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 뵈러 부산 갈때 마다
부산에 사시는 블친 시은님을 만났는데,
이번에도 시은님을 뵐수 있었다.
내가 버스를 타고 간다니까
버스가 도착하는 사상터미널로
나오시겠다고.
시은님도 나도 자연과 산을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지난해는 함께 금정산에 갔었다.
이번엔 날씨도 더운데 한낮(12시)에 만나니
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식사 같이하고,
차 한잔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은님이 범어사 주변에 숲길이 있어
이 시간에도 걸을만하다며
범어사로 가자고 하셨다.
지하철로 갈 수 있는데,
남편분께서 범어사까지 지하철로 가면
환승도 해야하고 시간도 오래걸린다며
태워주시겠다고, 함께 나오셨다.
고모와 사촌들에게 4시 전에 도착하겠다고 했기에
시은님 남편분 덕분에 크게 늦지 않았고,
또 가지고 다니는 짐가방을 차에 맡아 주셔서
(헤어질 때 지하철역 앞으로 다시 나와주셨다)
편하게 시은님과 범어사에서 소풍도 즐기고,
숲길을 걸을수 있었다.

절과 산에 갈 옷차림이 아니었기에 옆에 계신 시은님께 쪼끔 죄송했다.
식당과 카페로 가는 줄 알고.^^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때 (678년)에 창건되었으며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고찰이다.
해인사와 통도사는 몇 번이나 갔는데,
범어사는 왜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지?
중학생 때부터 부산에도 자주 갔는데.


나는 눈쌀미가 없는 편인데,
눈썰미 좋고, 꼼꼼하신 시은님 덕분에
대웅전의 천정과 부처님을 모신곳
천정아래와 불단아래 정교하게 조각된
장식들을 볼수 있었다.
난 예술적인 소양도 없고, 불교 신자가 아니라 그런지
약간 난해해서 구글에서 찾아보니
천상의 세계(불국토)를 재현한 것이라고.
빛바랜 벽화들이
지난 세월과 역사를 말해주는것 같아서 난 좋았는데
임진왜란때 전소되어 17세기에 중건할때 제작되었는데
그후 억지로 덧칠하지 않았다고.

부산의 금정산 자락에 있으며
지하철역이 있어 방문객이 많을 것 같은데,
월요일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얼마 되지 않아 조용해서 좋았다.
오래된 역사가 느껴져서 좋았다.




약 590 살 되는 은행나무
실수로 한차례 화재피해를 입었으나
아직은 굳건한 기상이 느껴졌다.
가을에 이 은행나무에 단풍 들면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듯.

식당에 가면 시간 소비를 많이 하게 되니
센스쟁이 시은님이 점심을 준비해 오셔서 소풍이 되었다.
꼼꼼하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준비해 오셨네.

며칠 전에 비가 왔다더니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도 좋았고,
깨끗한 계곡 물을 보니 발을 담그고 싶었다.

시은님 말씀처럼 나무가 숲을 이루어서 그늘이 많아 그리 덮지 않았고,
숲속에 난 오솔길이 운치도 있었고, 조용하니 걷기 좋았다.



시은님과 함께 했던 범어사에서 소풍과 숲길과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깔깔 그렸던 그 시간들
오랫동안 생각날듯.
그리고 시은님 남편분께서 약간 길치가 있어셔서
어렵게 우리가 있던
지하철역 건너편으로 오셨는데,
내가 내리면서 트렁크 가방만 꺼내고
뒷좌석 바닥에 두었던 백팩을 깜빡해서
다시 또 되돌아오시게 해 많이 죄송했습니다.
지면을 빌어
부산에서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신
시은님 부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2026. 9. 16. 수요일 경란
'여행, 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순천 선암사 그리고 여수 (0) | 2026.10.01 |
|---|---|
| 좋은 곳과 맛있는것이 많은 아름다운 통영에서 (9) | 2026.09.24 |
| 블친 여름하늘님과 북한산에 오르다 (10) | 2026.08.29 |
| 마츄피추의 관문 쿠스코에서의 바가지와 득템 (7) | 2026.08.19 |
| 종이지도 한장 들고 버스타고 반나절에 마친 페루 수도 리마에서 (7) |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