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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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방탄소년단 덕분에 행복했던 날

앤드류 엄마 2017. 11. 23. 11:45

 늦게나마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친구 이바와 난 몇년전부터

서로의 생일날 따로 축하해 주는 대신

 저녁을 먹고 우리 둘다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을 보는것으로

둘의 생일을 함께 기념하고 있는데,  


8월 말 이바 생일 쯔음부터 주말마다 이바가 바빠서

11월 12일(일) 에서야 뒤늦게 생일을 축하하게 되었다. 


미국은 음주운전 규정이 한국과 달라 술을 한두잔 마셔도

운전할때 똑바로 하면 경찰에게 제지 당하지 않기에

술에 엄청 약하지 않음, 와인 한두잔은 괜찮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걸렸다간 신문에 날뿐 아니라

그 후유증이 엄청 커기에 절대 취중운전은 절대금물.

(어떤 한인은 음주 운전 3번째 걸려 교도소로 보내져

조폭들과 지내면서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다고).


 올해 생일에 선택된 뮤지컬

3개월전에 예매해 무대에서 3번째 줄 중앙쪽에 앉아

배우들 표정까지 다 볼수 있었어 넘 좋았다.


42번가는 1933년 대공황 시기

 새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 제작과 관련

오디션부터 첫공연까지 이야기로

 열정적인 탭댄스와 경쾌한 군무가 인상적이라

 공연에 빠져 시간가는줄 몰랐다.

(전날 하던일이 늦게끝나 자정넘어서 잤는데,

새벽 일찍 일어나 많이 피곤했기에

공연보면서 졸릴까 걱정이었다).

  

- 줄거리 -


 뮤지컬 배우가 꿈인 페기 소여는

펜실바니아 작은 타운에서

브로드웨이 새 작품에 오디션을 보기 위해 뉴욕에 왔지만

첫 오디션에 지각해 기회를 놓친다.


그런데 그곳에 깜빡하고 두고온 지갑을 찾으러갔다가

코러스들이 연습하는것을 보고는 

 자기도 함께 춤을 추게되고, 

 코러스와 안무가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뮤지컬 코러스걸로 발탁된다.


그런데 개막 공연 이틀전에 여주인공이 

 연습중 사고로 발목 부상을 입어

공연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출연진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감독은 여 주인공 대타로 페기를 기용해

혹독하게 연습을 시킨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에

페기는 공연을 포기하려고 하지만

감독이 이 공연을 준비한

네 친구들을 생각하라며 설득시키고,

그녀는 첫 공연으로 스타가 된다.


  극속에 왕년에 뮤지컬 인기배우였던

 여 주인공 도로시와

 그녀의 스폰스(Sugar Daddy - 에버너)  

그리고 그녀의 남친을 둘러싼 이야기도 낯설지 않았고,


한때 최고의 뮤지컬 감독이었던

줄리안 감독은 이번 뮤지컬을 꼭 성공시켜

옛 명성을 찾고 싶은데,

 제작비가 없었어

도로시를 오디션 없이 케스팅해주면

제작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에버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또 에버너가 도로시가 키스신을 못하게 하는등

감독의 권한에 간섭을 받으면서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순수한 페기에게 마음을 열고, 

페기를 혹독하게 훈련시켜

뮤지컬을 성공시키는

줄리안 감독도 멋있었다.


중간 휴식시간에 화장실에 갔더니

60대 중반쯤 보이는 센스쟁이 부인이

화장실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래츠고, 래츠고 노래를 부르며 나와

화장실에서 대기중인 사람들을 즐겁게해주었다.


나도 탭댄스 좋아하기에 

혼자 장단 만들어서 탭댄스 하고 싶은데, 

음치답게, 발도 박자가 맞질않네.




 미국 (American Music Award) 에서 축하 공연중인 방탄소년단


방탄 소년단이 누군지 모르지만

엄청나게 인기가 많고,  

미국의 3대 음악상인 (AMA)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정규방송인 ABC 에서 시상식 실황방송을 한다고 해

기대가 되었다.

시상식이 L.A 에서 있었던 덕분에




  (시카고보다 시차가 3시간 늦다),

이른 저녁먹고, 뮤지컬 보고도

운좋게 그들의 공연을 볼수 있었다.


공연장에 방탄 소년단 팬들만 왔는지

현장 반응이 폭발적이라 놀랬다.

방탄 소년단 무대가 끝나고

다음 순서 소개하던 사람도 많이 놀랬는듯.

그날 현장 분위기로보면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급이었다.

 

 공연중 다들 기립해서 열성적으로 성원을 보내는 모습들

 

 

 카메라가 객석을 비추니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리며

열광적인 팬들도 있었다.


이 광경이 미 전국에 방송되고 있기에  

방탄소년단이 내 아들처럼 흐뭇하니 자랑스러웠다.


방탄의 열성팬인 JJC 학생 코트니도

티브 보면서 울었단다.  세상에..


그래 방탄이 왜 좋은지 물었더니

노래잘하고, 댄스 잘하고, 잘 생겼고. 메너좋고,

사람좋고, 다 좋단다


방탄이 누군지 몰랐던 직장동료 케스린이

내게 어제 음악 시상식 봤냐고 묻기래, 봤다고 했더니

도대체 그 그룹이 누군데 다들 미친듯이 열광을 하냐고 묻고선

그 노래 가사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던데,

가사가 영어 맞냐고,

그래 한국어 가사라고 했더니

어쩐지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겠더란다.ㅎㅎ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층 인기 있을땐 어깨가 약간 으쓱해졌는데,

방탄 소년단은 아들뻘이라 그런지

미국 10대와 20대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일처럼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와 곡들이 계속 이어지고,

지금처럼 좋은 메너와 인성 잘 지키고, 발전시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아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길.

 

  방탄 소년단이 애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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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열정적인 탭댄스와

청순한 페기가 꿈을 이룬것을 보며

내가 꿈을 이룬것처럼 행복했고,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하며 분위기도 내고,

이바와 오랫만에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좋아하는 뮤지컬도 보고, 그것도 무대앞 세번째 줄에서.


그리고 또 미국 10대와 20대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공연한 방탄 소년단 덕분에 행복했던 일요일 이었다. 



2017.  11.  22.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