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혼자사는 이웃 아저씨(^^)
두사람을 초대해 브런치를 함께했다.
옆집 잭은 데비가 몬테나로 스키여행을가
일주일간 홀아비가 되었고,
밥은 아내와 졸혼을 했는지,
이혼을 했는지
14년전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
그 큰집에서 내내 혼자 지내고 있는데,
케익과 쿠키도 잘만들어
손자들 생일땐 밥이 손자들이 좋아하는
케익을 만들어 간다고.
예전엔 한번씩 점심이나 저녁식사에
초대하곤 했는데,
주중에 데이빗 태워주어야 하고,
토요일엔 또 데이빗이 교회 카페 봉사하느라
태워주고선 토요일 저녁 예배에 참석하곤해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한동안 뜸했다.
두 사람다 불고기를 좋아하니
점심때 초대하려다 시간이 어중간하기도 하고,
또 고기사서 직접 불고기감으로 썰어야하니
시간소요도 많고 해
브런치로 했다.
밥과 잭 둘다 내가 만든 음식은
뭐든 레스토랑음식들보다 맛있다고.
이웃 아저씨 잭과 밥과 함께
잭이 이사오기전까지 이웃에 은퇴한 남자는 밥 혼자라
이웃 아짐들 모임에 밥이 청일점으로 참석하곤 했는데,
잭이 이사온후 밥과 친구가 되었다.
오믈렛 (버섯, 햄, 양파) 과 감자채 (헤시 브라운)
감자를 잘라서 냉동해 파는 헤시 브라운대신
내가 생감자 채썰어서 헤시 브라운을 만들어 주었더니
네가 이걸 어떻게 잘랐느냐며 놀라와하면서
냉동 헤시브라운보다 훨씬 맛있다고.
밥과 잭에게 한국에선 집으로 손님초대하면
음식을 많이 해야해
사람들이 손님을 집으로 잘 초대하지 않는다며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에선 손님들에게
이렇게 간단한 음식를 대접해도 좋아한다고 보여주게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했더니 물론이란다.
밥이 자기 엄마도
자기친구들 집에 오면 음식을 해주곤 했는데,
요즘 미국 사람들도 집으로 초대하지 않고
레스토랑에 데리고 간다며 안타까와했다.
(식비도 터치페이)
민주당의 무분별한 복지를 반대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밥은
만나면 자기가 본 링크카드 사용자들을 예로들고,
(저소득층용 복지카드 비슷한것 - 식품구매용)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해
나와 논쟁을 하곤 한다.
두사람에게
그동안 앤드류 차 때문에
그렉과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그렉 생각이 바뀌지 않을거라고.
잭은 매주 토요일 7시에 친구들과
아지트인 레스토랑에서 만나 아침을 함께하며
일주일 동안의 안부를 전하고,
밥도 2주에 한번은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있어 좋아보였다.
그렉도 은퇴후 그런 모임이 있었으면.
지난 월요일 친구 티나와 함께
정신이 없어 티나가 만두 먹었던 젓가락이 있었는데
내 젓가락을 티나에게 주었네.
티나와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지만,
근무 장소와 스케쥴이 달라 얼굴보기 어려운데,
이번주가 학교 봄방학이라
봄방학동안 우리 사무실로 4시30분에 마쳐
모처럼 둘이 시간이 맞았다.
레스토랑에 가려다
둘다 목소리도 큰편인데다 둘
이 만나면 크게 웃을일도 많아서
그날 내가 근무했던
메인 캠퍼스에서 집까지 15분거리라
우리집에서 함께 저녁먹자고 했다.
티나는 육식을 하지않는데 내 음식을 좋아하고
또 약간 매운 음식도 잘먹기에
김치 뽁음밥을 좋아할것 같았다.
나도 김치뽁음밥 먹은지 몇년이나 되었기에
새우+버섯+김치 뽁음밥 어떻냐고 물었더니
맛있을것 같다고.
티나가 내 김치뽁음밥먹은 첫 미국친구인듯.
약간 맵다고 하면서도 맛있다며 잘 먹었다.
매운맛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은데,
티나가 약간매운것을 잘먹어서 다행이었다.
고추 장아찌도 맛있다고.
군만두는 김치 뽁음밥 만들동안
애피타이저로 먼저 주었다.
둘이 그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
티나가 주방장 보조를 자처해
쬐끔 더 빨리 만들수 있었고,
둘 이야기하면서 음식을 만드니
음식하는것도 즐거웠다.
그런데 월요일엔 수업후 클럽모임이 있는
데이빗이
그날 피곤해서 모임에 불참하고
집에 오고있다고 연락와
식사 마치자 마자
부랴부랴 데이빗 데리러갔다.
진작에 미리 연락해 주었슴
티나 집이 버스 주차장과 가까우니
그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났을텐데...
둘이 모처럼 만났는데,
빨리 헤어져 아쉬웠지만,
티나에게 신 메뉴 김치뽁음밥도 소개시켜주고,
나도 덕분에 오랫만에 김치 뽁음밥도 먹고,
또 친구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고 좋았다.
내가 시간이 넉넉했으면
최소 한달에 한번씩 우리집에서
외로운 사람들이나 고마운 사람들
초대해 함께 할수 있을텐데.
이 간단한 음식에도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쓰준것을 고마와하니
집으로 부담없이 초대할수 있어 좋고
덕분에 우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20. 3. 12.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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