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개인주의가 발달한 만큼
개인의 행복추구가 우선이라
여자니까, 며느리니까, 아내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의무같은것도 없고,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내가 뭘하든 상관하지 않고,
시스템이나 사람들도 합리적인편이라
몸도 마음도 편한 편이다.
그런데 이곳에 근 19년을 살아도
음식문화가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지난번 지인과 함께 자원봉사자를 하게 되었을때
주위에 다른 사람들도 없이 친구와 나 둘뿐이었는데,
권하지도 않고,
혼자서 계속 먹어면서 나와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날따라 난 서둘러 나오느라
물도 한잔 마시지 않고,
빈속이었기에
혼자 먹는 그녀가 참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테스팅 센타로 옮긴후
근무중 옆동료가 또 한번도 권하지도 않고,
감자칩등 군것질을 수시로 혼자서 먹는것이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하루 이틀도 아니니
매번 권하는것도 그렇지만,
사무실에 공동으로 먹는 간식이 있는데,
가져오는 사람이 한정되어있고,
나머진 본인이 가져온것 나누지않고 혼자서만 먹는다.
난 다함께 나눠먹으려고 많이 가져와
공동으로 먹는 곳에 둔다.
그리고 테스팅 센타는
학생들이 수시로 시험을 보러 오니
동료들이 각기 다른 시간대에
점심시간 (30분 무급)이 주어지는데
본인들이 점심식사하러 나간뒤
시험생들이 몰려 동료들이 바쁠까봐
다들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먹는다.
난 옆사람 있는데 혼자 먹는것이 불편하기도하고,
먹어면서 일하는것도 싫고,
학생들 보는데 먹는것도 그렇고,
또 사무실을 벗어나 휴식도 할겸
카페뜨리아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다.
근무를 늦게 시작해
2시이후에 점심을 먹으니
점심 친구가 없어 아쉽다.
점심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슴
점심시간이 더 즐거울텐데...
대부분의 미국 직장에선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데다
구내 카페뜨리아에 메뉴도 한정되어있고,
또 가격도 싸지 않아 출근할때
점심을 준비해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가급적 점심을 준비해간다.
* 화,수,목은 11시부터 8시까지 근무하니
아침에 바나나 하나 먹고 가기에
늦은 점심을 먹고, 남은것은 8시 근무마치고,
데이빗 기다리는 동안 저녁으로 먹는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땐
오늘 점심 메뉴는 뭘까 이런 기대도 하고,
점심때 동료들과 점심먹으며 수다도 떨고,
점심먹고, 함께 커피도 마시며
점심 시간을 즐겼는데,
그때가 정말 그립곤 한다.
먹을때 옆사람에게 권하지 않고
먹는 분위기에 익숙해지게되면,
나도 이사람들처럼
한국사람과 함께 있을때
옆에 사람두고, 권하지도 않고,
혼자서 먹게 되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 되는것은 아닌지?
2019. 5. 4.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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