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추석날 보름달을 보며

앤드류 엄마 2026. 9. 26. 13:54

추석인데 미국은 명절이 아니라 출근했다.
금요일이라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했지만,
오후 3시쯤부터 기운이 빠졌다.

퇴근할 때쯤 한주동안의 피로가 쌓였는지
퇴근 후 잠깐 쉬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한국에 전화로 몇분 추석 인사를 하고,
동네 산책하러 집 밖에 나갔더니 
보름달이 훤하니 뜨 있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하루 종일 흐렸기에
보름달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추석에 보름달을 보니 많이 반가웠다.
 
한국은 비가 왔다고. 
 
보름달을 보며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빌었다.
주님, 나일롱이라 죄송해요.^^ 
 

 

우리 집 앞에서 본 보름달
저녁 8시 30분
 


동네를 걷다가 - 밤 9시

 함께 걸어 준 데이비드가 찍은 사진 
가로등불 아래라 더 환했다. 
 
환한 보름달에 딱 걷기 좋은 밤공기며 쥐 죽은 듯 조용한 밤,
동네 많은 개들이 한 번도 짖지 않아 고마왔다.
 조용한 밤에 내 발자국 소리 듣고 
개가 짖으면 이웃들에게 많이 죄송했을 텐데.
 

 

직장 상사님 (81세) 이 보내주신 추석
차례상 
준비하신 분의 정성이 느껴졌다. 

이젠 추석과 설날에 차례를 지내는 집보다
지내지 않는 집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 준비 하느라 
 일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드는 차례상,    
조금씩 조금씩 시대에 맞게
간소하게 가족들이 먹는 음식으로 
 개선했으면 좋았을 텐데,
개선하지 않으니 사라지게 되었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모이지 않는 집들이 많다고. 
 
명절이 조상님께 차례 지내는 게
전부가 아닐 텐데.
 한국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약간 아쉽기도. 
나는 명절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들을
준비를 하지 않으니 
 이런 말할 자격이 없지만.

난 결혼 전에 겁도 없이
대가족 맏며느리가 되고 싶었다.
 
이젠 한국도 명절에 미국처럼 
가족끼리만 아니라 이웃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의 가족들과
음식 한 가지씩 해서 함께 모여서
음식도 나누고 이야기와 웃슴을 나누는
명절이 되었으면.
* 윷놀이는 위층 소음 때문에 안될까?
 
추석이지만, 
많은 한국사람에게 반가운 즐거운 추석이
아니기도 하고,
내가 한국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없이 
환하게 내게 웃어주는 달님을 봐서
좋았다.  




 밤 12시 30분

4시간 전보다 달빛이 더 밝게 빛이 났고,  

저 부분외 구름도 걷히고, 정말 맑았는데,

맑은 곳은 카메라 성능의 문제인지 사진이 별로 였다.   

낮에도 사진 찍을때 너무 맑은 날보다 약간 흐린날이 

 사진이 잘 나온다.   

 

블로그 포스팅을 마치고

다시 집밖에 나가 달님에게 한번 더 
내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세계평화를 부탁하고, 
  한참이나 달님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추워서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어야 했다. 

 

햇볕처럼 눈이 부시지 않아 좋았다. 

그래도 달빛이 너무 밝아서  

친구보듯 오래오래 볼 수는 없었다.

 

달님이 구름을 지나갈때

 숨박꼭질하듯 구름뒤로 숨을 줄 알았는데, 

달님도 내가 좋은지 구름위로 지나가

달님을 향해 엄지척하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이런 나를 보았으면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인가 오해했을 듯. 

그러든가 말든가

달님 덕분에 행복했던 추석,

  팔월 보름밤을 행복하게 보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셨기를.

        
 
             2026.  9.  25. 금요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