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보다
한식을 더 좋아하는 아들이
한식 구경하기 어려운 곳에서 지내다
18개월만에 집에 왔으니
당연히 녀석이 집밥이 그리울거란 생각에
집에 있을동안
열심히 해 먹일 계획이었다.
(우리가 사는곳에 한국 식당이 없기에).
아들은 항공모함에서 근무하기에
7월개월간 바다 위에서 지낼땐
밥은 구경도 못할뿐만 아니라
항모에 약 3천명이나 근무하다보니
식재료도 조리하기 간단하고, 유통기간 긴것들로
군인들이 만드니 대체적으로 음식이 형편없다고.
한번씩 특식으로 스테이크와 랍스타를 주는데
식당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고,
새로운 취사병이 들어와 음식 맛이 좀 괜찮다 싶음
간부들 식당으로 차출해간다고.ㅎㅎ
12월부터 4월말까진
항공모함 정비를 위해 부두에 정박해있을동안
부대 관사에서 지냈는데,
맛없는 군대 음식에 질렸는지
물가 비싼 일본에서 식당을 자주 이용하곤했다.
일단 녀석이 좋아하는 갈비부터 해주고,
한끼에 하나씩 메인으로 해 줄 생각을 하고선
특별히 먹고 싶은것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평소에 해주던 음식에다
페스트 푸드들을 나열했다.
웬 페스트 푸드?
맥도날드와 버거킹, 웬디스, 피자헛은 일본에 있지만,
녀석이 말한 것들은 일본에 없기에
오랫만에 먹고 싶다고.
페스트 푸드까지 그리워할줄은...
이탈리안 비프 샌드위치
먹을 시간이 없었어
시누집에 갈때 테이크 아웃해서 가져갔더니
다들 맛있어 했다.
체인점이지만 미시건주를 비롯해 없는 주가 더 많기에
전국에 주문배달도 해 주지만
아쉽게도 해외 군부대는 안되네.
멕시칸 페스트 푸드 체인
뉴 올리언즈로 여행갈때 녀석이 먹고 싶은 곳들을 들렀다.
치킨 샌드위치로 유명
남부 지방에 있는 닭고기 체인점 (소스가 다른곳들과 달랐다)
남편이 아들을 위해 집으로 오는길에 일부러 들렀다.
시카고 딥디시 피자
시카고 본점까지 운전해서 갈 만큼
우리 식구들이 미식가가 아니고 시간고 없고해
근처에 있는 체인점에서 먹었다.
햄버그 체인 (기름기가 많고, 칼로리가 높다)
비싼 음식은 하나도 없네.ㅎㅎ
이런 음식들도 오랫동안 먹지 못하면
먹고 싶나 보다.
난 오랫만에 한국가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는것이 우선인데,
녀석은 시카고까지 친구만나러 가는것이 귀찮은지
친구도 만나지 않고,
휴가동안 먹고 싶은 음식들 먹고,
편히 쉬다 갔다.
바다위에서 아니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지하 엔진실에서
하루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입에 맛지 않는 형편없는 음식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안스럽지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고,
맨날 맛없는 음식먹다
오랫만에 맛있는 음식먹어면
더 반갑고 고마울거라 생각한다.
집에서의 짧은 휴가가 녀석에 좋은 시간들로 기억되기를.
2020. 1. 30. (목) 경란
추신 : 지난 12월에 혼자있는 친구 아파트로 옮겼다며
이제 주방이 있으니 시간되면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하는데,
김치 파는곳이 없더라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1시간 30분이면 도쿄에 갈수있으니
한번씩 도쿄 갈때 김치와 군만두, 구운김 사서
가끔씩 김하고, 고기고워서 먹어면 될듯.
휴가와서 시간날때면
유튜브로 음식하는것을 보곤했는데,
다음에 집에 오면 요리 실력 발휘해 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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