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화장실에서 배운 교훈

앤드류 엄마 2015. 3. 20. 12:57

20년도 더 전에 직장생활을 할때였다.

난 그때 화장실안에 있었는데,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후배가 친구와 함께 화장실에 와서는

나때문에 힘든다고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다.

자기도 딴엔 열심히 하는데 내가 너무 일을 잘해 자기랑 비교된다고.

 

나갈수도 없고,

또 누가 내가 있었던 화장실 문을 노크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그때 난 업무가 많아 늘 바빴지만, 

그 후배가 약하기도 한데다 전부서에서 일이 많아 힘들어해 

 내가 우리부서로 데리고 왔기에, 후배에게 일을 많이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많이 바빴을때 도와주지 않는 후배에게

속으로 알아서 좀 도와주지 하는 서운함이 있었다.

이 글을 적다보니 그때 후배와 대화가 필요했었네.

 

아무튼 그전까지 내 호의가 상대방에게 호의가 아닐수 있다는 것과

내가 열심히 하는것이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수있다는 생각을 미쳐 못했기에

화장실 안에서 후배의 하소연을 들어면서

  동료와 업무를 같이할땐 그 동료가 뺀질이가 아니면 

 적당히 밸런스를 맞춰주는것이 동료에 대한 배려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절대 화장실같은데서는 남의 말을 하면 안된다는것도.

* 칭찬은 해도 된다.

 

그런데 오늘 까딱하면 내가 후배와 같은 실수를 할뻔했다.

 출.퇴근시간이 같은 동료들과 업무 시작 전.후에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는데,

기가 막혔던 어제 일을 아침에 동료들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화장실이라 말을 할까말까 잠깐 고민하고있었는때

근무지와 근무시간이 전혀 다른 주인공이 화장실에서 나와 얼마나 놀랬는지?

     사실이지만 내가 한 이야기를 그녀가 들었으면

메튜가 아주 곤란할뻔 했으니까

고민하느라 한템포 늦어진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기가 막혔던 일이란

학교내 전기 관련 공사와 관리를 하는 메튜가

내 매장 앞을 지나가게되면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곤한다.    

그제도 메튜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매장에서 일을 하는 낸시가 일을 마치고 복도로 오고있었다.

메튜가 낸시가 오는것을 보고는

 나랑 이야기하는것을 낸시가 좋아하지 않기에

내일 분명 낸시가 자기한테 삐칠거라고 했다.

평소 낸시는 은근히 질투가 많기에, 메튜 말이 농담이 아닌줄 알지만 

메튜에겐 설마 낸시는 그렇지는 않을거야했는데

 우리앞을 지나갈때 인사를 하지도 받지도 않고 찬바람일으키며 지나갔다.

 

다음날 메튜에게 낸시가 너한테 화났더냐고 물었더니

자기한테 화가 났다고.

세상에 어린아이도 아니고...

너무 기가차서 동료들에게 말을 하려고 했었다.

참아야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똥이 더러우니 피하는데,

예전에 난 내가 무슨 정의의 사자인냥 

그 똥을 치우려고 하다보니

  친구도 많았지만 내가 싫어하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뜻밖의 장소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되자

언젠가는 외나무 다리에서 반갑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될것 같았다.

그래 그런 어색한 만남이 아니라  

 언제든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재회가 될수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싫은 사람들은 싫은 표시내지 말고, 두루뭉실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시기와 질투 많은 사람들은 정말 힘드네.

 

 

        2015.  3.  19.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