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드디어 대학 가다
아들의 방이 있는 기숙사 건물
공대 건물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고, 공대생들이1,2층에 입주해있다.
자전거는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기숙사 학생들에게 유용하기에 앤드류도 가져갔다.
1957년에 SIU 의 분교로 건립되었기에 학교와 기숙사 건물들이 새건물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좋은 대학은 건물이 박물관같아서 싫다니 참).
아들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건물이 새거고 부모생각해 학비부담이 적어서란다.
내 눈엔 친구따라 강남이 아닌 삼천포로 간것 같은데...
아들의 룸메이트인 저스틴 (2인 1실, 화장실과 샤워장은 옆방친구와 4명공동)
대부분의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은 자신감이 넘치는데 저스틴도 사교적이고 자신감이있었다..
책상위에 놓인 저스틴의 졸업사진을 보니 우등으로 졸업해 더더욱 자신감이 있는듯.
그의 엄마또한 호탕하고 적극적인 여성이었다.
앤드류도 저스틴과 함께 생활하며 그의 자신감을 배우게되었으면 좋겠다.
녀석은 한국 학교에서 이곳으로 전학와 3학년도 빼먹고 4학년에 들어갔는데 (4월생이라)
학교 선생님들은 100% 백인이고 학생들은 90%가 백인들이라
녀석이 자신이 마이노리티(소수)라 생각해서인지 자신감이 좀 부족했다.
그래 너 머리는 전국 3%이내 니까 너가 열심히하면 뭐든지 할수있다고,
기회가 될때마다 열심히 세뇌를 시키고있는데 제발 꿈을 가지고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매진해서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길 희망해본다.
남편의 Manager 팀과 그의 아들 제임스와 함께
팀은 학교 인근에 살고 있고, 아들이 앤드류와 같은 기계과에 입학했다고.
그는 미전역 원자력 총괄이라 남편의 상관과 업무상 관계있고, 남편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데
그날 처음 만나 이야기하다보니 그도 남편과 같은 핵잠수함에 근무했는데, 남편보다 몇년 후배였다.
남편은 관리자가 되길 원치않아 승진을 거부하고 있다.
앤드류에게 언제든지 연락하고, 집밥 생각날때 자기집에 오라고 했는데 말만 들어도 고마왔고,
급할때 도움받을수 있는 누군가가 학교근처에 있다니 한결 안심되었다.
부인도 우릴 만나고 싶어했는데 친정아버지가 병환이 위독해 친정에 갔다고.
앤드류 방에서
방키를 비롯해 기숙사 입주 준비
벽장을 룸메이트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서랍장이 있었어 좋았다.
저스틴은 이번 학기동안쓸 화장지를 다 가져온듯.
기숙사 세탁방 (세탁 1달러, 건조 1달러였나? 그런데도 울 아들녀석이 비싸단다)
난 물가싼 스페인에서 저보다 더 작은 용량으로 세탁 2유로, 건조 3유로나 주었는데.
이렇게 새탁기가 많은데 녀석이 양말만 30컬레는 가져간듯.
드디어 아들이 집을 떠나 먼 길(3시간 30분) 운전해 기숙사에 입주를 했다.
몇일전부터 아들이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품들 쇼핑을하고,
전날 아들이 필요한 짐들을 꾸리면서 정말 떠나나 싶었는데
기숙사 도착해 녀석의 이삿짐과 다른학생들 이사짐을 옮기는것을 보니 더 실감이 났고,
기숙사 입주해 옷장과 방 정리해 주니 기분이 착찹해졌다.
미국사람들은 감정표현을 아주 잘해 아이들과 기숙사에서 헤어질때
대부분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흘리는데
난 사람들 앞에서는 좀체 눈물을 흘리지 않기에 아들에게
"엄마는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기에,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너와의 이별이 슬프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더니 알았고 했다.
몇년전 하나뿐인 아들을 대학에 입학시키고 아들과의 작별이 너무 슬퍼서
아침부터 울기시작해 다른 부모들이 다 떠난후에도 마지막까지 학교에 남아서
울어 학교전체에 소문난 이웃이야기를 들어면서 속으로 아들이 죽은것도 아니고
조금 멀어도 본인이 집에 오고싶으면 얼마든지 올수있는데 그렇게 까지나 싶었다.
그런데 나도 막상 녀석을 두고 오려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숙사를 떠나기전에 녀석의 손을 잡고 녀석을위해 기도를 해주고
한참이나 그리고 몇번이나 더 녀석이 녀석을 안아주고(녀석이 나를 안아주었나?)
작별을 했다.
저스틴을 만나기전에 아들이 룸메이트가 아프리칸 아메이칸이라 해 걱정을 했더니
아들이 엔지니어를 지원한 학생이면 괜찮을거라고 했는데
만나고 보니 선입관을 가졌던 내가 좀 부끄러웠다.
앤드류 녀석은 9살이후 혼자방을 사용했는데다 정리정돈도 못하고
청소도 잘 하지 않는데, 룸메이트와 잘 지낼런지?
집에서도 아침을 잘 먹지 않았는데다,
먹지 않아도 배고픈줄 모르고,
미국음식보단 한식을 더 좋아하기에 쿠쿠밥솥과
오뎅뽁음, 멸치고추장뽁음, 오징어채 뽁음과 김, 라면을 가져갔지만
먹는데 관심이 없는녀석이라 챙겨 먹을런지?
여름방학때 집에서 자는 시간 제외하고 더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보냈는데도
오늘 따라 집이 더 텅빈것 같고 허전해 져
벌써 9월 1일 노동절 연휴에 녀석이 집에 올런지 기다려진다.
대학생활 잘 해야 할텐데...
2014. 8. 15. (금) 경란
추신 : 1. 기숙사 이사하면서 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삿짐처럼 짐들을 박스나 큰프라스틱통에 넣어왔는데
우린 차 공간활용하기 위해 작은것들 여기저기 넣느라 그냥 와 쬐금 챙피했다.
다음엔 작은것들 담을 큰 백이라도 몇개 가져와야겠다.
2. 녀석이 친구들과 노느라 가족생각이 날까마는 그래도 녀석의 책상위에
가족사진 한장 놓아두어야했는데 기숙사 가서야 생각났다.
3. 데이빗도 지난 수요일에 개학해 혼자 집에있으니 좀 이상하다.
난 25일 출근하는데, 출근이 기다려지지만 그래도 그때까지 이 여유를 즐겨야겠다.
집청소와 밀린 집안일부터 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