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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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방송

싫다는 아들 꼬셔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함께 보러갔더니

앤드류 엄마 2019. 12. 5. 03:53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친구와 함께 보려가려다

아들 데이빗과 함께 갔다.

물론 데이빗이 처음부터 순순히 응한것은 아니다.


내가 녀석에게 처음 제안했을때

 단칼에 No 하고 거절했지만,

 티켓 예매할쯔음에 

마침 내 생일을 몇주 앞두고 있었기에

너와함께  Nutcracker 를 보고싶으니

엄마 생일 선물로   

 네 시간을 달라고 하자 녀석이 마지못해 응했다.


 사실 나도 호두까기 인형에 대해 아는것도 없이

 워낙 유명한 공연이니  

호기심에서 보려고 한것이기에

공연이 시작되기전까지

 혹시라도 녀석이 지루해서

공연내내 고개 숙이고 자면

주위사람들에게 민망해서 어쩌나하고

슬며시 걱정이되었는데,


공연시작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과

수많은 출연진들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볼거리에 매료되어

 나보다 더 집중했고,

막을 마칠때마다 박수도 더 세계 오래쳤다.


부끄럽지만, 난 발레극은 다들 하얀 발레복 입고,

발끝으로 서서 우아하게 발레만 하는줄 알았는데,

Nutcracker (호두까기 인형) 는

여지껏 내가 생각했던 발레와는 많이 달랐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스토리도 좋았고, 

수많은 출연진의 안무와 의상 그리고 무대와 음악

모든것들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러니 대중문화예술이 주류인 시대에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1892년 초연이래

세기가 넘도록 계속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듯.  

그리고 앞으로도 세기를 이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것같다.  


공연을 마치고,

기분이 좋아진 녀석이

평소와 달리 사진촬영에도 잘 협조해주었다. 


데이빗이 아스퍼거 증후군있어 그런지 

음식을 비롯해 본인이 좋아하는것만 고집하기에

이 발레공연도 네가 보기 전엔 싫어했지만 보니까 좋았듯이

뭐던지 경험을 해봐야 어떤지 알수 있으니   

앞으로 뭐든 처음 접하게될때

 무조건 거부부터 하지 말고,

일단 시도를 해보라고 했더니 동의하는듯했다.


내가 싫다는 녀석을 굳이 데리고 가려고 했던것은

녀석은 함께 외출할 친구한명 없어

교회가는것외엔 내가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집에서 컴퓨터게임과 인터넷 소설에 빠져있기에

바깥나들이도 시켜주고,

또 내가 워낙 문화예술에 문외한으로 자라

내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시켜 주고 싶어서였다.


그래 그동안 콘서트를 비롯해 뮤지컬과 연극과  

 오페라와 시카고 심포니 콘서트를 호두까기 인형처럼 꼬셔서

동행에 성공했는데, 오페라와 시카고 심포니는

녀석이 좋아하지 않았지만,

콘서트, 뮤지컬, 연극, 그리고 호두까기 인형은 좋아했으니

반이상 성공했다.


데이빗과 내게 좋은 시간과 추억을 선물해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프티파-이바노프에게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또 보도록 해야겠다.

데이빗에게도 다음에 여자친구나 가족이 생기면

이 공연 다시 함께 보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한 15년쯤 뒤에 손자나 손녀와 함께 보러 갈 기회가 있었슴.



공연을 마치고 무대인사

출연진중엔 다른 역할로 중복 출연한 이들도 꽤된다.  





 

공연장인 Rialto 에서 공연을 마치고


 2019.  12.  5.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