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겁 많은 아들과 엄마의 심장떨렸던 30분

앤드류 엄마 2017. 2. 13. 13:15



 아빠의 감독아래 고속도로에서 운전중인 데이빗

(집으로 돌아올때, 난 뒷좌석)



국은 만 16세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할수 있어

대부분 16세 생일기념으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는데

데이빗 녀석(만 19세)은 운전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아직 운전면허증이 없다. 

(* 녀석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버그라

 평상시 운전은 양호한 편이지만, 돌발상황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미국 아이들에게 운전면허증과 차는

부모의 간섭과 감독을 벗어나

행동반경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기에

아이들에게 16세 생일은 특별하다.


부모나 조부모 잘만난 아이들은

16세 생일선물로 자동차를 선물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받기도 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아르바이트한 돈과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때 받은 돈 저축해서

중고차를 산다.


통학버스가 있지만, 

생일이 빠른 고 3 부터는  

자가운전해서 등교하고,

방과후 활동과 파트타임 출근도 본인이 알아서하니

바쁜 부모들은 자녀들의 운전면허증 취득을 반기는것 같다.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없는 미국에서 운전은 생활필수기에

      한국과 달리 고 2,3학년때 한학기동안 운전을

정규과목으로 배울수 있다.   

 (학비는 무료인데, 운전수업은 175달러 지불한다).


 한학기동안 운전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성인 감독하에 운전연습을 할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해 주고,  

 이 허가증으로 50시간 운전 연습을 마치고,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수있다.  


그런데 데이빗 녀석은 운전을 싫어해

1년 6개월동안 아직 30시간도 채우지 못했다.


50시간 연습엔 동네도로와 지방도로

고속도로와 맑은날, 비오는날, 낮운전과 야간운전도 해야하기에 

지난번 앤드류 한테 갈때

남편이 데이빗에게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시켰다.

난 걱정이 되어 녀석의 뒤를 따랐다.

(앤드류에게 차를 배달해주느라, 차 2대로 따로 갔다).


우린 중간에서 하룻밤 묶고,

다음날 이른 새벽 아직 어두울때 출발했는데,

남편이 데이빗에게 고속도로 운전을 하게해

난 도로에 차량이 많지 않을때

운전을 하게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그시간에도 차량이 많았고,

20분쯤가니 차선이 점점 많아지더니

5차선에 차량이 가득했다. 

알고보니 인근에서 제법 큰 도시인  

루이스빌로 출근하는 차량들이었다. 


데이빗은 한적한 시골도로도 운전하는것을 싫어하는데,

 도시 출근 행렬에 합류했으니

녀석의 뒤를 따라가면서 내 속이 다 탔다.


그런데 세상에

갑짜기 차선을 변경해 다른 도로로 빠져나가야 했는데

(도로 설계와 안내가 좋지 않았다)

3개 차선으로 나누어지면서

우린 원형 1차선 고가도로 내리막 도로로 빠져   

롤러 코스트 타듯 눈앞이 아찔했다.

그 도로를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가니

 난 녀석의 차를 보다  

차선을놓쳐 분리선에 잠시 정지해있다 진입했다.

 

나도 바짝 긴장해서 간이 콩알만해 졌는데,  

데이빗 녀석이 걱정이 되어 머리가 다 띵했다.

차량이 약간 줄었을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데이빗을 해방시켜 주었다.


차에서 내린 데이빗 녀석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괜찮냐고 물었더니

 너무 긴장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화가나서 남편에게 하마터면 아들 잡을뻔했다며

 데이빗은 한산한 도로도 운전하기 싫어하고,

지난 한달동안 운전대도 잡지 않았고,

이번이 고속도로 운전 처음인데


차량이 없는 구간에 운전을 시켜야지

어두울때 출근차량으로 복잡한 도로에

그것도 갑짜기 도로가 바뀌고,

1차선 원형 고가도로를 타게 하면 어쩌냐며 화를 내었더니

그런 도로에서 운전도 해봐야 한다며

자기도 도로 설계와 안내가 그렇게 나쁠줄 몰랐단다.

아마 남편도 옆에서 적잖게 당황했겠지만

허약한 데이빗이 심장 졸았을 생각을 하니 화가 났다.


데이빗이 운전을 마치고

 내 차에 탔는데,  

데이빗 왈, "엄마, 다시는 이런 도로에서 운전할 일이 없겠지"했다.

그래 없을꺼야 라고 했지만,

녀석의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어두웠다.


집으로 돌아올땐

데이빗이 낮시간에 약간 한적한 고속도로 구간에서

1시간 운전을 했다.  



2017.  2.  13.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