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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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아쉬움

앤드류 엄마 2022. 8. 4. 14:46

지난 주에 우리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Coal City 고등학교 공연장에서 

그리스 50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다.

 

출연진들 대부분은 중.고등학교 연극, 뮤지컬반을 거쳐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청년들로  

오디션을 거쳐서 뽑힌 사람들이라 실력들도 좋고, 

우리집에서 멀지도 않기에 보고 싶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 

 내 파트너가 되어주든 데이빗이 

예전에 고등학생들이 한 공연을 봤다며 

이번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아들에게

엄마랑 같이 가라고 말을 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혼자갈수도 있었지만,

공연장이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남편이 뮤지컬을 보고 나면 

뮤지컬을 좋아하게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어쩐일인지 흔쾌히는 아니지만 어쨌던 동행해 주었다.

 

내가 데이빗에게 몇번이나 부탁했더니 미안했나? 

데이빗에게 몇번이나 부탁한것은 

데이빗이 4일 출근하고,

수요일날 교회 소모임 참석하는것 외엔 

집에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환경도 바꿔주고,

데이빗이 뮤지컬을 싫어하지 않으니 

가서 보게되면 즐기게 될것 같아서 인데,

남편은 내가 혼자 가기 싫어서 그런줄 알았는듯. 

 

 금,토,일 3일에 걸쳐 3차례 공연을 했었는데,

3차례 공연 모두 좌석이 몇개 남지 않았다.

대게 출연자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이 총출동되곤 하는데,

그렇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매를 했다. 

(입장료 $15)

 

 브로드웨이에서 만든 공연을 하려면 저작권을 지불하고, 

대본을 구입하기에 안내책자도 브로드웨이나 똑 같다. 

고등학교 강당겸 공연장에서 

 

Coal city 인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때

 지역 발전기금을 많이 냈는지

고등학교 강당겸 공연장이 좋았다. 

빈 자리가 몇개 없었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많았다. 

 

 기대한 대로 출연자들의 연기와 노래와 댄스가 훌륭했다.

 

남편에게 평을 물었더니 

 자긴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기에 

  별로 할 말이 없다고. 

 

11월부터 뮤지컬 "라이언 킹"이 시카고에서 재 공연되는데,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역대 뮤지컬중 넘버 원 인 

"라이언 킹"은 보게되면 좋아 할것 같고,  

앤드류와 데이빗도 좋아할터라 

우리 가족이 다 함께 "라이온 킹"을 보고 싶었다. 

 

 남편에게 우리 가족들 다같이 "라이언 킹" 보게

예매할까 했더니 자긴 빼란다. 

 

우리 가족이 다 함께 보게되면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수 있는데...

본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가족이 함께 하는데 의의를 두고 

참여해주면 좋으련만.

 

상대방이 싫어하는것을 강요할수 없지만,

상대방이 좋아하고, 원하는것을 해 주는것 또한 사랑이거늘. 

결혼전이었슴 분명 들어 주었을텐데.^^

 

예전에 데이빗과 둘이서 오페라를 보러 갔는데,

(오페라는 남편과 앤드류에겐 씨도 먹히지 않는다)

1년뒤에 다른 오페라를 또 보러 가자고 했더니 

 내가 엄마를 위해 한번 가주었으면 되지 않았냐고?

자기도 한번 경험 한 것으로 되었다고. 

 

남편도 데이빗처럼 본인은 좋아하지도 않는 뮤지컬을

나를 위해 하나 같이 봐 주었으니

최소한의 배려를 했다고 생각하는건지?

그런 남편에게 고마와 해야 하고,

같이 와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는 했지만 좀 허전했다.

 

난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뮤지컬 하나

관람한 추억을 갖고 싶었는데 

마침 "라이언 킹"이 다시 시카고에서

공연하게 되어 반가왔다. 

그런데 남편은 가지 않겠다고 하니...

   

남편에게 뮤지컬 공연 딱 한번만 

함께 가 달라고 "라이언 킹"을 

부탁했더라면 내 꿈이 가능했을수 있었을텐데..

 

남편은 잔머리 굴릴줄도 모르고 좀 단순하기에 

결혼하고 3개월만에 남편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몰랐네. 

아니, 알았는데 혹시라도 하는

   약간의 기대를 버리지 못했는듯.  

"라이언 킹"을 위해 "그리스"는 혼자 가야 했는듯. 

 

남편과 함께 뮤지컬 하나 본것에 만족해야 하니 

 "그리스"를 보며 행복했던 시간이 아쉬워졌다. 

   

2022.  8.  4.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