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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문 전야와 당일밤

앤드류 엄마 2015. 8. 1. 06:31

 

 

 

몇일전부터 오늘 맞는 블루문이 화제였다.

블루문이라 해서 난 달이 푸른빛이 있나 싶었더니

그런것이 아니라 2~3년에 한번씩,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데, 

같은달에 두 번째로 뜬 보름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 한단다.

그러니 그동안 블루문에 관해 이야기는 몇번이나 들었을텐데

평소에 우주나 천체에 관심이 없었기에, 흘러 들었나보다.

 

 

그런데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코앞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수있어도 관심도 없고,

보름달이 뜨도 별 관심없기에 블루문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호들갑스럽게 느껴졌다.

 

아무튼 어제도 옆집 젝에게서 오늘밤 블루문 볼수있다는 말을 듣었지만

한쪽귀로 흘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제 자정쯤 자기전에 창문을 닫으면서 휘영청하니 밝은 달님과 눈이 마주쳤다.

그때서야 블루문 생각이 나면서 달님이 하도 밝아 한참을

창문으로 달님을 보다가

잠옷바람으로 밖에 나와서 또다시 한참동안 달님바라기를 했다.

 

달빛이 어찌나 밝든지!

가로등이 군데군데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가로등 아래 주변만 조금 밝지

동네는 좀 어두운 편인데, 어젠 달빛이 하도 밝어서 동네가 훤했다.

 

환하니 밝은 달님과 부드러운 달빛을 보니

고등학교때 동네 친구랑 달빛밝은 밤이나 별이 쏟아지던 밤에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던 그날밤들이 생각나면서

그때처럼 저달빛아래 누군가와 동네길을 걷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미 자정이 넘었고,

보통때도 일찍자기에 해가지고나면 집밖으로 나오는 사람이없다. 

저렇게 보름달이 훤하게 떠 있는데 함께 걸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내 가슴한쪽이 빈듯하니 허전하고 쓸쓸해졌다.

(남편은 걷는것을 싫어하는데 밤늦게 걷자면 대답이 뻔하다).

 

그래 달님은 날 보며 웃고 있는데,

난 그 달님에게 쓸쓸한 미소를 답해졌다.  

 

휘영청하니 밝은 달님이 비추는 은은한 달빛을 내 가슴에 담고 싶었는데,

달빛대신 쓸쓸함이 내 가슴을 채운 블루문 이브였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걷기를 싫어해도, 나를 위해 

오늘밤 20분만 블루문 달빛아래서 데이트하자고 하려고했는데

울 남편 오늘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작은 창고 새로 짓기 위해 땀범벅을 하고 작업중이라

지난해 L.A 로 간 딸 수지에게 갔다 어제 돌아온 쥬디를 집앞에서 만나

수지한테 간 이야기도 들을겸 오늘 밤에 나랑 산책할수있겠냐고 했더니 좋다고했다.

10시에 자러가야하니 9시에 만나자고.

 

그런데 일을 마친 남편이 작업도구 렌트한것을 가게에 돌려주라고 했다.

남편과 아이들은 시멘트 작업을해 옷이 엉망인데다 땀범박이라 나밖에 없었다.

(미국은 작업에 필요한 특별 공구들도 렌트할수있는데 시간제 또는 하루하루계산된다).

계획에도 없었던 일이 생겼는데다

월요일 시어머님 생신인데, 생일카드를 깜빡해

생일카드 사러갔다, 가게간김에 장까지 보고왔더니 9시가 넘었다.

 

남편은 혼자서 통조림 스프를 데워먹고있었고,

앤드류는 배고프다고 했는데, 

40분 뒤에 먹어면 안될까 했더니 그러겠단다.

 

달이 아직 좀 낮게 뜨 있었지만 그래도 밝은 보름달을 보며

친구와 밤늦게 동네길을 걸어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 너가 오늘 나와 그렉을 구했다며

달빛아래 걷고 싶었는데, 그렉은 내청을 들어주지않았을거라

그렉에게 서운해했을거고, 난 우울해 있었을거라 했더니  

친구좋은게 뭔데 란다.

그런데 쥬디가 L.A 다녀온 이야기가 길어져 

동네 3박퀴를 하고도 이야기를 끝나지 않아

10시가 넘어서야 아이들에게 저녁으로

새우, 버섯, 김치뽁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친구 덕분에 훤하게 뜬 보름달을 보며  

달빛아래 친구와 산책을 즐길수있었다.

행복한 밤을 선물해준 친구 쥬디가 고마웠던 밤이었다.

 

다들 행복한 밤 되시길...

 

 

 

2015.  7.  31.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