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Welcome home Andrew!

앤드류 엄마 2014. 9. 2. 08:30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3일 연휴를 맞아

지난 8월 14일에 대학 기숙사에 입주했던 앤드류가 지난 금요일 밤늦게 집에 왔다.

학교에서 집까지 근 4시간 거리인데 금요일 화학수업이 4시 50분에 마쳐

(금요일엔 수업 신청을 하지 않든지 아님 오전에 마치도록 했어면 좋았을텐데...)  

기숙사가서 준비해서 바로 왔다는데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그런데 집에서 먹을려고 그때까지 저녁도 먹지않았단다.

녀석이 그 전날까지 집에 올지 잘모르겠다고해 나도 별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으로 해결했다.

특별한 음식이 없었지만 보름동안 김치가 고팠는지 김치부터 젖가락이 갔고,

밥공기를 다 비웠다.

 

대학간 아들이 집에 오면 손님이고 집에 오자마자 친구들과 노느라 가족들은 

얼굴도 보기 힘든다는데, 앤드류는 친구들이 다들 몇일전에 입학해서 집에 오지 않았는지

3일내내 가족들과 지냈다.

 

입학하기전에 쇼핑을 잔뜩했는데, 추가로 필요한것이 있었어

녀석과 토요일에 Kohl's 에 갔다가 한국 슈퍼도 다녀오고,

한국 식당에서 처음으로 갈비와 고기구이도 사주었다.

 

 녀석이 LA갈비구이를 좋아하는데 기름도 많고 양념에 설탕이 들어가 

갈비대신 스테이크를 구워주고, 식당은 비싸서 그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젠 녀석이 집에 자주 오지도 못하니 특별한 경험도 시켜줄겸해서

 갔는데 녀석이 많이 좋아했다.  * 한국식 갈비구이는 미국인들에겐 진풍경이기에

인증샷찍어 녀석이 페이스북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 

울 남편이 보게 되면 저 비싼곳에 아일 데리고 갔다고 좋아하지 않을것같아 

한국가게되면 그때 하기로 했다.

 

비싸더라도 한번쯤은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데 짠돌이 울남편 이해못할것같아 

밥값도 반만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반은 내 용돈으로 계산했다.

맛있는것을 먹으니 녀석도 기분이 좋은지 예전에 한국에서 살때

길거리에서 붕어빵과 닭꼬치, 호떡, 오뎅사먹던 이야기며 등산갔던 이야기들을 하며

오랫만에 모자가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 녀석에게 돈이 정말 좋구나, 맛있는것 사주니 너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돈을 잘 벌었슴 그동안 널 더 많이 행복하게 해 주었을텐데

엄마가 능력없었어 미안해 했더니 웃었다.

 

맛있는것도 귀한것도 어쩌다 먹어야지 맛있고 귀하지 자주 먹음

 그 맛이 아님을 녀석도 알고, 돈은 맛있는것이나 좋은 옷사입기 위해서보다도

돈이 많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쉽게 더 많이 도와줄수 있었어 좋다는것을 녀석도 안다.

 

 

일요일은 교회갔다와서 삼부자가 보트 낚시를 갔다.

남편만 세마리 잡았다고. (잡아서 다시 놓아준다)

 

전날 갈비를 먹었으니 녀석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 군만두를 준비했다.

떡본김에 재사지낸다고 옆집 잭과 데비를 초대해 녀석 환영회를 해 주었다.

 

겉은 멀쩡하지만 12년전 모델로 약130 마일 (208,000 키로미터) 이나 달려 

가다가 혹시 고속도로에서 멈추는 불쌍사가 있을까봐 부품몇개 구입해 남편이 수리해 주었다.

 

오늘 가면 다음달 18일 (가족의 날 -  가족들 학교와 기숙사초대) 까지 볼수 없기에 

집에 있을동안 녀석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3일간으론 부족했다.

내가 이런데 군대간 아들이 휴가왔을때 엄마 마음은 어떨런지?

 

그래도 녀석이 3일동안 있어면서 집에서 좋아하는것 먹었고, 

태클없이 원하는것 (군것질과 우유까지) 다 샀고, 아빠가 기름빵빵하게 넣어주었고,

(자동차기름과 용돈은 파트타임을해서 본인이 해결해야함) 

내가 용돈 (30달러)까지 주어서 기분좋은것 같았다.

집에 자주 오고 싶진 않을까? (착각이겠지)

 

보름동안 녀석이 더 성숙해 진것 같고,

(필요한 것들 리스트로 적어왔고, 세탁한 옷들 사각으로 나보다 더 잘개고,

- 인터넷에서 배웠다고 나한테 보여주었다, 집에 있는동안 필요한 물품과 숙제도 다 가져왔다^^)

녀석이 대학생활을 잘 하고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쬐금 놓인다.

운전도 나 보다 잘하니 장거리지만 걱정이 덜되고.

부모떠나면 철 든다고 하더니 그런가?  이제 안심해도 될런지?

녀석이 가고 나니 집이 썰렁해 진것 같다.

 

2014.  9.  1.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