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으로 얻은 행복
내가 대학 간이매점에서 일을 하다보니
내 고객들 대부분이 단골들이고,
처음 오는 손님들도 대부분 상냥해서
손님과 나 둘다 바쁘지 않을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하기에
대부분의 손님들과 친밀도가 높은 편이다.
가끔씩 학생들이 지갑을 깜빡했거나,
선불카드 잔액이 부족한데, 수중에 현금이 없으면
내가 대신 내어주기도 하고,
(그래봤자 동전이나 1,2달러인데 무지 고마와하고,
다음날이나 몇일뒤에 꼭 갚는다)
내 페이스북 친구인 학생들이 생일을 맞거나
오늘이, 내일이 자기 생일이라고 밝히는 학생들은
학교 카페뜨리아에서 컵케익을 사주거나
그들이 그날 산 음료수나 초코렛을
생일기념으로 내가 대신 지불해주곤한다.
지지난주 앤드류와 우리교회 고등부에 함께 다녔던
학교 1년 후배인 메간이 음료수 사러 와서는
오는 금요일이 자기 생일이고 했다.
그래 특별한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저녁때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식집에 간다며 기분이 좋은지 이런저런 이야기를하길래,
기억했다 금요일날 컵케익을 선물로 주었더니
깜짝 놀라며 엄청 좋아했다.
순 $2.24 컵케익 하나인데....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내 매장을 찾는
올리비아가 왔을때
평소처럼 Hi, good morning! How are you ? 했더니
늘 혼자 다니고, 약간 침울한편이지만,
항상 I'm o.k 라고 하던 그아이가
오늘 스피치가 있었어 넘 떨린다고 했다.
(미국은 고등학교와 대학때 스피치를 필수로 한학기를 해야한다)
바로 다음시간도 아닌데, 벌써부터 떨린다니 마음이 써였는데
마침 손님도 없고 해
내가 기도해 줄까했더니 좋다고해 기도를 해주고는
기분좋게 해 주는김에
초코렛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거라며
초코렛 하나 사 주었다.
기도해 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하면서 감격해했다.
순 $1.20 밖에 안되는데...
* 그날 내 덕분에 잘 했다고 하더니,
오늘 결과를 물었더니 C 받았다고,
자신감이 없었어인지 평소에도 목소리가 작은편인데,
스피치할때 선생님이 잘 들리지 않았다며,
다음엔 좀 더 크게 하라고 하셨다고.
그래 스피치 할땐 일단 목소리를 크게 해야
자신감도 생기고, 떨리지도 않으니
집에서 연습할때부터 큰소리로 하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그날 오후엔 또 테레사 교수가 남동생 가족이 방문왔다며
학교 안내해주면서
내 매장에 와서 동생네 가족들을 소개시켜주었다.
데레사 교수랑은 약간 친하긴 하지만
그녀는 착하고 상냥해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과 친구처럼 잘 지내는 편이니
친구까진 아닌데
동생네 가족들을 소개시켜주어서 고맙고 반가왔다.
그래 그녀의 귀여운 어린 조카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싶어서
내 매장을 방문해준 기념이라며
좋아하는것 하나씩 고르라고 했더니
초코렛을 하나씩 고르고선 좋아라했다.
테레사 교수와 남동생부부도 고마와하고.
$2.40 밖에 안되는데.
아무튼 그날 순 7천원으로 네사람에게 작은 기쁨을 주었고,
좋아하는 사람들 보니 나도 흐뭇했고 좋았다.
2016. 10. 24.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