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74년동안 미장원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는 내 이웃 친구

앤드류 엄마 2025. 1. 30. 11:04

지난 일요일 저녁에 옆집 데비네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웃친구 케시가

자기 머리 어떻냐고 묻길래  

 내가 예쁘다고 했더니 

 자기가 직접 잘랐다고 했다.

 

그래 내가 케시에게

너처럼 커트하기 쉽지 않은데,

예쁘게 잘 잘랐다고 말해주고선,

 

나도 내 머리를 내가 직접 커트해서

미장원에 가지 않은지 8년쯤 

  되었다고 했더니

 케시는 자긴 태어나서 한 번도 

 미장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세 상 에 나!

 

그래 궁금해서 너 결혼식땐 

네 머리 누가 해주었냐고 물었더니 

결혼식 때도 자기가 했다고 했다.

  엄마 집에서 결혼식을 간단하게 했다고.

 

내 머리는 단발이니 바로 자르면 되지만

케시 머리는 쉽지 않은데,

60년 이상 훈련되어서 

달인이 되었나?

 

내가 너 머리 기른적은 없었냐고

물었어야 했는데.

 

이번엔 케시에게 

넌 얼굴에 화장품은 바르냐고 물었더니 

내가 바르고 있는 저가 브랜드의

  로션하나만 바른다고. 

(난 스킨과 크림도 바른다).

 

케시는 74세로 전직 간호사로

전직 경찰이었던 레이와 

54년을 해로 중인데,

그림 솜씨도 좋고, 

천사과이다. 

그래서 피부관리를 하지 않았어도 

웃고 사니 인상도 좋고,

  나이에 맞게 익어가고 있다. 

 

케시와 나 

74 동안 미장원을 한 번도 간 적 없이 

머리를 직접 자르고 있는 케시와

8년째 머리를 직접 머리를 자르고 있는 나 

 

일요일 생일을 맞은 옆집 젝 (내 왼쪽 옆)의

생일을 빙자한 이웃들과의 신년회 

젝 생일 전후로 생일을 맞은 이웃 아저씨가 3명이나 되기도.

 

옆집의 지하실은 언제든지 파티가 가능하게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해마다 하는 이웃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지난해엔 하지 못했다. 

파티를 주최한 샤론의 오빠가

파티가 있기 며칠 전에 돌아가셔서 

지난해 12월 이웃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취소되었다. 

 

그래 일주일전에 내가 우리집으로

브런치에 초대하려고 했는데,

젝의 생일이 그 다음주 일요일에 있었고,

이바부부가 플로리다 여행중이었고,

몇몇이 약속이 있었어 

젝의 생일날 신년회로 대신했다. 

 

내가 그날의 파티를 제의했던

관계로 마초촐리와 샐러드와 마늘빵을 내가 맡았다. 

 

 케시로부터 74년 동안

미장원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부터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래 내 동료들에게 미장원에 얼마나 자주 가는지 물었더니 

보통 1년에 3,4번 다녔고,

 레이철과 마리아는 1년에 한두번쯤 간다고. 

 

미국은 어린아이 포함해 여성들중

긴머리가 유난히 많은데, 

미용실이 비싸서 

(저가의 체인 미장원도 있다)

   미장원에 자주 가지 않아서 

긴머리가 많은걸까? 

 

아무튼 다들 외모에 개의치 않고

    당당하고 쿨해서 좋다. 

 

    2025.  1.  29.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