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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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친구가 본인 생일을 기념하는 방법 - 16년째 동행하다

앤드류 엄마 2022. 9. 2. 11:55

 이웃 친구 이바는 17년째 매년 자신의 생일쯔음에    

왕복 40키로되는 모리스까지 자전거로 여행하고, 

그곳 도너츠 가게에서 머핀하나에

   커피한잔 하며 본인 생일을 자축하고있다. 

(가끔씩은 브런치를 먹기도),

 

난 17년전에 한국에서 현재 사는 곳으로 이사와  

   그 이듬해부터 매년 이바의 생일기념

자전거 여행에 동행하고 있다.  

올핸 생일이 월요일이라  

지난 일요일에 모리스행을 함께 했다. 

 

모리스 방향으로 가는 트레일은 

군데군데 그늘이 없는 곳이 있는데다  

(그동안 햇볕에 많이 노출되어 아직 오십대인데

 얼굴에 벌써 검버섯이 생겨 이제 햇볕이 겁이 난다)  

그날 한낮 온도가 많이 올라가  

 아침 일찍 출발했으면 했는데, 

  35분쯤 떨어진 곳에 사는 친구가 동행하기위해 

   8시에 이바 집으로 오기로 해 

(도로 사정으로 인해 약속보다 더 늦게 도착했고,

자전거에 문제가 생겨)

    아침 일찍 출발하지 못했다. 

 

난 햇볕도 좋아하지 않고, 더운것도 싫어서 

되도록 아침 일찍 시원할때 걷는데,

이바는 나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리면서도 

  내가 집으로 돌아올때쯤 조깅을 시작한다. 

이바는 지역 런닝클럽에 가입해

 년 6회이상 달리기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더위에 뛰어야 할때도 많기에 

그 비슷한 환경에서 뛰는듯.   

 

미국인들은 피부 하얀것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여름에 한낮에 햇볕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미국인들중 피부색 하얀 백인들이 많지가 않다,

여름엔 특히. 

 

주인공인 친구 이바와 함께

 (16년전엔 훨씬 젊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동참한 이바친구 Liz 와 함께 

26년전에 이바와 함께 근무했다고. 

 

Liz 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지

돌아올땐 좀 힘들어했다.

 

나이가 들면 평소 운동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차이가 있는것 같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머리로는 할수 있을것 같지만,

     자신의 몸 컨디션이 머리랑은 다르다. 

이바의 남편 릭과 함께

 

10년 전부터 릭도 아내의 생일 기념 자전거 여행에

동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중간쯤에서 커버길 진흙땅에 미끄러지면서 다쳐서 

 도중에 집으로 돌아갔다. 

(사고당시엔 얼굴에 피가 많이 나서 많이 다쳤나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했던것보단 상처가 크지 않았다.

왼쪽 눈아래와 코밑을 다쳐 입술 위가 부었다).

 

모리스에 도착해서 이바가 릭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릭이 주차장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렉이었슴 다시 오지 않았을텐데,

 아내가 자축하는 생일 전통에 함께 하고,

   우리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사주려고 왔는듯. 

 

매년 그랬던 모리스 도너츠 집에서

각자 좋아하는 머핀이나 도넛 한개와 커피한잔으로 

목적지 도착과 생일을 기념하고, 또 축하해주고, 

릭은 본인 트럭으로 돌아가고, 

   우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Liz 가 이 트레일이 너무 좋다며 

 온갖것들을 다 신기해 하고, 좋다며 감탄을 했다. 

내 눈엔 그리 특별할것이 없어 보이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것은 

  자연적인 현상인데도 난 덜 순수해서 그런지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좀 인색한 편이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고, 더 순수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레일 길 옆 강에 핀 연꽃들

연꽃은 아름다왔지만, 

예전에 저 강에서 사람들이 카누나 보트를 즐겼는데,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연무리들이 강을 덮을까 걱정이 되었다. 

 

바쁘다 보니 친구와 이야기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친구 생일 덕분에 오랫만에 자전거를 함께 타며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16년째 친구 생일을 함께 기념해 주게되어 감사했다. 

 

친구는 다음날 본인 생일에

   가족들과 생일을 기념했지만, 

그와는 별도로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생일을 자축하고, 기념하며 

  스스로  이 전통 만들고 이어가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내 생일에 가족들과는 별도로

매년 나만의 방법으로 자축하고 기념하도록 해야겠다. 

 어떻게 기념하는게 좋을런지?

 

2022. 9.  1. (목)  경란 

 

추신 :  

Liz 는 돌아올때 많이 힘든지 계속 휴식을 했다.

   난 그날 오후 3시에 한국교회 교인들과 속회 모임이 있었기에 

8키로 앞두고 마지막 휴식을 했을땐  

  모임에 늦을것 같아서 

    먼저 간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시간이 없었어

샤워도 못하고, 세수만하고선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모임에 참석하는 

실례를 범했다. 

 

이런 실례도 다 받아주시니 감사한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