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영어 스트레스

앤드류 엄마 2020. 7. 21. 11:45

미국 온지 25년만에서야

 눈이 멀만큼 사랑에 빠진것도 아니었는데,

영어도 잘 못했던 내가 간도 크게 

무슨 생각으로 미국남자와 결혼해

   미국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내가 뒤늦게서야 이런 생각을 하게된것은

7월초에 아는분께서  

자녀들이 미국에서 학교를 마친후 

한국에서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해 

 32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가셨는데,  

 

귀여운 손녀를 비롯해 자녀들과 가까이 살게되어   

 좋은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나오신 그분이 

미국에서 사시는 동안 

 영어를 사용할때 당신 안에 끊임없이 내재했던

열등감에서 해방되어 너무 좋으시다고.

이분은 서부 명문대학에서 슈퍼바이저로 근무를 하셨는데

영어땜에 메너저가 되지 못하셨다.

 

내가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라고 하면 

 한국사람들은 미국산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

아직도 영어때문에 스트레스냐고 반문하곤한다. 

그사람들은 미국에서 살면 영어는 저절로 될거라 생각하는듯.

 

25년전 나도 미국에서 살면 영어는 

공부하면 할수있을거라고 생각 했는것같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3년동안 

미국티브만 계속봐도 말하고, 듣기는 대충될것같다. 

  읽기는 학교에서 배웠고.

 

그러니 사회성만 좋으면 미국인들과 교류도 그렇고, 

영어쓰기와 관련없는 일을 하다면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않고 지낼수도있다.   

 

 그리고 인종주의가 아닌 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사람들을 잘 배려해주고, 친절해서

내가 경상도 억센 억양에다 부러지는 발음으로

문법도 맞지 않는 엉터리 콩굴리쉬로 말을 해도

자긴 한국말 하나도 못하는데, 

나보고 영어 잘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말하고, 듣고, 읽더라도 글을 쓸줄을 모르면  

문맹자나 마찮가지고, 답답할때도 많기에 

가끔씩은 내 자신이 한심해져 의기초심해지곤한다. 

 

내 친구들은 너 말하듯 그렇게 쓰면 된다고

(구어체로) 하지만 글을 말과 달리 

내 미천한 영어수준이 증거로 남으니 조심스럽다. 

 

그래 페이스북 코멘트도 내 마음을 전하기보단

 최대한 간단하고 짧게 하고, 

약간 길어지거나 카드를 쓸땐 데이빗의 확인을 거친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게 생각지도 않았던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내게 영어 잘한다고 하지만,

내가 내 영어 수준을 알기에

이메일이나 전화업무가 많은 사무실일이 스트레스인데,

 

이번주부터 사무실에 3일, 집에서 2일 근무를 하게되었고,

사무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느라

근무인원을 반씩 나눠 인원이 줄어 

사무실 근무시에 내가 해야할 이메일에 전화업무가 더 늘었다.

발음나쁜 내가 마스크를 쓰고 전화로 이야기하려니 

평소 외국인이나 이민자들과 교류가 없었던 사람은

내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다시 묻곤해 

전화한 상대방과 동료에게 좀 미안하기도하고

 또 당혹스럽기도하고해, 날 의기소침하게 만들곤한다. 

 

어디서나 당당하고 싶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데,

영어가 내 발목을 잡네. 

 

사진 출처 :  유튜브 라이브 아카데미 캡처 

내가 친구들과 이야기할때 I was exciting 하더라도 

친구들이 다 알아 듣지만, 글은 증거가 남으니 조심해야한다.

 

이젠 5분전까지 아는 단어도 말하려다 보면 생각이 안나니 

공부를 해도 그때뿐이다. 

내 나이에 공부는 배우고 익히는것이 아니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더니 맞는말인듯. 

 

블로그 하지 않고, 한국뉴스읽지 않고,

  영어공부만 했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런지? 

 

 

2020.  7.  21.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