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은 무공해 오이가
공짜라는 안내문
표지판과 함께 비닐봉지까지 준비해둔 주인
해마다 텃밭에서 딴 오이를 이렇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데
우린 우리텃밭에 오이를 심기에 가져 오지 않았는데
올핸 가뭄에다 집을 오래 비워 오이농사를 실패해 나도 4개 가져왔다.
뒷 사람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고맙다.
내가 애용하는 트레일 옆에 창고를 지어 옛날 물품들을 수집, 전시해서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탈리안으로서 아주 자부심이 강한 집주인
집안을 석고상으로 장식한것을 보니 예술을 좋아하시는것 같다
나무뒤에 가려진 건물이 주인집 본체건물이다.
주인을 만나면 내 블로그에 대해 설명드리고 집가까이서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몇일이 되어도 주인을 만날수가 없었어 포기했다.
올 여름 70년만의 더위와 가뭄이란 반갑지 않은 신기록을 달성했듯
최고온도가 40 도가 넘어간 날이 일주일도 넘었던것 같다.
그런데 딱 일주일전인 지난 8월 9일부터 가을이 온듯 서늘해졌고
어떤날은 아침온도가 16도까지 떨어져 쌀쌀하기까지 하다.
정말 종잡을수 없는 날씨지만 덥지 않으니 넘 좋다.
그래 그동안 쉬었던 조깅을 시작했는데,
첫날 트레일이 시작되는 길목에 "무공해 오이 공짜"로 가져가라는 안내문과함께
오이가 든 박스가 있었다.
해마다 그집 주인이 이렇게 오이를 공짜로 나누주곤해 새로운것은 아니지만
올핸 나도 그 오이를 4개 가져왔는데다
그동안 그렇게 무더운 날씨가 시원해져 내 마음도 여유가 생겼는지
그 집주인의 넉넉한 마음이 더 감사하고, 좋았다.
해마다 오이가 본인들 먹을것보다 많이 수확되면
일하기 귀찮아서라도 농사를 좀 줄일텐데...
그 부잣집아저씨가 손수 농사지어 이렇게 나누어 주니 그 마음이 더 고맙다.
그날 아침 오랫만에 달리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는데다
부자 아저씨가 직접 농사지은 공짜 오이까지 얻은 작은 기쁨으로
하루종일 넉넉하니 행복했다.
작은 친절에 감사하며,
작은 친절을 실천하며
한사람에게라도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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