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조건을 보지않고 사랑을 선택하는 내 주변인들

앤드류 엄마 2018. 11. 4. 02:35

지난주 이웃친구 메리의 딸 데나가 

 고등학교때 만난 

남자친구 카일과 결혼을 했다.

 

카일과 데나는 앤드류와 동기동창으로

데나는 지난 5월에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

카일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헬기조종사 학교(1년과정)를 마치고,

헬기로 방역과 옥수수와 콩밭등 제초작업을 하고있다.


둘은 데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고 싶었지만,

카일 일이 한창 바쁠때라 바쁜일 끝나는

10월 마지막주 토요일로 미루었다.

 

데나의 부모인 메리와 브라이언부부는

둘다 시카고에 소재한 사립 료욜라 대학을 나왔고,

데나의 아버진 금융쪽에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

카일과 데나의 교재를 알고있었기에

지난해 카일이 데나에게 프로포즈하기전에

메리와 브라이언에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했을때

메리가 감격해서 눈물이 났다고.

 

데나는 부모님의 좋은집에 살다

결혼식 날 잡고,

카일이 구입해서 (은행융자받아)

수리한 오래된 작은 시골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예배 신랑과 양가 아버지들이 함께 시간날때마다

주방과 화장실를 개조하고,

집내부 페인트 칠을 다시 했다고).


또한 카일이 저축한 돈은 집 살때 사용했고,

데나는 정식으로 취직한지 몇달 되지 않았기에 

데나는 신혼집에 침대도

 본인이 사용하던것을 가져갔고,

소파와 탁자등도 엄마집에 있는 것들을 가져갔다.

(몇 개씩 있으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것들).

식기를 비롯해 자잘한 가재도구는 결혼전

  브라이드 샤워때 참석자들이 선물한다. 

  

그리고 또 돈이 없으니 신혼여행도 콜로라도갔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니 행복하기만 한듯.

 데나는 여린편이고, 카일은 순하고,

나이에 비해 이해심이 많은것 같다.

둘다 선하니 잘 어울린다.


결혼하기전에 서로에게 베스트 프랜드였다니

참으로 축복받은 커플이다.

평생 베스트 프랜드이자 또 연인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페이스북에 행복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올려줘 

잘 보고 있다.  

                                                                      

데나와 카일

 (최대한 얼굴이 덜 보이는 사진으로 선택했슴)


데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엔 조건이 아닌 사랑을 택한

지인들이 꽤 되는데,

 다들 남편이 가정적이고, 외조를 잘 해 부부 금슬이 좋다.


그리고 또 현재 내 주변에서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린다는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고 지난 18년동안

돈이 없어 온갖 고생을 하며 혼자서 세 아이를 키웠는데,  

세상물정 다 아는 그친구도 

돈이나 학벌, 직장등의 조건 하나도 보지않고, 

중년(54살)에 사랑을 믿고, 사랑을 선택했다.


린다는 고진감래라고,

혼자 어린 아이 셋 키우며 하루에 잠 몇시간 못자고

공부해 대학원 마치고,

 대학 도서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생해서 키운 아이들 셋다 좋은 대학나와

좋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고,

또 집도 융자금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제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터넷 소개팅(메치닷캄)에서 만난

마이크은 고등학교나와 용접일을 하고,

2번의 이혼경력에 방한칸 아파트(월세)산다.


난 학벌보단 2번의 이혼경력에

또 그나이에 방한칸 월세 아파트에 사는것이 맘에 걸리는데,

린다는 그동안 마이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돈도 많은 사람들도 만나봤지만

마음이 가지 않았는데,

마이클은 첫만남부터 좋았다고.

몇살 연하에 외모와 성격이 괜찮은 편인데,

결정적으로 이혼한 전처 자녀들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고 잘지낸다는 말에 감동했다고.


 처음엔 어떻게 그 나이에도 저렇게 순수할수 있을까 싶어

린다가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좀 걱정이되었다. 축하는 해 주었지만. 


그런데 1년 넘게 십대처럼 연애를 하며 행복해하는 린다를 보니

 좀 없어도 둘다 건강하니까 돈은 벌면 되고,

많이 벌지 못하면 적게 쓰면되고,

직업이나 직장보단 성실함이 더 중요하고,

학벌보단 서로 대화가 통화는것이 더 중요하기에

 

연애와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서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

사랑임을 새삼스레 다시 깨닫는다.



2018.  11.  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