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생일파티 휴유증

앤드류 엄마 2013. 9. 10. 07:14

 

 

평소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청소를 해도 청소한것 같지도 않는 집이라

손님을 초대했을때 여기저기 널부르져 있는 서류들과 잡동사니들을 박스에 넣어

지하실로 보내는것으로 임시 대 청소를 한다.

* 하루 손님은 이 방법이 가능하지만 몇일씩 체류하는 손님은 대충 정리정돈만 한다.

 

남편 생일파티날도 점심때쯤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거실과 다이닝룸을 치우면서

몇 박스나 지하실로 보냈다.

몇일후 남편이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기래 뭘 찾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은 뭘 찾을때 보물찾기 하는것도 아닌데 나한테 묻지 않고 항상 본인이 찾으려고 한다)

몇일전에 배달된 대학원 교재를 찾는다고 했다.

 지난 금요일날 우편으로 배달되어 봉투째 일요일 아침까지 거실 한쪽에 있는 장식장위에 놓여져있었다고.

 

그래 그날 당신이 그곳을 치우지 않았느냐며 생각 잘 해봐라고 했더니, 

다 찾아봤는데 없다면서 화가나서는 다음부터 집에 손님올때 집 치우지말고 그대로 두란다. 

화가나면 눈앞에 있어도 못볼때가 있기에 그것도 못찾느냐는 식으로 내가 찾기시작했는데,

 귀신 곡할 노릇이지 집을 몇번이나 찬찬히 다 찾았는데도 없었다.

사무실에 가져갔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절대 사무실에 가져가지도 않았고

또 혹시나 하고 자기도 찾아봤는데 거기에도 없다면서 

몇일내까지 찾지 못하면 다시 주문해야겠단다.  200 달러도 더 하는데... 

 

지난 화요일 저녁엔 시어머니께서 집에 도착했다며 전화를 주셨는데,

집에 도착하니 도둑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가 집안의 모든 서랍장을 다 뒤지고 안전금고를 가져갔단다.

집에 돈되는것이 별로 없고, 금고안에도 귀중품이라곤 어머님 18금 결혼반지와 $2 지폐몇장 정도니

 금전손실이 큰것은 아니지만, 시누들과 남편 소셜시큐리티가 들어있었고,

집안을 정신없이 뒤집어놓았으니 좀 찜찜하다.

 

누군가 시어머님이 장기 출타하신것을 아는 사람일것 같은데,

경찰이 왔지만 지문이 없으니 도둑을 찾을 방법이 없다고.

시댁은 가까운 이웃도 없기에 앞으로 시어머니께서 오랫동안 집을 비울때마다 집 걱정이 되실것 같다.  

* 돈되는것 없는줄 알았으니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수도 있겠고.

이웃이 없는 외딴곳에 살면 이런 위험성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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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준비할때 음식이 모자라도 안되고, 또 너무 많이 남아도 처지 곤란인데다 비용도 많이더니

장볼때 적정량만큼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에 초대한 사람들도 많은데다 정확한 인원을 몰라

음식 준비가 더 어려웠는데, 어떤 음식들은 너무 많이 남았다.  

 

남은 음식들을 시어머니와 시누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는데도

다들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식만 가져갔기에 남은 음식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했다.

내년 앤드류 졸업파티땐 이번 파티에서 얻은 경험으로 

파티가 끝난후 아쉬움이 남지 않는 만족스런 파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음식이 좀 남아도 계속 두고 먹을수 있는 음식은 괜찮지만

신선음식들은 남으면 버려야 하니 준비하지 말아야겠고,

다양하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준비하게되면 남는것들이 많기에 

음식종류를 너무 많이 하는것은 좋지 않을것 같다.   

 

아까와서 먹어려고 두었다가 오늘 쓰레기차 오는날이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아깝기도 하고, 환경에 해를 끼쳐 미안하기도 했다.

 

파티를 마치고 보니 미흡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으로 몇일밤을 잠못자며 뒤척였다.

다음번엔 이번처럼 아쉬움과 뒷탈이 없기를 희망해보며, 

 

앞으로 매 10년마다 남편 생일파티를 해 줄 계획인데

파티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할때마다 조금씩 더 잘 할 자신이 있으니 3번은 더 하게 되길 기원해본다.

 

2013.  9.  9. (월)  경란