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나와 천양지차였던 내 미국친구들의 어린시절 놀이문화

앤드류 엄마 2017. 2. 10. 12:28


지난번 이웃 친구들과 

우리 옆집에 사는 데비 병문안을 갔을때

밀린이야기를 나누고 남은시간은

보드게임을 하고 놀았다.


모임 안내 이메일에 보드게임하게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는데,  

이바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보더니 

 다들 몇십년만에 어린시절 친구 만난듯 반색을 했다. 

 (이바가 자기 12살때 친구들과 놀았던

보드게임을 가져왔다)

      다른 의견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 보드게임을 하기로 결정되었다.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그 게임을 보관하고 있었다니...


주사기 굴러서 해당칸이 시키는대로 하면되는 게임인데, 

 많이 나온다고 좋은것도 아니고, 

 생각을 요하는 게임도 아니라

 쉬워서 처음인 나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웃게 해주고, 게임하면서 이야기도 나눌수 있었어 좋았다.

이래서 미국 사람들이 가족들끼리나  

  친구들 모임시 보드게임을 하나 보다.  

* 우리집 보드 게임들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라

난 몇번 참여하지 않았다.

(지나고 나니 이런것들도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56살인 내 친구 이바가 12살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 친구랑 놀았다던 보드게임  



카드 숫자 1,2,3 을 나란히 가졌을때  

"open the door" 칸에 정지하면

문을 열 기회를 얻는다.

문을 열었을때 자신의 짝이 나타나면 

게임에서 이기게되는데,

엉뚱한 남자가 나타나면 게임은 계속된다.   

몇번이나 카드 숫자 1,2,3 를 가지고 있었지만

 내 주사위가 늘 "open the door" 전에 멈추거나

건너뛰곤했고, 옆사람에게 또 카드를 뺏기곤했다.


게임의 주인인 이바도 근 40년 만에

이 게임을 처음 해본다고 했는데,

보드가 주인을 알아봤는지

이바가 자신의 데이트 상대인 Beach boy 를 만났다. 


이 게임하면서 자신들의 어린시절 놀이에 대해 

이야기들을 했는데,

(참석자들 연령 53세 - 61세),

다들 보드게임을 하고, 바비인형 놀이하며 놀았단다.

(바비 인형 - 1959년생)

다들 부잣집 딸들도 아니었는데,

생일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고.


그러면서 나보고 넌 뭐랑 놀았냐고 물어서

 난 돌맹이하고 놀았다고 대답하고 나니 쬐끔 챙피했다.

 그래 한국은 그때 가난했고,

난 시골에서 자라 장난감 같은것은 없었다고.

친구들이 더이상 묻지고 않았고,

나도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난 맏이라 어릴때 동생들 돌봐야했고,

초등학교 3,4학년부터는

집안일 해야해 겨울철 농한기때나 놀았는데,

장난감하나 없어도, 놀땐 정말 재미있게 잘놀았다.


우리골목에 나만 여자라 난 남자아이들과함께  

깡통차기, 자치기, 땅따먹기,

딱지치기, 구슬치기하며 놀았고,

가끔씩 여자아이들과 공기놀이(돌맹이로),

말타기, 고무줄놀이와 오징어 육지를 하며 놀았다.


그들보다 내가 4-8년 더 늦게 태어났는데,

어린시절 놀이 문화는

내가 50년 먼저 태어난것같이

    천양지차였다.  


  그래도 이제 같이 놀고 있으니 50년 뛰어넘었네.ㅎㅎ

 



2017.  2.  9.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