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메기탕 반이상이 쓰레기통으로
주말에 한국 식품점에 갔더니 자연산 메기가 눈에 띄었다.
잘 손질된체 포장된 메기를 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딱 한번 먹어봤던 맛있있는 쏘가리 메운탕이 생각났다.
우리집 세 남자들은 생선은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굽거나 튀겨야만 하는줄 아는데다
남편과 데이빗은 편식이(고정관념도) 심하니 당연 먹지 않겠지만,
앤드류 녀석은 나랑 식성이 비슷하니 녀석과 함께 먹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네이버에서 도움을 얻어 내가 봐도 시각적으로도 미각적으로
제법 그럴싸한 메기 메운탕이 끓여졌다.
그런데 기대했던 앤드류 녀석이 맛도 보지 않고 싫다고 했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던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더니 한국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맛을 보곤 생선냄새가 쬐금 나지만 맛은 괜찮다며 앤드류보고 먹어봐라고 했는데도
녀석은 끝내 먹지 않았고, 기대치 않았던 남편이 괜찮다고 해 혹시나 했는데
남편도 다이어트때문인지 맛만 보고 그만이었다.
난 냄새치라 비린내가 나도 모르니 잘 먹는데, 녀석이 비린내가 나서 싫어했나?
앞으로 내가 비린내 나지 않게 메운탕을 끓여도, 이젠 고정관념이 생겨 먹어보지 않을테니
다음부턴 메운탕을 끓이지 말아야겠다.
맛보았을때 국물맛이 딱 좋았는데 혼자 먹으니 맛이 없어졌다.
그렇지만 수고한 공로도 아깝고, 버리기도 아깝고 또 내가 좋아했던 기억에
억지로 두끼를 먹었는데 더 이상은 먹을수가 없을것 같은데다
보기도 싫어져서 아까왔지만 남은것 다 버렸다.
음식은 혼자 먹는것보단 여럿이 먹어면 더 맛있지만
그래도 초밥이나 김밥, 비빕밥, 갈비탕등 1인분을 파는 음식들은
혼자 먹어도 맛있으면 맛있는데
식당에서 1인분을 팔지않는 메운탕이나 갈비찜같은것은
여러사람이 함께 먹어야 (최소 두명이라도) 더 맛있는것 같다.
메운탕은 한국가서나 먹을수 있을듯.
냄새치라 음식맛에 그리 민감하지 않는것이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많지 않은것이
식탐이 없는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2014. 1. 9.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