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남편에게 감사하다

앤드류 엄마 2014. 11. 27. 03:02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라 오늘부터 3일동안 휴무다.

 그리고 주말이니 5일동안 출근하지 않아, 난 앗싸 좋아라 했는데,

지난주 휴무안내를 본 한동료가 엄청 실망을 했다.

그래 아무생각없이 왜 그러냐고 했더니

 크리스 마스 선물도 사야하는데 조카와 질녀도 많아, 돈이 필요하다고.

그말듣고 아차 싶었다.

그 동료는 한달전에 일을 시작했는데 아이학교시간과 근무시간이 맞아서

이일을 택했다고해 괜찮은줄 알았다.

 

그이뿐만 아니라 학교 카페트리아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내 동료들은

방학이나 학교가 쉬는날을 별로 반가와하지 않는다.

파트타임이라 일한 시간 만큼만 주급을 받기에.

 

그런 동료들을 보면서

우리집 가정경계를 책임져준 남편에게고마왔다.

직장다니기 전에

내 주변엔 부부가 전문직이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이 많아

남편 고마운줄 모르고 지냈다.

그래도 부자 친구들과 비교하거나 그리 부러워하진 않았다.

그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는것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고,

내가 그 친구들처럼 교육도 많이 받고 잘나지도 않았기에

이만큼 사는것에 감사했다.

 

그러나 고백하건데 내가 수양이 덜된 인간이라서 

간혹 하고싶은일을 경제적인 이유로 못하게 될땐

솔직히 부자친구들이 살짝 부럽기는 했었다.

 

그런데 직장생활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고,

휴무가 반갑지않는 동료들을 보니

방학과 휴무가 반갑고,

풍족하진 않지만 절약하면 되는 내 현재 삶이 더 감사해 진다.

 

또한 비록 시급은 낮지만, 돈의 가치보단   

바쁘지 않아 고객들인 학생, 교직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작은 정들을 키우며 즐겁게 일할수있으니  

이 또한 남편의 공이라 남편에게 더 감사하게 된다.

*내가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했어면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할테고,

 일도 즐겁게 할수 없었을테니. 

 

 공부하랴, 일하랴 힘들어서 어깨가 처진 학생들에게 

에너지를 주려고 난 늘 씩씩하고 활기차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How are you today? 라고 나에게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Every day is a good day! 라고 웃어면서 답하는데

 

이또한 비록 가정적이진 않지만 나한테 걱정끼치지 않고,

청소도 하지않고 내가 컴퓨터앞에 앉아있어도 불평도 하지않고,

가끔씩 안마까지 해주며 날 편안하게 해 주는 남편덕이리라.   

 

추수감사절을 맞아 우리집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준 남편에게 감사를 전한다.

 

2014.  11.  26. (수)  경란

 

 

추신 :  추수감사절은 날짜로 지정되어있지 않고,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이라

         대부분의 학교는 수요일부터 쉬고, 직장은 수요일 오전근무를 하는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