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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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 주말이 반가왔던 남편

앤드류 엄마 2018. 5. 10. 07:47

         지난 주말 모처럼 날씨가 좋았다.

하늘은 맑고,

부드러운 봄바람이 귀볼을 약하게 스치던날

  난 운동하고, 야외가기 딱 좋은 날이라

바람난 봄처녀마냥 기분이 좋았다.


집안.밖일이 잔뜩 밀렸지만,

주립공원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남편은 주말에 찾아온 좋은 날씨가

  나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반겼다. 

 나무 태우기 좋은 날이라고.^^

아침부터 서둘며

내 도움이 필요하단다.


뒤뜰에 있는 나무가 세로로 약간 갈라져

나무를 살리려고

지난번에 나무 가지를 몇개나 잘랐지만,

강풍이 불면 쓰러질 위험이 있다고.

키가 커서 우리집이나 옆집이 피해를 입을수 있기에

남편이 나무 위로 올라가

 나무 윗부분을 7 - 8 미터정도 잘랐다.  

지난번에 잘랐던 나무 가지들도 다 처리하지 않았는데...

 

지난번에 잘랐던 가지들이 그동안 햇볕에 잘 말라

먼저 태우고, 그날 자른 생나무들도 불에 넣었더니

화력이 좋아서 잘 탔다.


아직 텃밭농사를 시작하지 않아

그곳에서 나무를 태웠는데,

나무를 태울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나무 자르는것도 쉽지 않고, 

뒷 처리도 만만치 않기에 

나무 자르는 회사에 맡기곤 한다.

 그런데 한그루에 800 달러씩 한다.  

 

텃밭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농사를 시작하면 나무를 태울곳이 없고,

또 나무를 처리해야 텃밭을 시작할수 있기에


    지난 주말에 날잡아 날씨가 도와주었네.    

(바람이 많이 불었슴 나무를 태우지 못했었기에)



30분 일하고 20분씩 휴식해

하루종일 걸렸지만,

그래도 일을 다 마쳐 뿌듯했고,

휴식을 자주 많이해서인지 아님,

지난번에 같은 일하며 몸이 좀 단련되었는지

그리 피곤하진 않았다.

 

                

 안전장치를 단단히 하고 나무에 오르는 남편


 

남편이 안전장치를 했지만

처다보기만 해도  난 어지러웠다.


남편은 어릴때 나무에 저렇게 높이 올라갔다

떨어져서 많이 다쳐, 오랫동안 누워지냈다고.

나였슴 무서워서 다시는 나무에 올라가지 않을것 같은데.

잔가지들과 약한 가지들만 처리하고,

길이째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면 모닥불과 벽난로용으로 

필요한 사람 가져갈텐데 

(모닥불용 장작 1회분 한묶음에 $4씩 함)  

이웃들이 가져 가겠다고해 남편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다 잘랐다.

 

이웃에 사는 제이크와 메리 남편 브라이언이

3발 손수레에 4번씩 실어갔고,

 메리 친구가 2 수레를 가져갔다.

* 지난번에 잘랐던것과 함께


* 우리집은 지난 2년동안 집앞에 있던 나무 3그루가

병이 들어서 잘라기에 충분했다.  

나무를 밖같에 쌓아두면 두더지가 서식한다고.

 잔가지와 굵지않은 가지는

텃밭에서 토요일 하루종일 태웠다.


어릴때 땔감구하러 먼산까지 가서 솔잎을 모아오곤 했는데,

저렇게 그냥 하루종일 태우니 아까왔다.

솥단지 있었슴 곰국 1년치는 고왔을텐데...


텃밭에 있었던 나무들 다 치우고,

본격적으로 텃밭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남편


일요일엔 교회갔다

낮엔 햇살을 피해 집안일하고,

저녁무렵부터 밤 8시 30분까지 풀을 뽑았다.

다리를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뽑으니 다리가 아프고,

어깨를 굽히니 어깨가 아파

 몇분 일하고 다리피고, 허리피고...

그래도 깨끗해진 곳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아직도 풀이 많이 남았다).


아직 여름이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좋지 않다는 봄볕에 벌써 많이 탔지만

뿌듯한 주말이었다.


2018.  5.  9.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