘 만들지 않았는데,

앞으로 가끔씩 만들어서 우리도 먹고,

이웃들도 주고해야겠다. 

 

야채 카레 (단양파, 감자, 당근, 미국호박)

오이+단양파+토마토+아보카드를 혼합해서

이탈리안 드레싱으로 만든 샐러드

 

난 햇볕이 무서워 그늘따라 뒤로 물러났고, 샤론과 데비와 마리앤은 햇볕을 즐겼다.

 

점심식사후 한참뒤에 샤론과 샤론의 딸 오드리가 합류했다. 

샤론의 며느리가 다리 골절상을 입어 2주전에 수술했는데

우리 점심시간에 물리 치료사 예약이 되어 있어 운전해 주느라

식사에 합류하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왔다고 해 남은것 주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독신인 데비의 지니 이모님이 고령이라 

코로나 바이러스 국가비상사태 이후

데비가 이모님 장을 대신봐주고 있는데,

그 이모님께서 고관절 수술을 하셔서

혼자되신 막내 이모님이 돌봐드리고 있다고. 

마침 데비가 오후에 장본것 갔다 드리려 간다고 하길래

두분 이모님께서 카레라이스 드시려나? 했더니

아마 좋아하실거라고 해 

남은 카레와 밥을 모두 데비편으로 두분께 드렸다.

 

두분다 데비네에서 한해 몇번씩이나 뵙는데다

두분 다 참 좋으신 분이다.

 

저녁때 지니 이모님께서 맛있게 잘먹었다며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주셨다.

 

네 페북 친구들중에도 생전 카레라이스를  

먹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을것 같다.

그래 펜데믹 끝나면

한번씩 카레라이스 점심 오픈하우스를 할까 생각중이다.

 

식은죽먹기 보다 쉬운 카레라이스 한끼로

말로 인사를 받았고,

덕분에 나도 좋은 이웃들과 뒷뜰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2020.  9.  29.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