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 대신 똥차를 선택한 나
가운데 차가 앤드류가 두고간 13년된 똥차 세단
남편은 27년전 첫 출근하던날부터 여지껏 회사차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회사 방침이 변경되어 혼다 시빅차로 새로 하나 구입했다.
그동안 유류와 차량보험을 비롯해 차량관리를 회사에서 다 해주었고
매 2-3년마다 새차로 교체해주어서 늘 새차를 탔었다
그리고 직원과 배우자에 한해 년 48,000 키로내에서
개인용도로 사용할수 있었기에
장거리를 비롯해 주말엔 주로 회사차를 사용했다.
그러나 완전무료가 아니고 2주마다 받는 주급에서 100 달러씩
회사에 차량비로 지불했었는데,
규정을 변경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차량제공을 하지 않는 대신
직원들에게 월 100달러씩 차량비를 지불해주고,
출장시 마일리지를 계산해준다고.
내가 봤을땐 변경된 규정은 회사가 이익이니
버티면 200 달러로 인상되거나
회사차 (새차로)를 다시 탈수있을것 같은데,
회사에서 이번에 한해 100씩 달러준다고 했다며
제일 먼저 사인하고 개인차로 바꾸었다.
*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회사에서 연금제도도 없어지고,
사원들 복지혜택이 축소되고 있다.
내가 사는곳은 대중교통이 없기에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차는 필수로 있어야 한다.
그래 난 11년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사올때
우리집 고물 보트를 끌고 다니기위해 구입했던
벤을 타고 다녔는데, 벤은 사륜구동이라 연비가 낮다.
그런데 앤드류가 고등학교때 구입했던 중고고물차를
군대가면서 우리집에 두고 가
(녀석은 교육기간동안 차가 필요없는데
교육마치고 더 좋은차 살거라니 똥차가 우리차지가 되었다)
꼼쟁이 남편이 앤드류 차가 내 벤보단 연비가 훨씬 좋고
또 차를 오래 세워두면 안되니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라길래
출.퇴근할때 앤드류차를 주로 사용하고있다.
(남편은 회사차라 선택의 의직 없고).
앤드류차는 13년이나되는 구형이고,
주행거리도 많지만
남편이 전면적으로 수리를 다 해
오래되었지만 괜찮은 차라
다음에 데이빗이 타면 되니 우리가 갖기로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고물차를 타고 다니는것이 미안했는지
이젠 회사차가 아니니
본인 출퇴근시 자기가 앤드류차를 타고 다닐테니
나보고 새차를 타란다.
그래 남편한테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운데
당신이 새 차를 타라고 했다.
난 차는 이상 없이 잘만 가면 되는데,
새차를 운전하면 혹시라도 차가 긁힐까봐 신경 쓰이고
(동료가 새차 산지 한달도 안되 학교 주차장에 차가 긁혔고,
내벤도 얼마타지 않아 양옆에 많이 긁혀 남편이 화를 내어었다.
새차들이 사고도 잘 나니
새차타면 기분이 좋은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일것 같다고.
아마 남편이 속으로 좋아했을듯.
차 구입하면서 자동차 매장에서 사인할때
주 운전자가 누군지 물어서
남편이 나한테 주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 했다.
그래 내가 새차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을것같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차가 잘못되면 남편한테 잔소리 들을까봐서 그런것같았다.
나혼자 살거나,
남편이 너그러워서 차가 끍혀도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면
나도 남들처럼 새차를 좋아했을듯.
내가 어느새 남편에게 길이 들었나?
그런데 나도 새차가 긁히면 기분이 좋지 않을것 같다.
조심성 없는 대학생들과 주차장 함께 사용해야하니
차 긁힐까 신경쓰는것보단 맘편하게 사는것이 좋을것같다.
2016. 10. 5.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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