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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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들

결혼 60주년을 맞으신 원로 목사님부부와 그분들의 친구부부를 초대하다

앤드류 엄마 2025. 2. 8. 22:13

은퇴하신 원로목사님 부부가

지난 6월에 결혼 60주년을 맞으셨다.

 

10년 전에 결혼 50주년 파티 때

나는 아들과 유럽 여행 중이었기에 

60주년 파티를 기대해었는데, 

사모인 루씨가 가족들과

조용히 기념하기를 원해 파티를 하지 않았다.  

 

그래 우리 집으로 초대해 축하해 드렸다. 

 

부부사이가 원만치 않은 분들이

결혼 50, 60주년을 맞으면 

진심으로 축하드리기가 뭣하다. 

축복이 아니기에. 

 

그런데 데이브와 루씨는

결혼식에서의 서약을 지키고

결혼생활 내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이 들어

 결혼 60주년을 맞았으니

이는 정말 크나큰 축복이라 

진심으로 축하를 해 드리고 싶었다. 

 

루씨에게 위와 같이 말하고, 

루씨에게 원하시는 친구 두 커플과 함께 오시라고

초대했더니 정말 기뻐하셨다. 

 

지난해 7월 28일에 초대했었는데

그때 다른 일로 블로그가 밀려 이제야 올린다. 

 

 

은퇴하신 데이빗 목사님과 루씨 부부와 함께

내 눈엔 그렉의 얼굴이 목사님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얼굴뿐만 아니라 부인 위하고, 배려하는 것도 닮았으면.^^

 

목사님과 루씨는 노래를 잘하시고,

루씨는 피아노 연주도 잘해   

데이빗 목사님께서 목회를 하실때

루씨는 피아노 연주를 했다. 

 

목사님께서 은퇴하신뒤엔

교회 시니어 성경모임을 맡고계신다. 

루씨는 1년에 두차례씩 찬송가를 부르는

콘서트를 추최하고 있고,

 루씨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데

가끔씩 목사님께서 솔로를 하시곤 한다.

    동영상을 찍지 않은게 후회가 되었다. 

* 우리 교회는 찬양을 복음성가로 하고 있어

   나이드신 분들은 찬송가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듯.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로

목사님께서 루씨에게 결혼 전에 

결혼하면 가정생활에 있어

작은 일은 루씨가 알아서 결정하고,

큰일들만 자기와 상의해서 결정하기로  

약속을 하셨는데, 

여태껏 60년을 함께 살면서

자기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 하나도 없어졌다고. 

 

4살 연상의 현명한 아내를 믿어주셨고,

아내가 결정에 남편이 동의해 주니

부부 불화가 당연히 없었을 듯. 

불화는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조율을 못해 생기는 것이니. 

 

루씨는 본인 스스로 

그러지 세일의 여왕이라 할 만큼 알뜰하기도 하고,

  비행기를 못다 

나처럼 해외여행을 다니지 않아서 

    목사님이 좋아했을까?ㅎㅎ

내 남편은 내가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게 불만이기에.

 

데이빗 목사님과 루씨는 

첫 아들을 낳은후 임신이 되지 않아 

딸인 쥴리를 아기때 입양했다.

쥴리가 루씨보다 노래도 더 잘하고 음성도 좋아 

쥴리가 솔로를 하거나

엄마와 함께 뚜엣을 하거나 

다른 교인과 셋이서 트리오로 노래 하는것을 들어면

정말 행복 하다. 

 

아버지가 참 좋은 목회자인데

하나뿐인 아들이 비신자와 결혼해선 

주님을 믿지 않으니 

교인들에게 부끄럽고, 

며느리가 원망스러우실것 같은데, 

 부부는 아들과 그 가족들을 많이 사랑하신다. 

목사님은 몇년전까지 

해마다 아들과 둘이서

일주일씩 스키여행을 다니셨다.

 

루씨의 부모님은 76년을 함께 해로하셨다고. 

장수 집안인 듯. 

 

 결혼을 18, 20살에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부부 둘 다 장수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은 80세 이상인 경우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할머니 혼자 사시는 분들이 

    월등히 많으신 듯. 

 

 

루씨가 초대한 친구들과 함께 - 우리 교인들이었다. 

단과 르넷, 루씨와 데이브, 도넷

디넷의 남편 브루스는 그날 몸이 좋지 않아 참석지 못했다

 

단과 르넷은 이날 처음 만났는데

그날 알고 보니 교인 제이슨의 부모이고 

제니프의 시부모님이셨다.

 

3대가 같은 교회 다니는 분들은 

매주는 아니더라도 교회에서 만나 

 예배를 함께 보기도 하고,

가끔씩은 예배 마치고

간단히 점심식사도 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축복인 것 같았다.  

 

제이슨은 델타항공 조종사로

    아버지도 조종사로 은퇴하셨다고. 

 

손님들이 다 한식을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불고기, 잡채, 군만두, 완자전, 새우+버섯 전, 샐러드

  

단과 부르스도 애처가에 

    좋은 아빠들이었다.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부부들이지만 

이분들도 은퇴하고부턴 부부가 매일같이

함께 있다 보니 

집안에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남편이 혼자 어디 가거나 할 때

좋았다고.

아무리 좋아도 배우자와 늘 같이 있으면

   답답할 것 같다. 난 특히.

 

부부로 만나 60년, 44년, 42년을 해로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평탄하게 살았고,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노 부부들을 뵈니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복 많은 분들이라 부럽기도 했다. 

 

서로 좋아서 한 결혼이고,

아내가 행복하면 

본인도 가정도 행복한데...

 

남편과 나도 그날 우리 집에 오신 분들처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하면서 

건강하게 함께 나이를 먹어 갔으면. 

 

루씨는 부모님이 세운 결혼 76주년

기록을 넘겼으면.

 

결혼 60주년을 맞은 데이브 목사님과 루씨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다.

 

2025.  2.  8.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