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파티, 콘서트,콘서트, 그리고 바닥공사
몇년전부터 원했던 1층 화장실과 세탁실 바닥교체공사를 이번 주말에 마침내 하게 되었는데,
금요일 저녁 교회 소그룹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연이어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가게되어 오후에 집을 비워 남편에게 무지 미안했고
시간이 없어 아침, 점심건너뛰어도 배 고픈줄도 몰랐던 주말이었다.
우리 소그룹 크리스마스 파티 (12/6 금요일저녁)
파티때 빠지질 수 없는 게임타임
white elephant gift exchange (내가 고른 선물 - 올핸 괜찮은 선물을 잘 골랐네)
누구에게 선물 받았거나, 구입한 물건중 사용하지 않는것또는 사용한것중에 필요없는것을 선물로
교환하는데, 번호를 추첨해 번호순으로 선물 선택권을 주며 선물에 대해 2번까지 뺏앗을수있다.
* 앞번호사람이 가장 좋은 선물을 선택했다간 뺏기니 무난하게 보이는것을 선택하는것이 좋은데
포장이 그럴싸 할경우 안의 내용이 이상한것일수도 있으니 복지복이다.
* 자세한 내용은 다음 블로그에
Tivoli Theater 극장 안내 자원봉사자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빨간망토를 입어 보기 좋았다
The West Towns Chorus "A Holly Jolly Christmas" (12/7 토요일 14:00-16:00)
오케스트라나 밴드로 듣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좋지만
여러사람이 화음을 맞춰 부르는 중창단과 합창단의 노래는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아마추어들이었지만 공연도 많이 하고 수상경력도 많은 유명그룹이라 실력이 대단했고,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 더 인상적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찾은
The Joliet American Legion Band "Sounds of Christmas Concert" (12/8 일요일 14:30 - 16:30)
National Anthem 을 시작으로 콘서트를 시작해서는
1부 마지막 순서로 Stars & Stripes Forever 를 연주해 더 감동을 주었다.
2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 White Christmas
팔순이 넘은 대표 지휘자를 비롯 프렌치 호른을 연주하시는 구순 할아버지와
하얀 은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 손녀뻘되는 단원들과 함께
연주하니 더 보기 좋았고 흐뭇했다.
공연시작전 National Anthem 을 불렀던 할아버지도 목소리가 어찌나 울렁차신지.
1층 화장실과 세탁장에 깔린 장판비슷한 Vinyl 이 오래되어
세라믹 타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했는데, Vinyl 을 접착제로 붙여서는
바닥에 붙은 접착제가 떨어지지 않아 우리 식구들 4명다 손에 물집이 다 생겼다.
바닥이 평평하게 균형이 맞아야 하기에 접착제를 떼야 한다고.
(남편에게 미안해서 밤늦게까지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작업에 임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금, 토요일 이틀동안 고생을 했는데 오늘 일요일 아침에서야
남편이 아이디어가 반짝해서는 열풍기로 접착제를 녹여 남은 부분들을 손쉽게 제거할수있었다.
왜 더 일찍 그 방법을 생각지 못했는지? 난 왜 이 생각을 못했는지?
콘서트 마치고 얼마쯤 공사를 했는지 궁금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세상에 시작하다 말았다.
힘들게 접착제 땠는데, 바닥이 균형이 맞지 않아 바닥을 올려 36시간 지나서야 작업을 할수있다고.
별로 큰 공사도 아닌데 밥이 본업을 마치고 시간날때 할수있으니 언제쯤 마무리하게 될런지?
옛 이웃인 밥이 본업외 부업으로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몇달동안 본업인 건설공사일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밥을 도와주는 측면에서 일을 맡겼는데, 나한테 말하고 난 다음날
회사일이 시작되었고, 다른 부업이 2개나 더 생겼다고.
그런줄 알았으면 우리 일은 내년 봄에 날씨좋을때 하면 되었는데...
토요일 콘서트는 우리교회 연장자들(만 55세이상) 모임에서 가는 콘서트였는데,
내가 지나가는 말로 연장자 그룹 친목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원로목사 사모님에게
콘서트를 좋아하기에 나도 시니어였슴 좋겠다고 했더니
몇일전에 일행중 누가 아파서 입장권 2개가 남았다며 전화를 하셨다.
전화받았을때 일요일 공연을 깜빡했고, 또 타일공사하기전에
바닥 치우는것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줄 몰랐고,
처음 전화했는데 거절하기도 미안하고해서, 땡큐했는데
밀린 일을 생각하니 거절하지 않았던것이 후회되었다.
특히나 공연은 1시간 떨어진 곳에서 하기에 교회에서 차량을 제공해 주었지만 시간소요가 꽤 되었다.
크리스마스 츄리도 장식하지 않았고, 쇼핑도 해야하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준비해야하는데...
토요일 아침부터 공연장으로 가는내내 속으로 할일이 태산같은데 미쳤지를 반복했건만
공연이 시작되자 그동안의 후회는 몽땅 사라지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넋을 잃었다.
가수들 콘서트나 밴드 콘서트도 좋지만 평소에 합창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아름답고 때론 웅장한 화음이 정말 좋았다.
계획에 없었던 콘서트와 또 생각치도 못했던 바닥공사 문제로 인해
정말 바빴지만 바쁘면서도 행복했던 주말이었다.
쉰살 중년 아짐매가 되고서도 아직도 덤벙거리니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두서가 없어 바쁘다.
오늘못하면 내일 하면되고, 내일못하면 모레하면되고, 아니면 말고...
그런데도 불평하지 않는 남편에게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알아서 잘해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주방에 잔뜩 쌓아놓고 이렇게 블로그나 하고 있으니...
2013. 12. 8.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