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에서 만난 내 인생의 보물들

앤드류 엄마 2015. 1. 15. 12:51

 남편따라 홀로 이땅에 온지 근 20년 

그동안 부모, 형제보다 더 애틋한 자식도 생겼고, 친구도 사귀고,

한국과 달리 이웃들과도 이웃사촌처럼 가까이 지내고 있지만

 

남편도, 자식도 나와 자란 환경이 다른 미국사람이라 나와는 정서가 다르고,

친구들또한 아무리 친하더라도 그들도 미국사람인데다

또 내 가족과는 달리 예의를 지켜주어야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주어야 하기에

늘 마음 한켠엔 채울수없는 약간의 공허함이 있었다.

 

이 공허함은 내가 이땅에 사는한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듯.  

그래 난 내가 처한 현실을 인정하며 적당히 타협하고 체념하면서 살고있다.

 그런데도 가끔씩은 이 공허함이 날 우울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한국가서 보고싶었던 사람들도 만나고,

그들의 뚝배기같이 묵직하고 따뜻한 사랑덕분에

 내 가슴 한켠에 남은 빈 공간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우고 왔다.

 앞으로 이 기운으로 몇년은 버틸수있을것 같다.

 

 

창원에서 근 일주일간 신세졌던 초.중학교 동창 친구

친구는 고등학교를 도시로 갔고, 또 대학을 갔고, 교사가 되었고,

난 여자는 똑똑하면 안된다는 울 할배로 때문에 창녕에 남아 여상을갔고, 취업을했다.

그래도 친구는 늘 변함이 없었다. 

이 친구는 아직도 변함없이 그때의 그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 모자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이 친구는 아이들도 나와 친하고,

앤드류와 나이도 비슷하고 해 이 친구네에서 묶었다. 

겨울 방학이 늦어서 친구와 친구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초.중.고 동문과 동네친구

창녕을 굿굿하게 지키고 있는 창녕토박이 내친구 정화

12년 학창시절, 신기하게도 우린 늘 같은 반이었다.

다음에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더라도 그친구가 창녕에 있는한 

친정가듯 창녕에 갈것 같다.

전날밤 만났는데, 우포늪 일출이 유명하다며 다음날 친구가 반차내고

내게 우포늪 일출을 보여주었다. 

 

대구사는 고향친구는 내가 시간이 없었어 내 친정집에 와 1박을 했고,

창원사는 친구는 전날 창녕읍내에 있는 본인 친정집에서 1박하고 

다음날 새벽 합류했다.  

 

회사 선배언니 형부는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데 그 바쁜시간을 내어

나와 앤드류를 위해 대구에서 통영까지 운전해주시고 점심, 저녁까지 사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같은 하루라도 바쁜 사장님 하루는 내 몇일과도 바꿀수없는데... 

통영가기로 한 날, 대구 계시는 수녀님 특별 면회를 할수있다고 해

대구가서 면회하고 통영가려니 늦었는데 사장님 덕분에 일정을 맞출수있었다.

케이블카도 타고.  (케이블카가 4시까지 운행했는데 10분전에 도착했다).

 

회사사장님이신데 골프대신 테니스를 치고, 술자리로 잘 가지않으시고,

가족과 함께 여행다니시는것을 좋아하고,

책읽고 글쓰는것을 좋아하니 참으로 모범이 되시는 분이시다.

 

유일했던 계모임 멤버들 

만난지 25년 되었나? 출신학교도, 나이도, 근무했던 회사도, 성격도 다른 우리가

회사 여직원회일로 만나 서로 통하는것이 있었기에 여지껏 좋은 인연맺고 있다.  

 

나와앤드류와 함께 하기위해 경주행에 동행해준 영선씨와 운전을 맡아준 양언씨

양언씨 남편은 우릴위해 본인차를 부인차와 바꿔줘 우리가 호사를 누렸다.

 지양하는 삶이 비슷하고, 정치색깔도 같아 말이 잘 통하는 정선씨와

보통사람들보단 조금 위쪽 사모님이지만 소탈하고 가식없는 양언씨는

앤드류 어린이집 학부모로 만나 친구가 되었다.

양언씨 덕분에 수녀님 인사가서 경주 여행도 할수있었어 좋았고, 고마왔다.

 

 

유일한 이성 친구이자 집안 아재기도한 동네친구 

아들들과 부인에게 잘하고, 또 윗사람들이나 어른들에게 잘하고, 친구들에게 잘하고,

 아랫사람 잘챙기고, 자기관리 잘하고, 정말 괜찮은 내친구

마침 큰아들이 군에서 휴가와 함께 만날수 있었다.

  

드디어 상봉한 블로그 친구 "햇살 아지매" 의 시은님

첫 만남인데 서로의 블로그에서 늘상 만나다 보니 오랜친구같고,

어제 만난 이웃친구 같았다.

삶에 대한 생각도, 정치색도 비슷한데 나보다 깊이가 있어 배울점이 많은 분이시다.

집으로 저녁초대를 했는데 내가 시간이 없었어 나도 시은님도 많이 아쉬웠다.

대신 해운대에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다.

   

25년전 영어학원에서 만난 안선생님과 그녀의 제자들인 나와 계원씨

나도 그렇고 계원씨도 다음날 미국 서부로 여행떠나

   두사람이 출근하기전에 아침시간에 두어시간 함께 했다.   

 

영어학원 다니던 시절 수업마치고 가끔씩 자리를 함께 했고, 

겨울에 지리산으로 1박 등산도 가고

(산장에서 큰소리로 코골며 자는 어떤 남자 때문에 잠도못잤다) 

의기투합을 잘 했기에, 여지껏 가끔씩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인연을 이어가고있다.

 

양곡아파트 이웃 규태엄마와 규태

그때 규태엄마는 귀감이 될만한 현모양처였고, 

우리가 미국으로 돌아온뒤 교회다니기 시작해 또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있다. 

 

3층 사는 그녀는 천상 여자로 집안 살림을 예쁘고 깔끔하게 잘했고,

음식도 잘해 수시로 1층 우리집으로 음식을 보내주었고, 

난 또 수시로 그녀집에서 점심을 먹었으며 

 앤드류는 시간만 나면 규태네에서 놀았다. 

전업주부생활을 하다 뒤늦게 미용기술을 배워 양곡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다.

 

 

 

웅남동 사회문화센타 이선생님과 진해 미해군 교회에서 만난 민지엄마

열성적인 이 선생님 덕분에 창원 변두리에 위치한 양곡이 문화센타

프로그램 만큼은 창원시내 그 어느곳 못지않게 좋고,

도서관도 비록 규모는 적지만 좋은 도서들로 메워 질에선 떨어지지않는다.

이 선생님과는 도서관 자원봉사 엄마들 모임에서 만나 선생님의 

인품과 열정에 감명받아 선생님 팬에 되었다.

이선생님이 시장님이 되시거나 국회에 가시면 정말 잘 하실텐데...     

 

민지엄마와 근 10년만에 만났는데,

(내가 한국 방문했을땐 민지아빠가 교환교수로 미국으로 오셨다) 

5년이상을 일주일에 한번씩 1시간씩 통화하며

온갖 이야기를 다 하다보니 꼭 어제 만난사람같았다.

그 바쁜사람이, 날 위해 하루 운전을 해 주셨다.

 

민지 엄마 말도 노래도 잘해 행복 전도사 하면 되는데...

그녀는 또 음식도 잘하고, 손님상도 예쁘게 잘 차리고,

집안 살림도 깔끔하니 잘 한다.

 

 

앤드류와 데이빗 덕분에 양곡 어린이집 학부모로 만난 젊은 친구들 

이 사람들과의 인연또한 근 15년이 되었네.

한국갈때마다 해운대에서 1박을 하곤 했는데 올핸 바빠서 다른팀과 저녁먹고,

새집지어 주택으로 이사간 연수네 집에서 만났다.

새집을 아주 예쁘게 꾸며서 신혼집 같았다.

 

 친동생처럼 편한 후배가 날 위해 하루동안 집을 오픈해줘

옛 직장동료들과 친구를 만났다. (사진 상.하)

소식이 끊겨 궁금해 했던 친구도 만나고,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후배도 결혼후 19년반만에 만나

밀린 이야기하며 많이도 웃었다.

 

이름도 비슷하고 늘 함께 붙어다니며 친자매처럼 지냈던 직장 선배언니도

우리가 진주갈 시간이 없었어 언니가 창원으로 왔다. 

집으로 가서 형부와 아이들도 만났어야했는데, 언니네 가족들이 많이 서운해 했다고.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인데도 학교 동기동문보다 더 친했다.  

앤드류 반친구 엄마인 병찬이 엄마는 옛 동료들 틈에서 혼자였지만

사교성이 좋아, 내 옛 동료들과 잘 어울려줘 고마왔다.

  

서울 사는 양곡 아파트 옛 이웃

가족들이 모두 영어를 잘해 우리가족들과 친했다.

언니네 지원이와 재훈이가 우리 앤드류를 스키장에 데려가 주어

앤드류가 한국에서 가장 신나는 시간을 보내게 해 주었다.

 

 

 

고등학교친구,초.중학교 친구, 동네친구, 그리고 직장후

 서울에서 시간이 없었어 시간나는 대로 합류해서 함께 만났다.

각자 할 이야기가 다르니 따로 만났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어 반가운 얼굴보는것으로 만족했다.

 

초.중학교 친구는 학교다닐때 단짝이었기에 

그 친구가 고등학교를 마산으로 가서도 우린 편지를 주고 받곤했다.  

그런데 친구가 대학가고 나서 연락이 뜸했졌다  

 친구 결혼식때 만나고 또 연락이 끊겼었는데,  

몇달전에 카톡으로 연결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만났다.

그런데도 그렇게 오랫만에 만난것 같지가 않았다.

초.중학교때 난 남의 도시락 반찬을 먹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이 친구것은 먹었다. 친구도 자기엄마가 유일하게 날 믿어주다고.  

 

 

 

- 은아목장 달진맘님댁에서 -

블로그에서 만난 입지적인 분으로  

몸이 서너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신 분이

 해마다 고추가루부터 온갖 선물들을 챙겨주시니 늦 죄송하고 황감스럽다.

하룻밤 묶고 가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아쉬웠다.

 

블로그 지인이신 아울님도 은아목장에 동행해 주셨고,

또 서울에서 친정가족들을 북촌한옥마을 근교를 안내해 주셨다.

덕분에 사람들이 덜 붐뷔는 숨은 명소들을 볼수 있었다.

 

 

 

 항상 나를 자랑스러워 해 주시는 고모님

당신 아이들보다 내가 더 고모를 많이 닮은것 같고,

또 우리부모님 보다 고모를 더 많이 닮은것 같다.

 

일정이 변경되어 차편때문에 이야기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스물명도 넘는 사촌들 (사촌, 외사촌, 고종, 이종사촌 통틀어서) 가운데 

가장 가까운 사촌(고종) 이자 친구

 

고 3 여름방학때 얼마되지 않는 본인 용돈 아껴서

내가 직장생활하게되면 양식집에 가게될꺼라며

양분식집에 데려가 양식먹는법 가르쳐준 고마운 사촌

덕분에 우리부서 총각들과 함께한 신입사원 환영회때

양식집에서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먹을수있었다.

 

마침 재승이가 휴가중이었고, 준승인 이번에 한양공대에 전액장학생이 되었다고.

 

 

 

 

내가 미국남자와 결혼한것이 여지껏 못마땅한 울 엄마를 어찌하리.

그래도 우리집 남자들보다 더 날 생각해주는 여동생, 남동생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한국 사람들 집으로 식사 초대도 잘 하지 않는데,

우리 두 모자에게 서로 자기집에서 묶어라고 해주고,

또 내가 25일 크리스마때 따로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

몽땅 한꺼번에 만나려니 집이 필요하다고 했을때도

많은 친구들이 자기집을 비워주겠다고 했으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이 지면을 빌러 그 친구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 모자를 환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15.  1.  14. (수)  경란

 

추신 :  시간이 없었어 인사드리지 못한분들께 넘 죄송하고,

밥도 먹고, 술이든 차든 한잔해야 하는데 잠시 얼굴만 본 분들과

만날 시간이 없기에 죄송해서 전화통화도 못했던 분들로 인해 

아쉬움이 많은 방문이었다. 

나와 앤드류를 만나 술한잔 하려고 했는데

얼굴도 못봤던 친구남편들이 특히 많이들 아쉬워했다고.

언제쯤 시간을 맘대로 사용할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