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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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제시카의 결혼식

앤드류 엄마 2010. 1. 8. 02:42

예전 이웃친구인 Cathy 로부터  맏딸 Jessica 의 결혼 초대장을 받고 얼마나 설래였는지? 

Oregon 으로 이사갔을때 제시카는 7학년 옛된 소녀였는데... 

우리가 이사간이후  몇년에 한번씩 Cathy 를 방문할때마다 제시카가 점점 숙녀가 되어가면서 

영화배우 샌드라블록을 닮아 갔다.  결혼식장에 가면서 웨딩드레스 입은 아름다운 제시카를 상상했는데,

식장에 도착하니 내 상상했던 모습이랑 참으로 닮아있었다.

웨딩드레스가 화려하지 않았기에 제시카의 단아함과 더 잘 어울리면서 우아함을 주었다.

결혼식을 친구가족이 다니는 Oregon 시골의 작은 성당에서 했기에 드레스가 많이 화려했다면

부조화를 이루었을것 같다.

이 아름답고 참한 신부를 맞는 행운의 주인공 페트릭은 제시카의 High school sweetheart 며 칫과의

과정을 밟고 있다. 

작은 시골 고등학교에서 만나 서로의 첫사랑과 결혼하는 24살의 동갑커플의 모습은

동화속 주인공같았다.

 

  제시카가 페트릭과 고등학교 Prom 에 함께 참석했고, 또 졸업후 커뮤니티 칼리지에

함께 진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실망이 컸다.  줄곧 High honor 에 고등학교 소포트볼 투수로

활약했기에 주립대학 장학생으로 갈수 있을거라 기대했기에. 

그리고 페트릭과 그냥 친구가 아니라 밀착되는것이 안타까왔다.

제시카는 똑똑한데다,  외모도 빠지지 않기에 앞으로 얼마든지 좋은 상대를 만날수 있을텐데하는

속물적인 생각에서.

Cathy 가 제시카는 간호사가 되길원하는데, 커뮤니티 칼리지가 집과 가깝고, 장학금을 주어서 그곳에

가기로 했다고.  본인들은 나름대로 다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두사람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둘다 NIU 에 편입해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제시카는 간호사가되었고, 페트릭은 칫과의사가 되기 위해 칫과대학원에 진학했다.

제시카는 나의 속물근성을 비웃기라도 하듯 첫사랑과 7년 반동안의 연애끝에

누구나 부러워하는 남편감이 된 패트릭과 결혼했다.

제시카한테 다음에 꼭 공부를 더해 의사급인 Nurse practice 가 되라고 했더니 자기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역시 똑똑한 제시카!

그래서 난 제시카의 앞날이 우리아들들 못지 않게 기대된다.

 

    미국의 예식관습은 피로연을 신부측에서 지불하는데, 인근도시인 Rockford 의 유명

연회장에서 한다고 해, Cathy 가정형편을 뻔히 알기에 걱정이 되어 물었더니, 제시카가

원해서 거기로 정했는데, 제시카한테 Cathy 가 자긴 경비의 일부만 도와줄수 있다고

했기에, 기타 경비는 제시카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제시카같은 딸은 흔치않기에 더더욱 친구 Cathy 가 부러웠다.

Cathy 의 두아들도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 각자 여자친구들을 데리고 왔다.

 

앤드류도 몇년후면 여자친구를 만나게될텐데, 제발 제시카같이 착하고, 상량하고,

현명한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했다.

 

  결혼식 공식 비디오와 별도로 내가 Wedding wish (결혼축하멘트)를 담은 비디오를

촬영했기에 양가 가족과 친척, 친구들 인터뷰를 했다.

Cathy 의 98세 되신 친정어머니께서 4시간 거리의 Green Bay 에서 오셨는데,

하나뿐인 외손녀의 결혼식에 참석하게되어 너무 너무 기쁘다며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 

친구 Kathy 와 Jeff 는 딸 시집보내는 서운함보단 좋은 사위얻은 기쁨이 더 커다며

결혼식내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한국에선 결혼식날 신부 엄마들이 주로 서운해서 눈물을 보이시는데, 

꺼꾸로 신랑엄마가 눈물땜에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

생각해보니 요즘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모계사회가 되고 있어 딸은 시집보내는것이 아니라

사위자식을 하나 더 얻는편이고, 아들은 며느리를 얻는것이 아니라 장가가면 처갓집과

가깝게 되고, 친가와는 멀어지니 신랑엄마가 더 서운한것이 맞는것 같다.

신랑 패트릭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우리처럼 오랫동안 행복하게 함께 살아라고

하셨는데, 피로연에서 커플댄스때 나이순으로 퇴장시킬때 맨마직으로 남은 커플이셨는데,

결혼 57년째 되신다고.  보기보다 젊게 보이시는 비밀이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셨어 그런것같다. 

 

결혼후 몇번 남편 친척들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한국이어서면 참석하지 않았을 먼친척들)

그때마다 다른도시에서 결혼식이 있었기에,  호텔에서 1박해야 했지만 오랫만에 친척들

만나 (모두 같은 호텔에 예약해 여유시간을 함께 보냈다) 즐거운 한때를 보냈기에

경비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휴가갔다고 생각하면 되기에.

하이튼 미국에선 결혼식에 초대받는것이 즐거우니 좋다.

 

제시카 결혼식 덕분에 오랫만에 예전이웃들도 만나고, Linda 와 이틀동안 엄청난 수다로

회포를 풀었기에 오랫만에 보낸 기분좋은 휴가였다.

 

신랑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제시카와 패트릭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가길 다시한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