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내가 친정에서의 첫 경사인 조카의 결혼식 참석을 망설였던것은

앤드류 엄마 2026. 8. 28. 02:22

8월 27일(목) 오늘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화요일 퇴근하면서 마지막 쇼핑마치고,
날밤세워 집안정리와 가방 꾸려
 수요일 오전 3시 40분에 집에서 출발. 

시카고에 인천 직항이 있지만 경유보다 500달러 이상 더 비싸서 
 달라스 경유했더니 22시간만에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에서 간밤에 못잔것 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족했던 수면까지 깊은 잠으로
보충 잘 했슴.
영화는 겨우 "CODA" 하나 봄.
기내 휴식공간에서 젊잖게 보이는
흑인신사에게  
한국에 가는지 아님 인천 경유해서 다른곳으로 가는지 짧은 질문으로 
긴 대화를 나누었고,
덕분에 긴 비행이 지루하지 않았다.
대화는 다음에 포스팅. 
 

여동생이 퇴근후 공덕역으로 마중나와줘서 여동생네 아파트에 함께 왔다.
동생이 오늘 출근하기전에 내가 좋아하는 콩국수를 준비해 두어서 집에 도착해서 바로 먹었다.  난 콩국수를 좋아하는데 우리집에서 나 혼자만 먹으니 지난해 한국 왔을때 여동생네에서 그리고 식당에서 먹은후 처음이다. 맛있어서 한번 더 먹었다.  여동생네 오니 이렇게 좋은데 여동생네 경사에 두가지 이유로 올가말까 오랫동안 망설였다.

친정에서의 첫 경사이자 나랑 가장 가까운 조카 문휘가 이번 토요일에 결혼을 한다.  그런데 결혼 소식을 듣고,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몇달씩이나 갈까? 말까를 고민했다.
결혼식 참석시 경비와 내 촌스러운 외모가 결혼식에 옥에티가 될까하는 우려 때문에.

한국에 올때 마다 경비가 너무 많이 든다.
비싼 항공료에 자잘한 선물, 그리고 어른들과 조카들에게 줘야 하는 미국인들의 기준에선 단위가 큰 용돈으로 생각보다 지출이 크다.  

남편은 한국문화가 그러니 이해는 하지만 금액을 알면 동의하지 않기에 내 용돈을 모아서 2년에 한번씩 한국방문할때 사용한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에 왔다 갔는데 조카가 올해 결혼을 해 용돈 모은것이 많지가 않았다.  그리고 축의금도 남편이 생각한것보단 더 많이 주고 싶기도했다.

내 미국친구들은 조카 결혼식인데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다수의 한국 친구들은 조카 결혼식이라도 미국에 사니 참석치 못해도 사람들이 이해 해 줄것이라며 참석하는 대신 항공료로 축의금을 주면 더 좋아할거라고.  고민하다 우리가 결혼식 참석 경비를 아껴야 할만큼 여유가 없는게 아니고 남편도 가족의 결혼식이니 내가 참석하는게 당연하게 생각해 경비는 문제가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 촌스러운 외모와 사회적으로도 보잘것 없는 내 자신이 맘에 걸렸다.  조카에게 하나뿐인 이모인데, 내가 외모도 덜 촌스럽고, 사회적으로 좀 더 잘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조카가 사내연애로 결혼하는데 신부가 한국의 상류층에 해당되는 잘나가는 집안이라 내가 더 작아졌다.

이번 여름에 미국사는 내 블친이 의사인 딸과 미국에서 엔지니어들의 최고 직장에 다니며 공학박사학위중인 아들과 함께 친정인 부산을 방문해서 쇼핑을갔더니 몇몇 가게에서 중국사람이냐며 무례하게 대했다고. 내 블친은 교수라 나보다 더 세련되었는데.  한국사람들이 나도 중국 사람취급을 한다. 내가 경상도 사투리를 하니 날 신기하게 처다보는 한국 사람들에게 조선족이라고 하면 그들은 내가 정말 조선족인줄안다.

그런데 오늘 인천공항철도로 서울 오면서 보니 중국인들이 정말 많았는데 다들 나보다 더 세련되어서 이젠 조선족이고 할수도 없을듯.
내가 경상도 억양이 심하지 않았으면 탈북민으로 오해받을수도.

조카와 여동생은 내가 미국에서 참석해주는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한국의 내 친구는 이런 나를 위해 몇번이나 아웃렛몰에 가서 드레스들 사진찍어 내게 보냈다.  맘에 드는것 있슴, 여동생네로 보내주겠다고.  친구의 성의가 마음 만으로도 고마왔다. 한국은 여름옷이 일찍들어가니 그때 구입했다간 내가 와서 입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기 늦어서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한국에서 결혼식에 참석한게 너무 오래되어서 어떤옷을 입고 가야할지 몰라 구글로 결혼식 하객 이모룩도 검색해보고, 쇼핑하러가서 옷입고 한국의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여동생은 내가 신경이 쓰이는지 신랑신부 부모님들이 하는 혼주 메이컵을 시켜주겠다고 했지만 화장하지 않다 그런 화장을 하면 내가 어색할것 같아서 사양했다.  난 실물보다 사진은 잘 나오니 사진빨을 믿기로. 모쪼록 내가 옥의 티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야외 결혼인데 태풍 영향으로 비소식이 있어 걱정이다.  

8월 29일 (토) 11시에 국회 의사당 사랑재
야외결혼식장에서 결혼하는 신랑 박문휘와
신부 이다경씨를 축복해 주시고, 결혼식때
비가 피해가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국회 사랑재 야외 결혼식장은 온라인 신청
선착순이라고.  

한국에 없는게 없느니 다들 그냥 오라고 하는데
빈손으로 갈수 없고, 타이레놀과 어떤것들은 여전히 미국산이 오리지널이라 좋다니 자잘한 것들로.  그런데 감사인사 전할분과 방문할때가 많다보니 갯수가 많다.  남편이 봤으면 매장에 선반에 있는것 다 쓸어왔냐고 했을듯. 타이레놀은모자라서 한번 더 사러 가야했다.  

절대 바뀌지 않을것 같은 제사 문화도 바뀌었는데, 한국의 돈 주는 문화는 언제쯤 바뀔런지?
돈주는 문화가 어떤 관계들은 걸림돌이 되어
관계가 소원해 지는데.

내가 직장에 다니니 사람 도리를 할수 있어 다행이다. 더 많은 한국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내일부터 스케쥴이 빡빡한데 가능하면 여행을 자주가는 블친처럼 그날그날 사진이라도 포스팅해 두려고 한다.  시간날때 하려던 3년전과
1년전 한국방문을 아직도 포스팅을 못했다.
혹시라도 절 만나게 되시면 먼저 인사주시길.

2026.  8.  27.(목)  경란
P.S. 한국오는 준비하느라 좀 바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