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웃이 이사를 왔다.
그전 주인은 아이들도 막내가 고등학생이고, 부부 둘다 일을하기에
내가 밖에 있을때 지나가다 차안에서 가끔씩 인사하는 정도였기에
이사간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이웃은 아이가 우리아이랑 비슷한 또래인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미처 인사가기전에 Judy 가 이사오는날 인사를 했다며 아이가 4명인데
여자아이 3명이고, 막내가 남자 아이라고 했다.
지난해 이맘때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사왔을때 우리 이웃들이 쿠키와
머핀을 만들어서 새이웃이 된것을 축하한다며 환영해주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 나도 하루빨리 인사하러가야하는데 여름에 오븐켜기 뭣해 뭘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 장미 한다발 준비해 인사갔다.
부부 두사람다 시원시원하고 사람좋은 사람같았다.
내가 이좋은 이웃에 집까지 싸게 구입했으니 엄청 복받았다고 했더니
이사온지 몇일되지 않았는데, 자기도 그런것 같다며 좋아했다.
집구경을 시켜 주었는데, 이사온지 3일째인데 정리가 벌써 대충 다 되어
있었고, 새로 페인트 칠까지 해 놓았다. 시동생이 도와주었다고는 하지만.
우린 박스 다 뜯는데 한달 걸렸고, 이사 온지 1년인데 필요한것만 대충
정리 정돈해 놓고, 지하실은 아직도 엉망이 되어있는데.
다음에 우리집 보여주려면 하루 날잡아 청소부터 해야 할것 같다.
여자아이들이 우리아들들이랑 나이는 같지 않지만 첫날부터 함께 잘 놀았다.
그후로 그집에 수영장이 있어 가끔씩 우리아이들이 그집에 놀러가곤 하는데,
지금 이웃들처럼 친하게 지내게 되었으면 한다.
우리집에 맨먼저 머핀을 가지고 인사온 사람은 길건너 사는 Judy 다.
Judy 는 내가 자신이 처음으로 만난 외국인이라고.
난 경상도 출신이라 영어도 경상도 사투리처럼 억양이 부러지는 편이라
Judy가 처음엔 나랑 이야기할땐 온 신경을 집중해 머리가 다 아프려고 했다나.
그래 가끔씩 내 발음이 틀리면 교정시켜 주기도 하고, 자긴 나랑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으니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겠다고 해, 책만 구입해놓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다.
8월 21일부터 ESL 등록해 수업받으로 다니니 숙제할때 도와달라고 하면
될것 같다.
Judy 는 학교 통학버스를 운전하며, 올해 쉰인데, 생일에 어떻게 깜짝 놀라게
해 주어야 하나 생각중이다.
Judy 는 성경대로 생활하는 크리스찬의 모범이 되는 사람인것같다.
난 남편과 결혼해 처음으로 교회다니기 시작했고, 남편의 표현처럼
난 아직도 세례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이비 신자인데, Judy 는 주님이
나를 자기 이웃으로 보냈다면서 시간있을때 마다 성경말씀을 우리생활에
적용해 이야기 해 주곤했다.
아이들땜에 속상해 하면 고등학생되는 큰아들이 우리아이랑 비슷한것
같다며 자기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 주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자긴 이동네 이사온지 7년되지만 그동안 이웃들과 교류를 하지 않았기에
내가 자기가 가까이 지내는 첫이웃이란다.
Judy는 8형제중 중간으로 위로 오빠들이라 오빠들 틈에서 자랐기에
여자답지 않다며 Tom boy 로 불렸다고.
나도 우리골목에서 내가 유일한 여자였기에 맨 남자아이들과 놀아서인지
선머슴, 왈가닥이라 불렸다.
그래서인지 Judy 랑 통하는것이 많다.
첨상첨화로 Judy 가 Tennis 실력도 나랑 비슷했다.
Judy 가 근처 교회로 적을 옮겼고, 우린 교회를 찾고 있었던중이었는데
몇군데 다녀보니 Judy 가 다니는 교회가 그나마 가장 좋아 이젠 교회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함께 예배를 본다.
제발 그녀의 주님사랑하는 마음에 전염되기를 기원해 본다.
하루는 학교스쿨버스 운전 자리가 빌 예정이라며, 스쿨버스 운전해보지
않겠냐고, 묻길래 난 운전은 자신이 없고, 학교 급식소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자기 친구가 급식소에서 일한다면 곧장 그친구에게 문의해
보아야겠다며 전화를 했다.
때마침 함께 일하는 사람이 조만간에 학교 보조교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Substitute 가 더 필요할것 같다고 했다며, 나보고 Sub 라도 관심있냐고
묻길래 좋다고 했더니 자기가 지원서를 가져다 주겠다고.
그리고 곧장 학군사무실에 가서 지원서를 가져와 적는 것을 도와주었다.
추천인란엔 자기이름과 함께 사전양해도 없이 내 이웃친구인 Eva 이름과
Judy 가 소개시켜주어 만나 함께 두번 운동한 Melba 한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면서 추천인에 적는다며 일방 통고를 했다.
Melba 는 우리 학군 은퇴 교사이기에 아마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지난화요일 (8/8) 오후에 면접이 있었는데, Judy 는 함께 기도하는 친구를
초대해 나를 위해 특별 기도를 했단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Judy 의 예측이 맞아 면접본 식당 Supervisor 가 Melba 와 옛날 이웃
이었다며 면접보기 하루전에 Melba 를 만나 나에 대해 문의했는데,
Melba 가 적극 추천하더라고 했다.
다음날 함께 일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학교 Job 은 구하기 힘들기에 이웃들이 다들 Foot in the door 가
중요하다며 자기일처럼 축하해주었다.
Judy 는 콩나물 비빔밥과 갈비정식, 불고기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는데
자기 안은 한국사람인것 같다나.
남편땜에 속상할때 Judy 는 나의 좋은 카운셀러가 되어준다.
Judy 를 만난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주님 감사합니다!
Eva 는 46살인데 우리집에서 네집건너사는 이웃으로 Physical therapist 다.
아이들이 어렸을땐 육아땜에 일을 그만두었다가, 막내가 학교다니고부터
다시일을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두번 화,목만 근무하기에 나랑 월,수
금요일에 아이들 등교시키고 곧장 운동을 함께한다.
방학동안은 아이들땜에 6시 30분에 하고있고.
자녀교육관이나 인생관이 나랑 비슷한데다 Eva 부모님이 동독에서 이민오신분
으로 외할머니랑 함께 살아서인지, 내 입장에 대해 이해를 잘 하는것 같다.
자기 부모님들도 처음엔 영어를 잘못했다면서.
친정어머니는 외동딸이었고, 친정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옛 동독에 살고있어
친척들이 미국방문했을때, 미국에 사는 친척이 친정아버지뿐이라 자기가
거의 안내를 맡아했는데, 시어스 타워에 9번이나 다녀왔다며 한국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나랑 입장이 비슷한점도 있다.
Eva 부모님은 Eva 가 어릴때부터 앞으로 여자도 자기일이 있어야한다면서
꼭 전문직을 가지도록 해라고 항상 이야기를 했다고, 그래 자긴 P.T 가
되었고, 아이들땜에 매일 출근하는것은 어렵고, 아이들 크는동안
휴직하게되면 기간이 너무길어 다음에 일을 시작하면 갭이 많아 적응하는것도
그렇고 일자리 구하는것도 어려울수 있기에 끈을 놓지않기위해 일주일에
이틀씩 일한다고.
그녀의 현명한 선택과 현재위치가 많이 부러웠다.
난 조선시대사고를 가진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여자는 많이 배우면
남자 머리꼭대기에 앉으려하기에 집안 시끄럽다며, 공부를 못하게했기에
시험기간에도 집안일을 해야했고, 밤짧을땐 수업시간엔 피곤해서 얼마나
졸았는지. 대학은 꿈도 못꾸고 어서 취직해서 독립해야지 하는 생각만했는데.
이야기하다보면 Eva 할머니 정서랑 내 정서랑 비슷한것 같다.
Eva 는 또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 우리지역 하원의원이 어떤일을
잘못하고 있다면서 신문에 투고하기도 한다.
이런점도 나랑 비슷하기에 (나도 생각만이 아닌 행동이 변화를 만들수있다고
믿기에, 잘못된것은 직접 건의하는편이다) 우린 정치이야기도 죽이 잘맞다.
남편이 White Sox 팬인데, 입장료 암표가 너무비싸 남편이 망설이고 있을때
평생추억일테니 아들 데리고 가라고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White Sox 가 우승했을때 Eva 는 이웃들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Easter 다음주가 아들 생일이라 시어머니가 오시기에 우리집에 있었더니
자기집에서 친척들이 함께 East 파티를 한다며 초대해주었다.
낯가림이 있는 남편땜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내친구가 올때 공항으로 Pick up 해야할때 남편이 학교에 가는시간이라
초행이라 걱정했더니 자기차로 가주겠다고 해,나도 연습을 해야하니 옆자리
에서 길 안내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끼리 Six Flag 갈때 큰아일 데리고 가 점심, 저녁까지 사주었다.
(아들편에 돈을 주었는데)
시누네가 우리아들 데리고 갔을땐 우리가 준돈으로 간식과 식사값을
다 사용했다.
시댁은 우리네 인정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더치페이를 주로한다.
우리가 한국에 살때 시어머니와 두 시누를 초대해 항공료부터 경비까지
우리가 모두 계산해주었는데, 시누들은 아이들 아이스크림도 더치페이다.
여지껏 난 마음이든 물질이든 받은것 이상으로 갚으며 살았기에
새댁 정서랑 내 정서는 영 맞지 않는다.
큰아들을 제외한 남편과 나, 막내는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기에,
입장료가 비싼 Six Flag 같은곳에 가족모두 가기가 쉽지않다.
학교 취업지원서에 이름적었다며 나중에 전화했더니 언제든지 자기이름이
필요하면 사용해라고 해 얼마나 고맙든지.
Eva 랑 매주 세번씩 함께 운동하고 수다떠는것이 내 삶의 크나큰 활력소이자
스트레스 해소책이리라.
하루는 남편에게 당신은 Eva 한테 고마와해야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말이 없는 편인데, 난 대화하기좋아하기에 친구들 없었슴 우울증
걸렸을테니까.
Eva 도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주님 Eva 를 만나게 해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Mary 는 Eva 바로 옆집에 사는데, 큰딸이 앤드류랑 같은 반이라
우리둘다 학급 자원봉사를 하기에 교실에서도 만나게 되고,
덜렁거리는 아들이 학교에서 뭘 빠뜨리고 오면 Mary 딸인 Dana 한테 보낸다.
Mary 도 몇년전에 남편직장관계로 멕시코에서 2년 살았다면서
해외근무 경험이 있기에 우리 사정을 잘 이해해 주었다.
집들이에 초대했을때 음식을 가져왔으면서도 별도로 선물로 $50 Gift Card 를
주어서 사람을 놀래키게 했다.
주방이 좁다면서 주방 확장공사를 했는데, 얼마나 멋있게 꾸며져 있던지...
자긴 음식을 많이 하지 않기에 이 주방은 너한테 필요한것 같다고 했다.
우리동네에서 은퇴한사람을 제외하곤 우리둘이 유일하게 전업주부로 집에
있었는데, Mary 는 아들 학급 자원봉사도 열심히 해, 학교 자원봉사하고,
친정과 시댁가족들이 우리시에 살고있고 시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장기투숙중이라 항상 바빠 집에 있는 시간이 없었다.
올 여름방학동안 Eva 랑 셋이서 일주일에 한번씩 골프치기로 했는데,
셋다 아이들이 하는것이 많아 시간이 맞지않아 한번도 못했다.
Mary 도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집 옆집에 사는 Julie 가족과 Hoffman 씨네 두부부도
우리에게 참 좋은 이웃이다.
연장이나 음식만들다 재로가 떨어지면 급할때 서로 언제든지 도움주고받는다.
이웃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하다는것이다.
나보고 한국식당 하란다. 내가 음식솜씨가 좋은것도 아닌데.
내이웃들이 잘차려진 한국의 한정식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런지?
아쉬운데로 다음에 시카코로 한국부페식당에 데리고 가야겠다.
한국음식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고,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확인해서
다음에 나도 다른 음식을 선보이게.
시카코의 한식 부페식당중 어디가 좋은지 추천좀 해주세요.
여지껏 내가 미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결론은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사람이다?
근데 새로운음식을 맞보는것을 두려워하는 시댁식구들은 절대 맛도보지않는다.
그래 나랑 별로 가깝지 않는지?
음식은 함께 나눠 먹을수록 정이 드는데.
아이들이 개학하고 나면 새로운 이웃과 이웃친구들을 초대해
갈비정식을 만들어 주어야지.
이웃친구들은 나한테 특별한것을 만들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 한다.
난 어떤것을 먹느냐 보다도 좋은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해 주었는데도.
좋은 이웃을 만나길 기대하지 말고, 먼저 좋은 이웃이 먼저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