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이웃 친구네에서 함께한 추수감사절

앤드류 엄마 2015. 11. 29. 03:12

 

우리 시댁은 명절 가족모임을 추수감사절은 큰시누네에서 하고,  

크리스마스는 작은시누네에서 하는데 

남편은 매년 10월과 11월에 회사일이 바빠 휴일없이 일을 해 피곤한데다

다음날 크리스마스때 가족들을 만날거라

 추수감사절엔 시댁 모임에 참석치 않고 집에서 지낸다.

그런데 고맙게도 여지껏 이웃들과 지인들이 초대해 주었고,

올해도 이웃 친구 마리앤이 초대해 주어서 친구네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마리앤은 친정엄마가 이탈리아에서 혼자 미국으로 이민오셨고,

아버지 쪽으로도 친척이 없었어

현재 남은 가족으론 텍사스에 사는 남동생네 뿐인데,

남편 빌도 엄마와 싱글인 여동생뿐이라 친구들이 가족이란다.    

그래 매년 추수감사절에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누구든지 환영한다고.

 

올해도 마리앤은 혼자사는 고향친구와 혼자사는 그 친구의 친구와

5년전에 갑짜기 부인을 잃고, 혼자서 뇌성마비인 딸을 키우고 있는 교회친구와

우리가족을 초대해 주었다.

이 친구들은 몇년전 마리앤네에서의 추수감사절과 마리앤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파티때 만나곤 했기에 이젠 마리앤의 친구들이 내 친구같다.   

 

 

이집 막내이자 외동 딸 카일라와 집주인 마리앤과 빌 그리고 빌의 엄마, 큰아들,  

큰아들 여자친구와 작은아들, 빌의 여동생,  우리와 마리앤의 친구들 (왼쪽에서 가장자리순) 

 

큰아들이 싱글맘과 사귄다고 탐탁치 않아했는데,

이번 추수감사절에 아들이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들을 가족모임에 데려왔다.

영화 제리 멕과이어처럼 아이 엄마보단 귀여운 케빈에게 아들이 쏙 빠졌다고 하더니 

캐빈녀석 행동이 정말 귀여웠다.    

 

 

사람이 많아서 일회용을 사용해야한다고 미안해 했는데 무슨 말씀.

마리앤네는 추수감사절땐 마리앤이 음식준비를 다 하지 않고,

아이들이 꼬마때부터 각자 음식 1개씩을 만들게 해 (그땐 부모가 조금씩 도와주었다고)

이젠 집안 전통이 되었다.  우리집도 내년부터 시행해야지.

 

 

치즈케익은 냉장고에 보관중이었고, 호박파이는 오븐에서 굽는중이라

나중에 추가되었다.

 

 

 

추수감사절 식사는 인원이 많을수록 음식 종류도 많아지고,

이야기도 다양해 지니, 우리 가족들끼리 단촐하게 하는것보단

친척들이든 친구들이든 함께해야 파티같고 추수감사절 답기에

우리가족들끼리만 하게되면 지인들을 초대하려고 했는데

마리앤이 초대해준 덕분에 청소와 다른준비없이 음식만 만들면 되었다.

* 추수감사절날 초대받지 못했거나 찾아오는 가족이 없는 싱글노인들과 노부부들이 

 레스토랑을 많이 찾아 그날 레스토랑이 많이 붐빈다고.   

 

마리앤이 햄하고 치즈포테이토만 준비하라고 했는데

초대해 준것이 고마와서 내가 호박 파이와 피칸파이도 준비하겠다고했다.

* 파는 파이는 너무 달고, 집에서 호박 파이를 만들어도

캉통에 든 호박으로 만드는데 난 파이용 호박을 사서 만들었다.

그래도 한국음식하는것보단 쉬운데 다들 놀랬다.

호박 파이 만들때 흰설탕, 노란설탕 많이 추가되니  

다음엔 단호박으로 호박파이를 만들어 봐야겠다

아무튼 마리앤 덕분에 우리가족이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보냈기에 

초대해준 친구가 많이 고맙다.

 

 

추신:  명절 가족모임을 시누네에서만 하는 이유

  시어머님은 미시건 북쪽 끝에 사셔서 그곳에 갔다간 일기이상으로 고생할수 있기에, 

팔십 팔세인 시어머님이 명절때 5시간 30분씩 운전해서 딸들 집으로 오신다.

두 시누네는 각각 차로 10분거리에 떨어져 살고있고,  

인근에 작은시누 시댁과 이종사촌이 살고있어

그분들도 양쪽 시누네에서의 가족모임에 참석하기에  

시누네에서 하는것이 위치상 좋기도 하지만

우리집에서 했다간 잠자리가 부족해서 

 명절 가족모임을 주최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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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전 내 상사님이셨던 김전무님(1년전에 은퇴하셨다)이

미국 방문중이시라 추수감사절에 우리집에 오시려고 했는데

날씨가 나빠서 못오셨다.  1월초 한국으로 돌아가시기전에

일기가 좋으면 오시겠다고 했는데 우리 스케쥴과 일기가 맞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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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동이 나 전날 오랫만에 한국슈퍼가서 김장하려고 배추한박스 사왔다.

김장준비를 밖에서 하면 훨씬 편하고 일이 빠른데  

추수감사절과 그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해 

 전날 밤늦게 배추 씻어서 절여두었고,

추수감사절날 음식하고 김장하려면 바쁜데 

많이 피곤했는지 늦잠까지자 하루종일 바빴다.

김장하고 설겆이 끝내니 새벽 2시였다.

그래도 피곤하기보단 일을 마쳐 홀가분했다.

 

 

2015.  11.  28.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