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갱년기를 심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난 시작한지 1년 다 되어 가는데
자다가 한밤중에 두어번 더워서 일어나고,
한번씩 체온의 변화가 있긴했지만
특별히 심한 증상이 없이 보내고 있다.
몇일전 오랫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더니
갱년기 증세인지 가을이면 힘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아들들이 집을 떠나 군대와 대학으로 갔고,
남편은 타지로 파견을 나가 주말부부를 하고있다.
친구는 고교교사인데 저녁때 빈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가끔씩은 늦게까지 일하다 학교에서 저녁을 먹고 오거나.
친구와 저녁 약속을 한다고.
친구와 통화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갱년기를 우울하지 않게 잘 보내고있는것은
시간나면 블로그 글쓰고, 글 읽고, 댓글적느라
늘 시간이 없는 덕분인것 같았다.
블로거하기전엔 갱년기도 아닌데도
춥고 긴 겨울이면 사람구경도 못하니 올적해지곤 했다.
그래 새삼스레 또다시 블로그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내 블로그가 고마왔다.
그래도 갱년기를 몇년씩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아직 속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예전에 친정엄마에게 갱년기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었더니
친정엄마왈 일이 바빠서 갱년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갔다면서
갱년기 우울증같은것은 편하고 팔자 좋은사람들이 하는거라 하셨다.
나도 울엄나만큼은 아니지만 바쁘게 사니까 특별히 심하지 않게 넘어갈것 같다
아무튼 나도 몇년후면 두 아들들이 집을 떠나고,
가끔씩 남편도 장기 출장을 가곤하니,
나 혼자 빈집에 있게 될 날이 올텐데
난 파트타임이라 혼자 집에 있을 시간도 길고
한번씩 만나서 저녁같이 먹고, 얼굴맞주보며 이야기할 친구는 없지만
블로그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블친들과 사이버상이지만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수있고,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힐링도 되고,
혼자 놀이 달인이 되다시피 했으니
혼자 있어도 우울하지 않게 잘 지낼수 있을것 같다.
.
이 지면을 빌어 이 좋은 놀이터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여유시간이 많으셔서 힘드신 분들
블로그 개설하시길 강추드립니다.
2015. 11. 8.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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