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에 미 해군 원자력 부대 입대한 아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 교육을 마치고,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 4월초에 뉴욕주 Saratoga Spring
근처로 옮겼다.
이곳은 관사가 없어 개인이 집을 구해야 해, 통상 교육마치고
주어지는 일주일 휴가를 집구해서 살림장만하느라 집에
오지 못했다. 우리집에서 녀석이 사는곳까지 15시간 소요되고,
녀석이 주말과 공휴일에만 쉬기에 메모리얼데이
(현충일격으로 5월 마지막주 월요일) 3일 연휴를 맞아
녀석을 방문했다.
관사가 없는대신 군에서 주거비로 월 1,300달러를 지원해
준다고. 2명이 방 2개 아파트를 렌트하면 아낄수 있는데,
짠돌이 녀석이 3명이 아파트보다 싼 주택을 임대하려다
6개월 임대하는 주택이 귀한데다 입주 시기가 맞지않아
시간만 보내고, 결국은 시간에 쫒겨 월 1,300달러나 하는
원룸 아파트를 구했단다. (군에서 주거비로 1,300달러 지원).
이곳이 도시도 아닌데, 왜 그래 비싸냐고 했더니,
그래도 새아파트라 깨끗하고 좋단다.
6개월 지낼건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과 식기 세착기만
비치되어 있어 녀석이 중고 소파에 새 침대며 자잘한 가구와
살림도구들을 다 사야했다.
녀석이 준비 다 되고, 화상통화할때 아파트를 보여주었지만,
실제로 보니 왠만한 신혼집만 했다.
아니 내 신혼집보다 더 좋았다.
그래 사병이 장교처럼 살면 되냐고 놀렸지만,
새아파트라 깨끗했는데다, 녀석이 우리집에서 살때와는 달리
부지런히 청소도 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살림이 없으니).
대학 기숙사에서 나와 아파트 살거나 했으면
우리가 살림 살이를 준비해 주어야했는데,
녀석이 혼자 아파트 렌트 계약도 하고,
본인돈으로 이렇게 잘 해 놓고 사니
대견스러웠고, 또 한편으론
이제 정말 우리로부터 독립한것 같아서
좀 서운하기도 했다.
그래도 녀석에게 네가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었다.
살림을 난 아들에게 우리가 준것은
대학갈때 사줬다, 녀석이 대학 그만둔후
우리가 다시 사용하던 전기밥솥 돌려주고,
이번에 와서 냉장고 채워준것이 전부다.
대학학비를 준것도 아니고, 고등학교까지 무료에
여긴 학원도 없었어 사교육비도 들지 않았는데,
대학 낙제후 녀석이 군을 택해
이렇게 빨리 독립을 하고 보니
부모로서 해준 것이 없었어 녀석에게 미안했다.
고등학교때 속썩일땐 힘들었지만
이렇게 또 철이 들고, 일찍 독립을해선
부모노릇을 쉽게 해주니
고맙고 기특하다.
그렇지만, 머리좋은 녀석이 학교가 아닌 군에서
사병으로 복무하는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남아
내년에 꼭 장교코스 지원하라고
남편과 함께 몇번이나 부탁했다.
이 쾌적한 주거환경이
녀석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슴.
3층인데 엘리베이트가 있었어 장보고 올때 편리했다.
2017. 5. 27.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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