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시켰더니

앤드류 엄마 2011. 4. 23. 06:06

 

 

난 인간은 훈련에 의해 만들어지고, 소비또한 습관이라

어릴때부터 올바른 소비습관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에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경제 교육을 시킨다.

미국은 소매점이나 자동판매기가 할인점이나 창고매장에 비해 많이 비싼편이기에

아이들에게 가격 차이를 설명해주며, 작은돈이라도 지출을 현명하게 해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그렇지만 돈은 쓰기위해 버는것이니, 어려운사람들을 돕거나,

베풀며 살아야하고, 받은만큼은 돌려주어야하고, 사람도리하기위해선

아무리 큰 돈이라도 써야할곳은 꼭 써야된다고 또한 가르친다.

 

한국살때, 초등학교 1학년 큰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 

길건너 가게에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시켰다.

분명 다섯개 살돈을 주었는데, 4개만 사와서 하나는 했더니, 

길거너려고 서있을때 불쌍하게 보이는 어떤아이가

자기 아이스크림을 쳐다보고 있어 하나 주었단다.  

내아이의 마음가짐이 예쁘서 칭찬해주었는데, 지금도 어쩌다 아이에게 그때 이야기를

해주면서 난 네가 그때처럼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불쌍한사람, 어려운사람을 

못 본체하지말고, 도와주며 살았슴 좋겠다고 말해준다.

 

지난 토요일 데이빗이 수학경시대회갈때 먹고 싶은것 사먹어라며 돈을 주려고했더니

그곳에 물이 $2 나 한다며 모든것이 너무 비싸다며 돈이 필요없단다.

그래 녀석과 일행들의 간식을 싸 주었다.

 

그리고 지난 연말에 디즈니월드에 갔을때 점심때가 지나 데이빗이 배고프다며

점심먹자고하니, 큰아이가 여기가 얼마나 비싼곳인데 사달라고 하느냐며 데이빗에게 화를 내었다.

자기보고 사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여기말고는 다른곳에서 사먹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때까지 이것저것 사 달라고 조르지 않은것만해도 고마운데 녀석은...

그런데 데이빗이 주문하면서 여기에서 가장 싼것 달라고 해 날 넘어가게했다.

이틑날은 데이빗이 혼자서 후식까지 주문해 먹었지만.

녀석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물어면 자긴 선물 필요없고, 우리가족이 행복한것으로 되었단다.

가끔씩 쇼핑데리고 가서 큰아이와 달리 요구사항이 없어 기특해 뭐 하나 사줄까하면

사지않고, 다음에 가족끼리 여행가게 저축하라고 한다.

내가 지금 내가 원하는것 구입해도 여행갈수 있다고 했더니, 그럼 유럽을 가자는데, 

전 가족이 유럽까지 갈돈은 없고...  푼돈은 아무리 모아도 유럽갈돈이 안되기에,

아들과 함께 유럽가기위해 내가 취직을 해야겠다.

 

데이빗과 달리 이것저것 사는것 좋아하던 큰아이도

고등학교 가더니 점심값이 비싸다며 점심 싸달라고 했다. 

자기돈도 아닌데...  녀석말따나 고등학교 학교점심 급식비가 $5 는 너무 심하다.

매주 삶은 계란 샌드위치 나 땅콩, 쨈 샌드위치에 사과하나 간식하나 싸주다가

성질나서 다른학교 점심급식 자료찾아서 학교 운영위원회가서 건의했는데,

감감무소식이다.  한국같아슴 엄마들 끌고 갔을텐데, 여기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들 $5 가 비싸지 않는 사람들이라 그런 사소한 문제로 학교에 가길 싫어하니...

앤드류녀석도 이젠 예전처럼 이것저것 잘 사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 추수감사절에 아르바이트해 번돈을 교회에 헌금해 얼마나 기특하든지...

 

그런데 얼마전 친정엄마 생신이라 통화하면서 앤드류에게 너도 이제 돈을 버니

할머니에게 다음 생신부턴 선물사드리겠다고 말해라고 했더니 녀석이

비싼데 하더니 끝까지 할머니한테 그말을 하지 않았다.

통화마치고 녀석에게 중요한것은 너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지

선물의 가격이 아니라며 서운해 했더니 자긴 비싼선물해야하는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했다.

 

데이빗은 내가 그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할머니께 생신축하인사를 하더니

대뜸 이제 할머니 생신을 알았으니 다음부터 생일선물 보내드리겠단다.  기특한 녀석...

앤드류가 데이빗때문에 더 멋쩍해졌다.

소포비용때문에 누구 인편이나 내가 한국갈때 선물하는것으로 대신했는데,

앞으론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소포비 생각하지말고,

생신날에 맞춰서 아이들과 함께 생신선물을 보내야겠다. 

 

남편과 내가 왕세일할때나 계절지난후 구입해 정상가격에 비해 엄청 할인해 구입하고선

아들에게 가르쳐주기에, 친구들 생일선물도 인터넷과 할인점가격을 비교해서 

이베에서 구입하곤한다. 

아이들이 부모를 닮아 사치는 하지 않겠지만,

계획성없이 즉흥적인 충동구매를 하게되면 낭비를 하게되고

잘못된 소비 습관이 들까봐 훈련을 시켰는데,

이젠 꼼쨍이될까 은근히 걱정이된다.

앞으로는 돈 잘쓰는 훈련을 시켜야겠다.

 

2011.  4.  22.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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