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다녔던 직장 상사님께서
2년전에 내가 앤드류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어시고,
점심 식사 함께 하자고 하셨다.
늘 존경하던 분들이 시기에
두 분의 초대가 정말 반가웠고 감사했고,
앤드류와 함께 뵐 수 있었어 더 좋았다.
두 분이 친구들 만난 스타벅스로 픽업을 오셨다.
35년 전에 과장님과 부서장으로 모셨던
김 전무님과 김 사장님
두 분은 대학 동문이신데
근처에서 사셔서 가끔씩 만나신다고.
두분을 함께 뵐수있었어 좋았다.
김 전무님은 6년 전인가
따님의 노트르담 대학 박사학위 수여식에 오셨을 때
우리 집을 방문해 주셔서 뵈었고,
김 사장님은 우리가 한국에 살았을 때 뵙고 처음이니
근 20년도 더 되었다.
그래도 두 분 다 몇 년 전에 뵌 듯했다.
김 전무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로맨티스터 신사로
과장님이셨을 때 몇 년 함께 근무하시다
미국 주재원으로 가셨다.
내가 결혼할 때 미국에 계셨다.
김 과장님이실 때 과원들을 가족처럼 잘 챙겨
과원들과 지리산 1박 2일 산행도 하고,
과원의 부산 집들이에 초대받아갔을 때
해운대 조선비치 커피숍에도 데려가 주셨다.
(1988년에 해운대 조선비치는 대단한 곳이었다).
김 전무님이 내 과장님으로 계셨을 때
매일 아침 출근이 행복했었다.
전무님께 어쩌다 카톡으로 안부 문자를 보내면
통화가능한 시간을 물어시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김 사장님은 내 부서장님으로 만났는데,
결과적으로 김 사장님으로 인해
나와 내 여동생이 남편감을 만나게 되었으니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다.
결혼 전에 남편이 김 사장님 당시 부장님에게
나에 대해 물어보았는 듯.
남편은 내가 이전에 근무했던 부서와 업무관계가 많았다.
부장님께선 내가 성실하고,
어른들에게 잘 하니
당연히 최고라고 하셨을 텐데
남편이 찰떡같이 믿었는 듯.
부장님께선 또 내게 그렉이 좋은 사람이고,
미스 김은 한국보다 미국이 더 맞다고
그렉과의 결혼을 권하셨다.
사무실 일에 여직원회 일로 늘 바빴던 내게
김 부장님께선
"미스김은 결혼하면 심심해서 어떻게 살래" 라고 물어신적도.
그래서 내가 여전히 심심할 시간이 없는건지?
그땐 결혼하게되면 퇴직하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리고 김 부장님께서 내 형제자매에 대해 물어셨을때
여동생이 학교를 졸업해서 취업준비중이라고 했더니
본인이 아시는 분에게 부탁해 여동생을 취업 시켜주셨고,
내 여동생은 다니던 회사로 출장온 제부를 만나 결혼을 하게되었다.
여동생도 나도 세속적으로 보았을때
결혼을 잘 한 케이스니
김 사장님께 술 석 잔으로는 충분치 않을것 같다.
세월이 흘러서 보니 두 분으로 부터
참으로 큰 사랑과 은혜를 받았다.
두 분은 자녀들 교육을 잘 시켜서 잘 되어 있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잘 지내고 계셔서 내 마음이 편안했다.
내가 은퇴하고 나면 한국에 좀 더 자주 가게될테니
그땐 내가 식사도 대접하고,
경남 진동 이층 횟집
자연산이라 회도 좋았고, 다 맛있었다.
앤드류가 음식들을 보고 많이 놀랬는듯.
회 먹고 난 뒤 먹은 미더덕 덮밥
김 전무님께서 오랫동안 단골인 숨은 맛집이었는데,
소문나서 줄 서서 먹는 맛집이 되었네.
식사 후 김전무님께서 창원에 소재한
유명 카페 THE ROAD로 안내를 해주셨다.
카페가 야외 공원 같았다.
두 분 다 영어를 잘하셔서
앤드류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셨다.
한국 와서 만났던 내 상사님들과
내 고향친구와 블친 남편과 후배 남편
내 친구와 내 제부가 모두 공대출신이었다.
고위직으로 은퇴를 하셨거나 현직에 있는데,
다들 사회적으로 성공하셨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셔서 좋았다.
내가 앤드류에게 이야기는 했지만,
스스로 느꼈으면.
요즘은 한국의 젊은 직장인들이 회식도 좋아하지 않고,
개인주의적인 면이 강하다고 하는데,
내가 근무했던 1980년대 90년대
우리 사무실은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그때 좋은 직장에서 좋은 분들과 근무하게 된 것은
내 인생에 큰 행운이었다.
두분 덕분에 아들 앞에서 쬐끔 우쭐할수 있었다.ㅎㅎ
대부분의 미국 직장에선 이직후엔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도 많고,
몇십년 전의 부하직원에게 시간내어서
밥 사주는 상사는 없기에
앤드류가 좀 감동했다.
앤드류가 다음에 두분처럼
좋은 보스가 되었으면.
아들앞에서 제 체면을 살려주신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다음에 앤드류와 내가 두분께
은혜 갚을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길 소망해본다.
2025. 2. 26.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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