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경 (Kristin Kim) 화가님과 함께
산 안토니오에 갔을때 블로그에 밀린 여행기를 올리면서 말미에 그곳에 왔다고 적었더니,
다음날 내 블로그를 가끔씩 읽고 계신다는 분께서 시간나면 만나고 싶으시다며 연락처를 남겨셨다.
놀랍고 반가와서 곧바로 전화를 드리곤 저녁시간이라 저녁식사후에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는곳에 사신다며 우리가족들을 집으로 저녁 식사초대를 하셨다.
그런데 남편이 피곤하다며 호텔에서 쉬고 싶어하는데다 사교성이 없어 함께 만나면 불편할것 같아
그냥 둘이서만 만나자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주변 지리에 밝지않아 직접 숙소로 오시겠다고 하셨다.
본인소개를 하시면서 성함과 함께 서양화 화가라시며 웹사이트주소(www.kristinsueart.com) 를
가르쳐 주셔서, 기다리는 동안 확인해보았더니 세상에 전시회도 많이 하셨고,
최근에는 San Antonio News Express 와 Fox T.V 저녁 뉴스에도 나오신 많이 유명하신 서양화 화가셨다.
이렇게 훌륭하신분께서 내 블로그를 읽으시고, 또 시간을 내어 날 만나러 온다니 갑짜기 얼떨떨해졌다.
우리가족들은 벌써 저녁을 먹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Texas B.B.Q 가 별미라며
기어이 음식을 주문해서 늦은 저녁무렵에 숙소로 가지고 오셨다.
우리가족들과 숙소로비에서 잠깐 인사하고 기념촬영한뒤 로비에 있는 응접실에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밖으로 나와서는 다니시는 교회도 안내해주시고, 그 시각에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는
24시간 오픈하는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숙경 화가님 (이하 집사님) 은 초등학교때부터 꿈이 화가여서, 프랑스로 유학가려고 했는데,
그때 언니가 미국 이민을 준비중이어서, 현대미술을 배우고자 미국으로 진로를 정하셨다고.
유학오실때 아버지께서 성경책을 선물로 주셨는데, 타국생활이 힘들때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믿음에 의하여 크리스찬 화가로 거듭나셨다고 말씀하셨다.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내게 똑같은 목걸이를 선물하시며
비록 멀리 있지만 마음은 함께 나누는 우정의 벗이 되자고 하셨다.
미군장교이신 남편분과는 유학시절 L.A 한인침례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는데,
남편분이 결혼전에 사랑이 많은 여성을 아내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하셨다는데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신것 같다. 우리아이들에게도 집사님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에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해 주었다.
김숙경 집사님은 슬하에 아들 셋을 두고 계시는데, 첫째와 둘째 아드님은 수재이고,
막내가 고등 학생인데 뇌염 모기 후유증으로 약간의 장애가 있어서
우리 데이빗이 더욱 애틋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데이빗을 키우는데 도움되는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려주셨고,
특수 아동에 관한 모든 정보를 관한 모든 정보를 함께 나누자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 놀려주려고 이곳까지 왔는데 앤드류가 놀이공원가서
다른아이들처럼 신나게 놀지 않아 속상하다고 했더니, 엄마 눈에는 그렇게 보여도
앤드류가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거라며, 기대치를 낮추게 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므로 보는 각도가 달라진다며 가족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한 순간이기에 항상 감사하는 생활태도로 임하면 긍정적인 사고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질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면서 집사님께서 유럽에 살았을때 막내가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했는데
문이 닫혀서 멀리 네덜란드에 있는 놀이공원까지 갔었지만 그곳도 문이 닫혀서 허탕친 이야기와
텍사스로 왔을때 막내가 눈을 보고 싶어해 일기예보에서 눈소식을 듣고 김 집사님이
새벽 4시 눈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막내를 깨워주었는데, 막내가 스노엔젤을 만들고 싶어했으나
눈이 스노엔젤을 만들만큼 내리지 않아 북쪽으로 4시간 30분이나 떨어진 달라스까지 가서 막내가
스노엔젤을 만들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자식을 위해 그렇게까지 할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은데...
부부가 참으로 사랑이 많은 부모신것 같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서 남편이 시간없다고 경치좋은곳을 지나친것 때문에 속이 상해 삐친것을
읽어셨다며, 친정어머니께서 생전에 즐거운 기분으로 여행갔다가 특별한 이유없이 화내고 오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고 하셨다면서 여행가서는 가능하다면 모두 다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것보다 더 크게 한바탕한것도 있는데 ...
자폐가 있는 아이들은 특히 예민하니 아이들 앞에서 목소리 높이지 말고,
무엇보다도 화목한 집안 분위기 조성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그리고 "황혼" 이라는 작품을 창작하게된 동기를 언급하시면서
"Sun Set" 이라는 겨울 풍경화속의 두마리 새 (부부) 가 한 겨우내 (고난) 석양(황혼 인생) 에
함께 날아가는 모습으로, 천국에 가는 날까지 서로 의지하며 최선을 다해 배려하는 부부가 되기위해
노력하신다는 말씀에 감동이 밀려왔다.
김숙경 화가님은 낮은 목소리로 수줍음많은 소녀처럼 천천히 말씀을 하셨는데,
예술하시는 분같지 않게 사람을 품어주시는 덕이 있으시고, 현모양처시고, 신사임당 같으셨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모두 좋은 교육만 받으신 분이라 그런지 참으로 현명하시고,
지혜로우시고, 미국내에서도 메인스트림에 속하신 분인데 겸손하시고, 배려가 몸에 배이신 분이라
함께 한 시간내내 참으로 행복했다.
산 안토니오에서 귀한 시간내어주셔서 내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주신 김숙경(Kristin Kim) 화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가족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고
다음에 시카고 미술관 나들이도 하시고, 우리집에서 재회할수 있게 되길 소망해본다.
김숙경 화가 (Kristin Kim) 작품 전시회장에서
"Sun Set"
P.S :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몇일뒤 집으로 소포박스가 배달되었다.
김집사님께서 우리가족을 공군부대를 견학시켜주시려고 했는데,
일정상 사양했더니 사실은 견학하게되면 특별히 부대내 면세점에서만
구입할수 있는 것을 선물하려고 하셨다며 미공군 기념품들을 보내주셨다.
만났을때도 텍사스 바베큐에다 데이빗에게 도움되는 책들을 한아름 주셨는데...
준것도 없이 받기만 하니 송구스럽기만 하다.
'내가 만난 사람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승현 장로님의 임직을 축하드리며 (0) | 2012.11.06 |
---|---|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스러웠던 하버 목사님의 장례식 (0) | 2012.09.25 |
그랜드캐년 캠핑장에서 만난 이웃 (0) | 2012.08.23 |
샌프란시스코에서 블친들로부터 환대를 받다 (0) | 2012.06.25 |
한국으로 돌아가는 민지엄마에게 (0) | 2012.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