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관계맺기의 시작, 이름외우기

앤드류 엄마 2014. 4. 17. 08:22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이름과 특징들

별 특징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기가 제일어렵다.

* 대부분이 친절하기에 친절은 특징이 되지 않는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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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이 시에서 말했듯 우린 누구나

존재의 의미를 인정받고 싶고, 진실된 관계를 소망한다.  

그래 대부분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불러주면 좋아하는데,

난 눈쌀미가 없어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다 미국이름 외우는것에 자신이 없었기에 

몇번 만나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상대방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부를땐 미안스럽곤 했다.

 

미국 교사들과 학교 교직원 그리고 교장선생님은 이름 외우기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지

얼마되지 않아 학생들 이름을 기억하고, 학부모들도 2번째 만났을땐 이름을 기억해 놀라곤한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그사람의 특징을 기억해서 몇번 불러본다고.

 

미국은 내 주치의나 칫과, 단골 미장원, 식당등에 가면

고객들에게 친밀함을 주고자 개인적인것을 비롯해 

짧은대화를 나누는것으로 시작하는편이다.

     

난 학교 구내 스넥코너에서 일하니 손님들과 1분이내로 끝나는 관계지만

구내 매점이라 단골들도 많고, 가끔씩 오는 사람들도 내 코너를 지나가게 되니 자주 보게 되기에 

이들중에 특별히 인상이 좋거나 아님 나한테 많이 친절하고 사교적인 사람들은

고객을 떠나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더니

 손님없을때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수업없을때 와서는 이야기 하다 가기도 하기에  

시간이 갈수록 더 친밀해 지는것 같다.

그런데 그 관계맺기의 첫번째가 이름기억해서 불러주고, 관심가져주는것인것 같다.

그래 이 사람들외에도 몇번 오는 사람들은 이름을 물고 다음에 왔을때

이름 불러주면 다들 좋아하고, 그 다음번에 왔을땐 한층 더 친밀하게 대한다.

 

미국 이름들 외우는것에 자신없었는데,

선생님들 처럼 사람들 특징을 기억하거나 구매패턴을 기억해 메모해두고

바로 이름불러주고, 시간있을때마다 이름들 메모한것 읽었더니 나도 외워졌다.

* 일 시작한지 7개월, 우리부서원들 제외하고 내가 기억하는 이름이 108명인데

앞으로 복도 지나가다 만나는 교직원들도 이름 부르며 인사하도록 해야겠다.    

 

사람들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는 덕분에 치매예방도 될것같고,

사람보는 눈쌀미도 좋아졌고,

예비 경찰관, 간호사, 애완견, 교사, 필름감독, 연극배우등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게될 친구를 얻게되었다.

예비 경찰인 빌에게 다음에 내가 교통위반했을때 티켓끊어면 안된다고 했더니

물론이란다.

 

짧은 만남에도 긴 여운이 남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 만나면 하루가 유쾌하기에  

나또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계산원과 고객,

상거래로 만난 지나가는 짧은 만남이지만

졸업한뒤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때

반갑게 포옹하거나 악수하며 서로의 안부 물어주는 

그런 관계가 되었슴 좋겠다.

 

2015.  4.  16. (수) 경란

 

추신 :  어떤 택시기사가 손님은 줄어드는데 택시회사 납입금은 계속 증가해,   

수입이 줄어서 힘든데도  

 손님들 이야기듣는것이 재미있었어 택시일을 계속한다고 하더니 

 나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것이 좋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수 있기에 이 일을 계속 하게될것 같다.

 

 학교 건물관리원이던 찰리가 은퇴해, 그 후임으로 온 그리스를 만났더니

딸이 이 학교에 재학중인데, 내가 많이 친절하다고 이야기해 궁금했는데  

만나서 반갑다고 했다.

대학생 딸이 엄마한테 학교 매점아줌마 이야기까지 한다니.

가족들과 관계가 좋은사람들은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