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한국계인 엄마때문에 돌겠다는 대학생 벤

앤드류 엄마 2016. 5. 1. 13:11


우리아이들처럼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를 둔

벤이 오랫만에 내 코너를 방문했다.

녀석은 피부도 뾰얏고 그냥 보기엔 백인같은데

지난해 학기초에 내 코너에 들러선 밥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해

날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는데

 자기 엄마가 한국인이라며 

내 명찰보고 한국인인줄 알았고했다.


어쩌다 한번씩 들러 잠깐씩 이야기를 하곤했는데

이번학기때 보이지 않아서

다른학교로 갔나 궁금하던 차에 오랫만에 나타났다.


그래 반가와서 안부를 물었더니

금융에서 엔지니어로 전공을 바꿨는데

(처음만났을때 금융 전공이라고 해 

요즘 금융쪽 별로니 수학 잘하면 엔지니어 하라고 권했더니

자기 삼촌들도 다 엔지니어들이라 엄마도 그렇게 말하지만

자긴 금융쪽에 일을해서 돈을 많이 벌고싶다고)

자기 코리안맘땜에 돌아가시겠단다.


벤의 엄마가 아들을 돌게 만드는 이유야

물어보지 않아도 알것같지만

그래도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중간에 전공을 바꿔 또래에 비해

한학기이상 뒤쳐졌는데다

엔지니어는 성적이 좋아야 하기에

  엄마가 본인 성적과 수업을 확인한다고.  

대학생은 성인이기에 벤엄마처럼 하면 자녀들이 싫어한다.


미국 부모들에 비해 한국계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열성적편이라   

벤도 자기 엄마가 코리안이라 그렇다는 뉘앙스였다.     


그래 내 지인인 Dr.백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Dr. 백 선생님이 예전에 울 앤드류 만났을때

앤드류에게 공부 열심히하라 시며 

본인이 고 3때 선생님의 아버님이 아들이 공부하는지 감독하려고  

잠자리를 아들방으로 옮겨셨다고. 

   

아버지때문에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해야하니 속이 상해

 자기도 좀 놀고 싶다고 아버님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넌 학교에서 1등하는 아이들처럼 머리가 좋은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놀때도 공부를 해야만 따라갈수 있다고 하셨단다.

아무튼 그런 아버지에게 화가 많이 났었는데

군의관으로 편하게 복무하면서 

학교다닐때 자기보다 공부 잘했던 친구들중에

일반학과에 진학해 

사병으로 입대해 힘들게 훈련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감사를 드렸다고.

본인 생각에도 아버님이 아니였슴 의사가 되지 못했을거라고.

* 앤드류는 자긴 의사가 되길 원하지 않고,

   공부만 하기보단 놀면서 공부하고싶다고.


아무튼 벤에게

내 아들도 시험결과나 성적이 나빴을때

내가 뭐라 하면

오히려 내 높은 기대치가 문제라고 반박을 하는데 


난 녀석이 시험이나 퀴즈가 있는줄 알면서도 준비를 하지 않았고

숙제를 하지 않은 부분에대해 말하는건데 

녀석은 절대 수긍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녀석이 머리를 끄적이면서 

생각해보면 자기가 받은 몇개의 B도 노력을 했슴 A 를 받을수 있었을거란다.

녀석이 엄마를 쬐끔 이해하게 되었으면?


벤엄마나 난 한국에서 자라

공부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고있고,

(미국 엄마들은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본인이 행복하면 된다고)

난 공부를 하고 싶어도 

딸이라 공부보단 집안일과 농사를 도와야했고,  

     벤 엄마는 한국에서 공부를 잘했고, 열심히 했기에          

공부보단 개인의 행복이 중요한 미국에서 자란  

앤드류와 벤은 엄마인 우리와 자라온 환경과 의식차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비해 더 많은 갈등이 생긱는것같다.  

  

어떤 분은 딸이 그 큰 학교 학년전체에서 2등을 해

기쁜마음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는데

축하한다는 인사대신 바로

누가 1등 했냐고 물어 딸이 화를 내었다고.


내가 앤드류에게 이말을 해주면서

넌 숙제하고, 하루에 공부 30분만 하면

 대학 평가시험(예비)처럼 3%에 들겠지만  

 너가 전체석차가 10%만 되어도 

네친구들 모아 파티를 해주겠다고 했더니 

녀석이 씨-익 웃었다.

 

나나 벤 엄마나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만

전달 방법이 잘못되어 관계까지 삐끗거리니 

아무리 자식을 위한 마음에서 하는것이라도

이젠 성인이 되었으니 

잘못하더라도 본인이 실수를 통해 깨닫을수 있기에

한발뒤로 물러서서  자식이 도움을 요청할때만 도와주고 

평소엔 녀석들의 치어리더가 되도록 해야겠다.  

두 녀석들도 Dr. 백 선생님처럼 

언젠가는 우리를 이해해주었슴.




2016.  4.  30.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