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자신을 과신해서 일을 만드는 나

앤드류 엄마 2019. 10. 4. 01:57

어제가 남편 생일이라

지난 일요일에 남편이 좋아하는

뉴욕 치즈케익을 사러

멤버형 매장인 샘즈에 갔더니

하필 그 치즈케익이 동이 나고 없었다.


치즈 케익은 나도 만들수 있고,

또 내가 만든 치즈케익을 다른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남편은 내가 치즈케익에 설탕을 적게 넣는다며  

 좋아하지 않아 남편생일 케익은 가게에서 사준다.


그동안 치즈 케익만 좋아하던 남편이

지난 연말에 회사 직원 은퇴파티때

당근 케익을 먹어보고는 

당근 케익도 좋아하게되었다.


 샘즈에 당근케익을 팔지 않기에 

다른매장에 갈 시간도 없고해

오전에 몇시간 여유가 있는

화요일로 일단 미루었다.


지난주내내 주말까지 많이 바빠서 

블로거가 개점휴업상태였기에

 출근전까지 몇시간 여유가 있는 화요일엔 

꼭 내 블로그에 안부도 전하고,

몇몇 블친들 블로그도 방문할 계획이었다.


데이빗 데려다주고, 

집에 가는길에 

케익 맛있게 만드는 가게 앞을 지나는 길이라

블로그도 해야하니 

 케익을 살까? 하다 

당근 케익 레스피를 보니 어렵지 않았다.

케익은 반죽해서 오븐에 넣어면 되기에 

시간 계산해 보니 블로그도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주말에 오븐 구이하려고 구입했던  

생닭 한마리가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과 기회를 놓쳐

냉장고에 그대로 있는데,

유효기간이 얼마남지 않아

그날 출근하기전에 오븐구이를 해야했다.

(주중엔 먹을 사람도 없는데,

다른날은 시간이 없고, 냉동실도 여유가 없었다)

  닭도 손질해서 양파와 감자랑 오븐에 넣어면 되니 

 일도 아니고. 


케익이랑 닭이랑 오븐에 굽는 온도 (화씨 350도)가 같은데,

오븐에 둘을 같이 넣었다간 

케익에 닭냄새가 날까봐 따로 구웠다.


손질해서 그냥 오븐에 넣어면 되는 

닭도 30분이상 훌쩍 떼갔고,

(닭손질보다 손질후 싱크대 소독이 더 성가신다).

 어렵지 않았던 당근케익도 

준비과정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뒷설겆이 하고나니 

결국 블로그는 로그인도 못하고,

출근하기 바빴다.


남편에게 당근 케익만드느라 

또 블로그를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냥 가게에서 구입하지 왜 만들었냐고해

 당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해주었다.


일부러 케익사러 쇼핑가야했으면

사러 가는 시간에 집에서 만들어도 되지만,

그날은 집에 가는길에 쇼핑가야했고, 

또 케익 맛있는 가게도 지나가는데,

그날은 왜 당근케익을 만들어 주고 싶어졌는지?


손느린 내가 

아직도 내 자신을 과신해서

일을 만들고,

그로 인해 난 시간이 없었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도 못하곤한다. 



 처음만든 당근케익 (당근이 밀가루보다 1.5배 더 많다).

데이빗은 당근 케익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생일날 나도 데이빗도 9시나 되어야 귀가하고,

남편도 7시 30분까지 근무해

직장에서 관계되는 사람들과 먹으라고 통째로 보냈다.

당근 케익 역시 설탕량이 많아 

약간 줄였더니 

함께 먹었던 사람들이 

덜 달았다며 여분으로 보낸 아이싱을 발라서 먹었다고.

* 아이싱은 크림치즈(8온즈)와 분설탕(3컵반), 버트(반컵)으로 만드는데,

내 입엔 너무 달았다. 


 내가 바빠서 이웃들 초대를 하지 못했는데,

그동안 이웃들의 초대만 받았고, 

또 그렉 생일겸 겸사겸사  

그 지난 주말에 이웃들을 초대했는데,

디저트를 가져오겠다던 트레시가 케익을 만들어와

이웃들과함께 생일을 축하했다.

* 이웃들에게 초대할땐 그냥 저녁모임이라 했다.

생일 선물 준비해 올까봐서.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하더니

마음이 급해 레스피보다 20분 더 굽고는 꺼냈는데,

(양파와 감자를 많이 넣었기에),

 다 익은것 같았지만, 찜찜해서 

케익 굽고나서 

다시 30분을 더 구웠다.


그렉과 데이빗이 오븐 닭구이를 좋아하는데,

여름엔 오븐을 켜지 않아

오랫동안 닭구이를 못했주었다.

그렇지만, 하필 그날 그생각이 나서 닭을 샀는지?



앞으로는 내가 예상하는 시간의 2배로 계산하고,

마음 가는대로가 아니라 

바쁠땐 

이성적으로 꼭 필요한일만 하도록 

내 스스로를 다 잡아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져야하고,

일을 줄여야 하는데,

아직도 마음이 청춘이라 그런가?


2019.  10.  3.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