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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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학교측의 특별한 배려로 전국 우수학생회원이 된 데이빗

앤드류 엄마 2012. 9. 22. 04:56

 

 Beta Club (전국 중학교 우수학생클럽) 증서

수여식후 다과회장에서    

 

교장선생님에게 증서를 받은 데이빗 

미국은 시상뿐만 아니라 졸업장을 수여할때도 단체로 대표에게 수여를 하지 않고

한명 한명 호명후 직접 수여한다.

 

Beta 클럽 증서 수여식

 학부모들과 교사들을 비롯 전교생들이 참석해 축하해주었다.   

 

 

Beta Club 은 6,7학년 평균성적 3.4 (4.0만점) 이상에 품행이 바른 학생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복도에서 뛰거나 경미하게라도 싸우거나해 2번이상 서면 경고를 받으면

해당되지 않는다) 들이 8학년때 가입하는 클럽으로 기금마련과 자원봉사등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야한다.

 

제 블로그를 읽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막내 데이빗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버그 신드롬이 있어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현재 녀석의 사회성은 또래의 45% 수준이다).

그 문제로 학교에서 또는 학교밖에서 실수로 누가 자신과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을때

곧바로 상대방이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사과하지 않거나, 자신을 놀리거나하면

반드시 복수를 해, 몇차례의 서면 경고뿐만 아니라 방과후 반성문 쓰기와 

지난해는 옆자리 아이 등을 쳐 하루근신까지 받았다.

그래 데이빗의 성적은 넘치지만 당연히 베타클럽에 가입하지 못할줄 알았다.

학교밖에선 무수히 많은 사과를 해야했다

 

그런데 학교측에서 데이빗의 특수성을 감안해 데이빗이 베타클럽 회원이 될수있게 선처해 주셨다.

녀석이 베타클럽이 뭘 상징하는지 알기에

기회있을때 마다 넌 베타클럽회원이니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더니 

녀석이 베타클럽 회원인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며

기금마련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고, 현재까지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다.

 

내 경우엔 데이빗의 특수성때문에 베타클럽에 녀석이 가입한것이 특별했지만

다른 학부모들에겐 8학년중 40%나 해당하기에 대단한것도 아닐텐데, 

오늘 수여식갔더니 넥타이에 정장을 입은 남학생들과

나름대로 멋을 낸 여학생들이 눈에 띄였고, 양쪽 부모와 조부모까지 참석해서 많이 놀랬다. 

 

앤드류땐 나도 학교다닐때라 수업이 있었고, 남편도 출장중이어서 둘다 참석하지 못했는데다

(난 그땐 평균성적 3.4 인 베타클럽멤버는 누구나 다 되는것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두지않았기에

 내 수업에 참석했는데, 오늘보니 부모들이 다들 참석해, 앤드류에게 새삼 미안해졌다)

복장규정에 청바지를 피하고 단정한 복장으로 참석하라고 했는데,

녀석도 나도 깜빡해 녀석은 반바지에 샌들신고 갔다.

그런데도 녀석이 워낙 그런것에 무신경해 그날 아무말이 없었는데, 

교사면담했을때 베타클럽 지도교사였던 영어선생님이 앤드류를 대표선서 (8명) 시키려고했는데,

복장을 그렇게 하고 왔더라고 해 많이 미안했다. 

 

아이들의 작은일에도 빠지지않고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배려해주시는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있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하는것 같다. 

 

학교측의 배려 덕분에 데이빗이 올 한해 많이 성장할것 같은 예감이 들고

희망이 보이려고 한다.

 

오늘 수여식에서도 교육감님과 교장선생님,그리고 지도교사에게 감사인사드렸지만,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베타클럽 멤버가 된 데이빗에게 축하를 보낸다.  

 

2012.  9.  21.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