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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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덕분에 즐기는 아름다운 아침 풍경들

앤드류 엄마 2018. 9. 30. 10:33

아들이 시카고에 소재한 학교로 통학해

요즘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니

 한국에서 산이나 바다에 가야 볼수 있는 일출을

차안에서 만나 매일 선물 받는 기분이다.


우리가 사는 일리노이주는 사방이 평지라

동쪽 지평선에서 해가 뜨서

서쪽 지평선으로 해가 져

일출과 일몰을 만나기가 쉽다.

 

그런데 우리집 주변엔 나무가 많아 

해뜨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아들 덕분에 날씨가 맑을때면

아침마다 운전중에 일출전 붉게 물든 하늘과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보니 참 좋다.


예전엔 일찍 일어는 났지만

해가 뜨는 시간이나 위치에 대해 무심했는데,

해뜨기 전에 집을 나서서

운전하면서 길에서 아침을 맞으니  

하루하루 해뜨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해가 뜨는 위치도

금씩 남쪽으로 변경되고 있었다.

이런 자연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니 또 좋았다.


 지나가는 거리 한 중앙에서 해가 올라와

데이빗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매일 보는 일출인데 왜 사진을 찍느냐고.


녀석에게 한국 사람들은 일출 보는것을 좋아하는데,

 일출을 보면 새로운 다짐도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라고.


그런데 한국에선 일출보려면

산이나 바다까지 가야 하고,

일부러 그곳까지 갔는데 일출 순간에 흐려지면

 일출도 못보게 되기도 하기에

 운전중에 일출을 만나니 정말 좋다고.


내 블로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더니

겨우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잘못 찍어 몇일만에 이 사진이 나왔다.

몇일전엔 시간상 풍경이 더 좋았는데.

 

운전석 자동차 사이드 미러엔
해뜨기전 붉게 물든 동쪽 하늘이 담겨있곤 했는데,

운전중이라 사진을 못찍고, 나만 감상해야해 쬐끔 아쉬웠다.


아침에 동쪽방향으로 운전하거나

저녁때 서쪽 방향으로 운전할때

해가 눈높이에 있어 눈이 부셔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난 동쪽방향 길이 짧아 다행이다.


 추석 다음날인 화요일날 해뜨기전까지 달이 훤했다.

(내가 우리집 앞에서 찍은 달) 

 데이빗이 찍은 달

 출근 차와 트럭이 많은 주요 도로를 피해

시골길로 둘러 가는데,

도로 양쪽으로 넓은 평야가 쭉 펼쳐져 있어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 길로 15분쯤 쭉간다. 


한번씩 안개가 자욱할때도 있고,

또 한번씩 물안개처럼 얕은 안개가

 들판위에 군데군데 낮게 내린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롭고 또 아름답다.

녀석이 운전을 하고, 내가 조수석에 앉았으면

사진이나 (내가 사진을 좀 찍어니) 동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할텐데.  

 녀석을 태워주고, 난 근무처인 학교로 바로 오는데,

근무시작전까지 45분 여유가 있고,

또 금요일엔 10시에 근무를 시작해

학교 근처 이 트레일에서 아침에 걷는다.


이 숲속에 호두나무가 꽤 많았다.

예전에 호두열매가 땅에 떨어져 있어도

겉껍질에 쌓여있어서 그것이 호두열매인줄 몰랐는데,

블로그 덕분에 호두와 호두나무도 알게되었네.  

호두를 주워 왔는데, 야생이라서 그런지

그 단단한 열매안에 벌레들이 있었어 놀래서 다 버렸다.





 트레일 주변에 야생 머루 나무가 꽤 이었다.

그래 시간이 많은 금요일날 비닐봉투 가져가 땄더니

산책하던 미국 중년여성이 그것 먹을수 있는거냐고 물어

씨만 잔뜩많다고 했다.

미국은 공원에서 야생 열매나 나물 채취를 금지하는곳이 많기에

혹시라도 그 여성이 신고할까봐

겁이나서 조금만 따고 그만 두었다.


 그날 딴 야생 머루

처음엔 씨만 많아서 효소를 담을까 했는데,

포도를 씨앗째 먹으면 좋다고 해,

야생 머루도 씨앗째 먹으면 좋을것 같아서

집에서 깨끗이 씻어서 씨째 먹었더니

먹을만 했다.

알맹이만 따 작은 지퍼백에 조금씩 넣어

냉동실에 보관해서 조금씩 먹을까 싶다.


 이 열매도 그렇고, 검은색 열매도 있고,

야생 열매들이 많았는데, 알아야 면장을 하지.

그리고 공원지역에선 함부로 야생열매 함부로 따다 벌금낼수도 있으니.

벌금이 아니라, 챙피한것이 더 큰 문제겠지만.


운전 못하는 아들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 힘들었는데

(시간이 되니 조금씩 적응이 되고있다),


또 아들 덕분에

아름다운 일출도 보고,

또 이른 평화로운 풍경도 즐기고,

조용한 시골길을 달리며

아들과 짧은 데이트도 즐기고,

오후엔 좀 피곤하지만,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내가 늘 학교로 바로 오니

지각도 하지 않고, 이래저래 좋은점이 많네.


겨울엔 해가 늦게 뜨고,

또 눈이 오면 정신 바짝 차려 운전해야하니 힘들겠지만,

그때까진 녀석과의 이른 아침 시간을 즐겨야지.


2018.  9.  29.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