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이 일리노이주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지난 주말에 일리노이 주립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에 갔다.
경시대회가 토요일이고, 대회장인 대학까지 2시간 거리라
학생들이 금요일 수업마치고 출발해 1박을 하는데,
인솔 교사가 데이빗 걱정 (4인 1실이라 학생들이 밤늦도록 놀거라고)을 하길래,
데이빗은 우리가 데리고 가서, 모텔에서 우리와 함께 잤다.
* 데이빗 녀석에겐 다른 학생들과 어울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는데,
같이 놀지않고, 혼자서 컴퓨터게임에 빠져선 밤새도록 게임할수도 있고,
선생님들 부담도 덜어들이고 시험을 위해서도 우리가 같이 가는것이 나을것 같았다.
남편은 생각지도 않았던 경비와 주말시간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달가와 하지 않았는데,
남편에게 아들이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어, 그 특별한 경험에
우리가 함께하고 도움을 줄 기회를 가진것에 감사하라고 했다.
예전에 아이들 운전해서 데리고 다니느라 바빴을때
그 일들이 내 시간을 빼앗는 하기싫은 숙제 같았는데,
지나고 나서야 그 시간들이 아들과 함께 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슴을 알게 되었다.
데이빗 학교 참가자들
개인별 3명, 8명 팀 한팀 (데이빗은 개인별과 8명팀에 출전했다)
녀석이 전날 주황색 티셔츠를 가져왔길래 주대회용 인가 보다 하고
그옷을 챙겨 갔더니 에쿠쿠 혼자 다른옷을 입었다.
* 다른 행사를 하고 남은 티샤츠를 녀석이 챙겨왔다고.
앞으로는 본인것은 직접 챙기라고 해야겠다.
대회장 강당앞 대회기념 티셔츠 판매 테이블에서 내가 근무하고있는
학교 수학 교수인 Linda 를 만났다. 이 대회를 후원하고있는 일리노이주 수학협회
회원으로 티셔츠 디자인을 직접했고, 해마다 자원봉사를 하고있다고.
그녀는 하루에 몇번씩 내 매장앞을 지나가는데 그때마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곤했는데, 이날 만남으로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고,
그날 이후로 매일같이 짧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녀도 나만큼이나 사람 좋아하고, 다른나라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다.
한국을 좋아하는 사라와의 만남
린다와 만났을때, 아들이 대회에 출전해서 왔고, Minooka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했더니
린다 옆에서 린다를 돕고 있던 U of I 여학생이 자기도 Minooka High 를 졸업했다고.
그래 사라와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녀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반색을 하며
Minooka 와 Channahon (두 지역이 서로 붙어있고 고등학교가 같은 학군이다) 에
한국사람이 있는줄 몰랐단다. 자긴 외국어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지난해 고려대학교에서 한학기 수업을 받았고,
이번 여름방학때 또 한국에 갈려고 열심히 돈을 모으로 있다고.
지난번 한국갔을때 게스트하우스에 묶었는데 이번에도 같은곳에 묶을거라고.
초등교육 전공이니 진작에 만났으면 영어가르쳐주고
무료 홈스테이할수있는 집을 알아봐주었을텐데.
그녀는 불고기, 삼겹살, 부대찌게를 좋아하고,
노래방도 좋아하고, 한국 사투리도 좋단다.
그녀와도 페북친구가 되었고,
방학때 부모님 집에 오거든 우리집까진 차로 10분이내 일테니
부대찌게 만들어줄테니 시간날때 놀러오라고했다.
물리 강의실
* 이 학교에 재학중인 수학팀 선배 루크가 후배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왔다가
데이빗에게 관심을 가져주었고, 대회마치고 우리를 위해 공과대학 안내를 해 주었다.
U of I Urbana-Champaign 카페뜨리아 건물과 홀 중간 광장
데이빗 덕분에 일리노이주를 대표하는 주립대학이자
미국의 공대중 손꼽히는 대학이라 우리 아이들을 보내고 싶었던 대학을
처음으로 둘러볼수 있었다.
앤드류는 실패했지만, 데이빗은 이곳에서 공부했어면 좋겠는데,
수업료도 수업료지만 학생들이 많아서 소강당같은데서 몇백명씩 듣는 수업도 많고,
교수님들이 학생들 관리를 해주지 않기에 본인이 알아서 해야하고,
캠퍼스에 시내버스가 운행될만큼 학교가 넓어서
편입을 하더라도 데이빗이 감당할수 없을것 같았다.
수학 경시대회를 마치고, 그고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앤드류에게 갔다
(우리집에선 3시간 30분)
지난 23일이 앤드류 생일이었기에 생일 기념 식사도 할겸,
또 여름방학때 기숙사 방을 비워주어야 하는데,
앤드류 차로 물건을 다 가져올수 없을것 같아서 일부 가져왔다.
이번주 기말고사를 치고나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데
생일이 학기중간이나 여름방학때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싶었는데
생일이 다가와서보니 딱 좋을때였다.
기숙사 짐가지러 가야하는데, 생일 축하해 주러간것처럼 생색낼수도 있고,
또 기말고사 앞두고 맛있는것 먹고 기분전환도 할수 있기에
(생일이 있던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손님이 올 계획이라
한주 늦춰 U of I 간길에 방문했다).
레스토랑과 레스토랑 대기실에 자리가 없었어 밖에서 대기중인 사람들
앤드류 녀석이 스테이크 하우스인 이곳 Texas Roadhouse 에서 먹고 싶어했는데
5시에 갔는데,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해 포기하고 다른곳에서 먹었다.
그곳도 35분을 기다려야 했다.
레스토랑 안내원에게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냐고 물었더니 주말이라 사람이 많단다.
우린 평소에도 외식을 잘 하지 않지만, 주말 저녁엔 특히 나가기 귀찮아서
레스토랑에 가지 않았더니 주말에 이렇게 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줄 몰랐다.
* 전화로 예약이 된다니 혹시라도 주말에 외식 가실분들은 꼭 예약하시길.
금요일 출발해 하룻밤을 모텔에서 묶었고,
토요일 일찍 하루를 시작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먼길을 갔다왔더니
꼭 몇일씩이나 집을 비운것 같았다.
컴퓨터로 경시대회 결과를 본 데이빗 녀석,
그 어려운 문제도 만점자가 두명이나 있었고,
자기보다 잘하는 학생이 반이나 되어 많이 놀랬다.
첫 출전이었기에 결과에 대한 기대보단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했다.
다음번엔 준비를 많이 해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고,
앤드류 녀석은 이번주 기말고사인데 최선을 다해주었슴.
2015. 5. 6. (수) 경란
추신 : 남편은 이제 운전이 힘든지 앤드류 있는곳 모텔에서 하룻밤 더 묶길 원했지만
난 할일도 많고, 패스트푸드 먹기 싫어서 집에 가고싶었다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