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전화 한통화가 뭐라고

앤드류 엄마 2020. 8. 26. 03:05

한국에서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해져

오랫만에 고령이신 지인 모친에게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잊지않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또 울먹거려셔서

마음이 아팠다.  

그깟 전화한통화가 뭐라고.

 

한국사람들이 전화를 잘 하지 않는편이라 

내가 가끔씩 가까운 집안 어른들과,

연세드신 지인들에게 안부전화를 드리면

 모두들 많이 반가와 하시고, 

통화끝날때 항상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특히나 요즘은 노인들께서 코로나로 인해 

노인 복지센타나 문화센타도 못 가시고,

집에 계시기에, 

혼자사시는 분들은 말동무도 없으시니

안부전화가 더 반가우신듯. 

 

짧은 안부전화인데 많이 고마와하시니 

내가 괜히 민망하다. 

 편찮으실때 죽한그릇 끓여드리지도 못하고,

평소 따뜻한 밥한끼 해드리지도 못하는데.

 

미국은 워낙이 땅떵러리가 넓어서

자주 만들수가 없으니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만난것처럼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만나고 싶어면 언제든지 만날수 있어서 그런지

전화보단 만나서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하고,

또 카톡이 생긴이후부턴 카톡이 대세인듯.

 

그런데 난 미국땅 시골에 사니

같은 미국땅에 사는 사람들도,

한국에 사는 사람들도

보고싶어도 해가 바뀌어도 만날수가 없으니

전화로 밖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수가 없는데,

다들 바쁘니 전화가 쉽지 않고,

전화를 하더라도 짧게 해야하니 답답함이 있는데, 

1년에 몇번 카톡으로 별일없니? 잘지내니? 하면 

문자로 어떻게 그동안 있었던 일이나 

내 생각을 전할수가 없으니 

내 블로그를 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이젠 그런 안부묻는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그런데다 내가 성격이 급해

작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찍어면

늘상 오타를 연발하니 

 카톡으로 주고받는게 영 불편하다.

 

통화할때도 항상 내가 전화를 하는 편이기에

한번은 한국사는 내동생과 친구에게 연락좀 해라고 

서운한 마음을 전했더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닌것을...

오랫만에 만나거나 통화하면 할말이 없다고 하는데,

그거은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하지만,

마음이 멀어진것이 먼저가 아닐까? 

멀리 떨어져 살더라도 마음만 있어면

스마트폰이 지구반대편까지 무료로 연결시켜주는 시대이니. 

 

수많은 수람들중에 만난 귀한 인연들에게

한번씩 안부전화 한통화쯤은 전하면서 살았으면.

그리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끼리는

서로의 고민이나 생각을 교환하면서 살았으면.

 

 

2020.  8.  25.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