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생각하기 나름
난 중학생때부터 새치가 많았다.
새치가 한두개 있어면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재미로 새치를 뽑아주는데
난 너무 많아서 학교다닐때 아무도 새치를 뽑아 주지 않았다.
새치가 계속 늘어났는지 기억엔 없는데 30년전 직장생활할때 내 허연머리가 보기 싫었는지
친한 선배 언니가 시간날때마다 뽑아준 덕분에
날 아는 사람들이 내가 염색한줄로 알 만큼 새치가 많이 없어졌다.
* 새치 하나뽑으면 흰머리 두개 난다고 했는데 난 운이 좋았는지 그런일이 없었고,
다행히도 내 머리숱이 많아 그렇게 많은 새치를 뽑았는데도 괜찮았다.
그러다 세월이 가니 흰머리인지 세치인지 많아져 반백이 다 되어가고 있어
한국갈때마다 염색하라고 친구들의 성화를 받곤하는데,
자연주의자는 아니지만 주어진 그대로 살고 싶어 염색하지 않고있다.
그래도 아직 완전 은발은 뭣하니 흰머리 증가추세가 좀 천천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어느날인가 아침에 머리를 빗다 흰머리카락이 빠진것을 보면서
내 흰머리가 이렇게 많았나 흰머리카락이 빠지게 했는데
(숫자가 많을수록 확률이 높은것에 근거해서)
그 다음날 검은머리카락이 빠지자 흰머리나 빠지지 아까운 검은 머리카락이 빠졌네하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내마음이 간사스러워 혼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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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고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 매분기마다 공연을 하는데, 3월엔 늘 뮤지컬을 한다.
학교가 집에서 가까운데다 입장료도 저렴하고, 또 소극장에서 하기에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수 있어 매공연 빠지지않고 데이빗과 함께 관람하고있는데
이번엔 그 유명한 "Grease" 를 하기에 더더욱 공연을 기다렸다.
소극장이라 좌석위치가 별로 좋지 않아도 충분히 볼만 하기에
따로 예매하러가기 귀찮아 늘 공연 5분전쯤 가서 표를 구입했는데
이번엔 미리 예매해 괜찮은 위치에서 보려고 몇일전에 소극장 근처에 근무하는
리사에게 예매를 부탁했더니 세상에 내가 원했던 토요일 오후 공연뿐만 아니라
5회 전공연이 매진되었단다.
그날 우리부서 행정을 담당하는 낸시에게 이번 공연 보고싶었는데
벌써 매진되었더라면서, 이것은 아마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뜻인것 같다고 했더니
(일기예보에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눈이 많이 올 계획이라고 했다),
낸시가 다음부턴 미리미리 예매하라는 하느님의 뜻일수도 있단다.
모든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낸시 말을 들으니 그말도 맞는것 같았다.
* 낸시는 1월중순에 구입해 무대 바로 앞자리를 받았다고.
그렇게 일찍부터 입장권을 판매하는줄 알았으면 나도 그때 샀을텐데.
다음부턴 아예 시즌티켓을 구입해야겠다.
전공연이 매진되었다니 더 더욱 "Grease" 가 보고싶었다.
그래 밑자봤자 본전이니 오늘 근무마치고 매표소에 갔더니
오늘저녁 7시 공연과 토요일 2시 공연 티켓이 각각 1장씩 반환되어있었다.
오늘 오후 1시 일기예보엔 금요일밤과 토요일밤에 눈이 조금내리고,
일요일날 오전부터 눈이 많이 내릴 예정이라고 정정되었기에
(내일 점심때부터 눈이 오면 오늘 근무마치고 미리 장을봐야하기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일기예보를 확인해서 알려주었다)
운전할수 있을것같아 토요일 공연티켓 1장을 우선 구입하고
혹시라도 같은 시간 입장권 반환되면 연락해 달라고 휴대폰 전화번호를 남겼다.
과연 하느님의 뜻이 어떤것일지?
내 말이 아닌 낸시 말이 맞기를 희망해본다.
2014. 2. 27. (목) 경란
추신 : 오늘 (금요일) 내가 일하는 곳으로 공연티켓 한장이 특별배달왔다.
그것도 무료 입장권으로.
어제 티켓부스 담당자와 만나 안면을 텃는데
직접 찾아가길 잘했는것 같다.
사람들과 관계할줄 모르는 울 아들들과 남편에게 좋은 교훈이 될듯.
데이빗이 이 공연을 볼수있게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